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3. 최신이라는 것에 대한 욕망과 유행
기업의 존재는 이윤추구를 위해서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려면 지속적인 상품의 소비를 유도해 가야하는데, 지속적인 상품의 판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그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필요성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지속적인 필요성이 있어서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욕망을 파악하여 이에 적극적으로 신상품들을 개발 연구 판매하여 대응을 해준다는 관점과 같다.
그러나 이 소비의 필요성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가 나타나게 되는데, 치약 샴푸 화장지 비누 내의 식품 등의 일상소비재는 사용기간이 짧아서 쉽게 재소비가 이루어지고, 기업은 상품생산이 늦춰지거나 재고가 쌓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반대로 내구연한이 긴 편인 전자제품 자동차 가구재 등은 빠른 시간내에 재소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기간이 긴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의존한 신제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이끌어낼 수가 있다. 더구나 소비자 개개인마마다의 소비성향이라는 것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에 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로 대응을 한다면 새로운 소비자 확보는 얼마든지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다.
이 단계까지의 소비패턴과 기업의 대응 전략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이고 당연한 흐름으로 인식되어져 있기에, 이 자체는 뭐라고 나무랄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한계가 있고 설령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상품이 출시되었다 해도 그 특이성 때문에 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고, 그로 인해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새로운 전략으로 판을 짜들어가야하게 된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소비를 할 수 있게끔 부추길까? " 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 결과 소비자들에게는 공개하지 못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의심스러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
그 의심스러운 프로젝트가 바로, '고의적인 결함발생'과 '유행을 부추기는 마케팅" 기법이다. 그 저의를 알고보면, '고의적인 결함발생' 은 아주 비열한 짓이다. 그러나 이것을 들취내본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추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거나 아니면 고의적 계획은 아니었다고 둘러댈 것이다.
'고의적인 결함발생' 은 제품을 만들때에 의도적으로 그 제품의 내구연한을 줄이는 것이다. 즉 사용기간을 충분히 길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일정한 사용시간이 지나면 그 성능이 떨어지거나 고장나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 계획적인 '고의적 결함발생' 의 시초는, 1920년대 미국에서 전구를 생산하던 동종기업들끼리 비밀리에 카르텔을 형성하고, 기술적으로는 충분이 1000시간 이상의 소비기한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명연한을 고의적으로 단축시켜서 오래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이 약속을 어기는 기업은 엄청난 벌금을 물리도록 제재를 가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지금의 사회에서는 이같은 기업카르텔 조직은 규제 법률때문에 어느나라에서나 쉽게 이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해서 과연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일까? 그들끼리의 암묵적 동의라는 것이 있다. 서로 말하고 드러내지 않아도 서로서로 윈-윈적으로 눈감아주면서 허용하는 것 말이다.
스마트폰의 밧데리를 사용해보면 시간이 갈수록 한 번 완충전 후의 사용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결국 새로운 밧데리를 구매하야만 할 정도로 사용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심지어 지금 출시되는 밧데리들은 기기와 일체형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아예 밧데리만은 따로 교체해주지 않는 것들이 많으며, 밧데리 기능의 약화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게끔 만들어 놓는다. 이것이 참으로 교묘하고 교활한 상술이다.
자동차 타이어나 부품들도 그러하며, 프린터기기의 내장 카트리지는 약 5만장정도를 복사하고 나면 그 기능이 약화되도록 설계해놓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들, TV나 오디오 냉장고 등의 거의 모든 제품들에서 '고의적인 결함발생' 의 비밀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에 대해서, 일부 사회현상을 논평하는 논객들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기업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니겠느냐고 논리를 전개하겠지만 , 이것을 변명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것을 실토하기에는 사회윤리적으로 욕을 들을 것 같기도 하기에, "기술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아주 뻔한 항변으로 대응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유행을 부추기는 마케팅" 으로서, 소비심리를 실용성과는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자극하여 돈을 쓰게끔 만드는 방법이다. 이 전략은 TV의 보급이후에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물론 엄청난 광고비가 소모되어 지며, 여기에는 사회심리학적인 여러가지 공식들이 적용되어져 있다.
기업들의 기존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은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생산라인이나, 제품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이 없는 그냥 한 두가지의 기능이나 겉모양만을 추가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신제품출시' 라고 무지막지하게 광고를 해댄다.
그리고 그 광고에는 유명연예인들이 빠지지 않는다. 유명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의 법칙과 선망의 법칙, 그리고 선호인을 따라하고 싶은 심리의 법칙을 교묘하게 활용한 소비자극 전략이다. 그리고 이 신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진부한 것이라는 뉴앙스를 풍긴다.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을 이용하는 이 전략은 기가 막히게 잘도 들어먹힌다. 특히 두되의 전두엽부위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청소년들은 최신제품이 주는 상대적 과시감의 욕망에 아주 쉽게 반응을 하게 되는데, 최신제품을 가지게 됨으로써 자신이 마치 최신형의 인간으로 바뀐듯한 가치전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들의 끊임없는 광고와 홍보로 그러한 소비자들을 확보하기에 매진을 한다.
그 광고와 홍보의 결과는 보다시피 성공한 듯 보인다. 물론 인간은 욕망에 충실한 동물이라서 그런 광고가 없어도 스스로의 과시욕 때문에라도 최신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기업이 주도하는 유행욕망자극, 소비 부추킴의 광고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전자제품에 가장 마지막이 제품 껍데기의 색상을 바꾸는 정도인데, 그것도 아주 컬러풀하거나 금색등으로 바꾸거나 휘어지게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사용하고 있으면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척 '' 와! 너는 최신기종을 쓰고 있네'' 라고 말을 듣게 하거나 느끼게 한다. 그럼 그 기종을 쓰는 사람은 최신형인간이 되어진 것에 대해서 우쭐해 한다. 참! 기가 막힌다.
그 기종은 사실 내부적으로 바뀐건 거의 없다 그냥 필요없는 한 두가지 추가한 것일 뿐인데, 그걸 아주 비싼 값에 팔거나 일정기간 할부로 또 그 소비자를 옭아매 놓는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등 ᆢ. 갤럭시 2,3,4,5,6,7,8 ᆢ 아이폰 2,3,4,5 ᆢᆢ Lcd티비, LED티비, OLED 티비ᆢ
''기업이 이윤을 내는게 최고의 가치라 그런다면 누가 거기에 말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평범하게 아무 불만없이 받아들여지는 사회라면 우리는 끝까지 이 기업들의 계획된 결함발생 진부화와 유행 마케팅의 재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건 최신 제품에 대한 욕망과 유행에 처지지 않고자 하는 나의 과시욕이, 과연 그 제품을 실용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 제품의 기능적 효용을 보고 사는 것인지 차분히 돌아볼 줄 아는 자기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정상적이고 비합리적인 빈부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는, 이렇듯 기업의 교묘한 상술적 판매전략에 기인한 그들의 사기술도 있지만, 이것을 멋도 모르고 멍청하게 속아넘어가는 대중의 우둔함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활한 방법으로 배부른 기업들의 배를 더욱 배부르게 만들어주고, 가난한 대중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을 꺼집어내어서 지출하게끔 만드는 소비심리 자극형의 소비구조가 공개적으로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1년이 지나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보면서 매년 느끼네요...
망해도 시원치 않을 짓을 한 기업들이 아직도 살아남는 게 이해가 안되네요.
사주질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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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공감합니다. 저는 그래서 전자제품 등의 물건을 망가질 때까지 안 바꿉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