문단내 성폭력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예비문학도였던 나도 me too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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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스팀잇 빼고는 인터넷과 담을 쌓고 살았던지라
(스팀잇을 하루 5시간... )
@fur2002ks 독거노인님의 글을 보고 최영미 시인의 문단내 성폭력을 폭로한 사실을 알았다.
아래는 최영미 시인의 시 전문.

괴물 / 최영미

En선생 옆에 안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문단에 발들이고자 몇년간 신춘문예를 두드렸던 과거에 기인하여 솔직하게 말하자면
문단은 '고인 물'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문단의 (본인 출판이 아닌 공식 데뷔 루트인) '신춘문예'라는 제도는
고령의, 오래된, 권위있는 (그리고 대부분 남자인) 기성 작가들의 입맛에 맞춰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다.
그들로부터 '간택'받지 않으면 세상에 내 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누구도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단은 가장 권위있는 집단이자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다.
그리고 최영미 시인은 그 문단의 실체를 신랄하게 까버렸다.

노털상 후보, En이라는 워딩만으로도 그게 누구인지 일반 대중인 나조차 추측할 수 있는데
하물며 문단 내에 파장은 어떠했으랴.
아마 매장될 것을 각오한, 죽기 살기의 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밝히긴 뭣하지만 몇 기성 작가들의 '예비 문학도'를 향한 마수의 손길은 익히 보았다.
그들은 서로 맘이 맞았으니 화간이고 진-한 연애라 하지만
한 사람의 권력이 다른 사람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게 어찌 화간이며 연애가 될 수 있을까.

최영미 시인의 용기가 새삼 참 대단하다.
이름도 문단에 올리지 못하고 꺼져간 다른 여성 문학도와는 달리 살아남아 투쟁해주어 고맙다.
한편 '예비문학도'가 아니라 진짜 문학가가 되어
남성 문학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현실이라니, 안타깝다.

그리고 이 폭로를 '시'로 발표했다는 것은 참으로 재치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래퍼들이 서로를 랩으로 '디스'하는 것마냥.
해쉬태그 #me too도 마찬가지고.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이 사태를 보고 모 평론가는
"너무 벗겨서 드러내기보다는 알면서도 모른척 지나가는 그런 관대함도 있어야 한다"고 인터뷰하는
아주 대...단한.... 입장을 내셔서 논란이 됐던데
참으로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얄밉다더니 딱 그짝이다.
잘못한 사람보다 잘못을 하고도 잘못인 줄 모르는 사람이 더 나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고 콧구멍 긁적이며 '내 이야기가 아닌데' 하며 보고 있을 분들에게 말하건대
이건 비단 문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타 여느 권위있는 집단들 또한 문단과 다를 바 없이 그러하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라고, 상대가 '완곡히' 거절의사를 보였다고 해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이것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 더 어떤 일이 진행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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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모양만 갖췄다고 해서 사람이 사람이 아님을....
추악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남자망신...혼내야 합니다..

그르게요... 아무래도 낡은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니... 새로운 시대에는 바뀌어야져!

정말 남자인 제가봐도 부끄럽네요 ㅠ

프사랑 딱 어울리시는 멘트..!

추하게 늙은 시인....참 부끄럽습니다. 더구나 매년 노벨문학상은 왠일....기가 막히는군요

저 수원 근처 수원시 멘토 시인이라 난리났음요^^

이런분들이 꽤나 많을거예요 !!! 이런 문화는 정말 뿌리 뽑혀야 한다고 생각들어요. ㅠㅠㅠㅠ 힘이 없어서 목소리를 낼수 없는 여성분들에게 더이상 이런 비이상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음 합니다.

저두요... 여성 남성에 관한 젠더권력도 문제가 되지만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권력으로 억압하는 것도 뿌리뽑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불신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사입니다. 나 원 참...권력이 있는 사람은 있는 만큼 바르게 써야 할 것을... 감옥에나 가라

모른척? 죈장 모른척 넘어가는게 관대한 것인가... 뭐 저런 X같은 인간이 다있는지...별의별 인간이 세상에 넘쳐남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ㅠ

그분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문학지 창간..... 과 관련된 분이라고 하네요 하참...

오늘은 잠시 인사드리러 왔네요.ㅎ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인 물이라뇨...썩은 물이지요.

파워가 있을 수록.. 더 힘만 믿고 추악해지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리고 그런 자일수록 약한자만 골라서 밟는데..
너무 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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