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세계
오스트리아 소설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어제의 세계>에서 이런 사회를 그리고 있다.
사회는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은 어떤 물건이 얼마에 팔리는지 몰랐다. 물가는 마구 치솟았다. 심성이 바른 사람도 전날 다른 상점에서 산 성냥 한 갑을 양심의 가책 없이 웃돈을 붙여 팔았다. 그런데 이 성냥은 다음 날 다른 상점에서 20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팔 수 있는 것은 죄다 이렇게 사고 되팔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금붕어나 골동품 망원경은 소중한 '자산'이었다. 사람들은 지폐 대신 자산을 움켜쥐고 있으려 했다. 임대료는 기형적인 양상으로 폭등하고 있었다. 정부는 (사회 계층의 대다수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대인의 손해를 막기 위해 임대료 인상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이 시대는 언제의 모습이었을까? 1920년대 독일의 모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