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멋, 한국인의 삶 9편] - 한국인의 밥 먹는 순서와 방법, 그 속에 담겨있는 한국사회의 발전과 문화의 속성

in #kr8 years ago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서 한국인의 식사 습관에 대해서 자신의 체험담을 올려놓은 것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그 내용을 일부 인용해본다.  그 블로그의 내용인즉슨, 외국에서 자신이 모시는 한국인 직장 상사와 함께 여러 외국인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직장상사의 식사하는 방법이 같은 한국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이상하여 나중에 자세하게 그 전후사정을 들어서 알게 된 후에,  그 내막을 블로그에 소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모시고 있는 한국인 직장상사는 외국에서 몇 년간 생활을 해오셨는데, 한국음식 이외에 다른 외국음식들은 도무지 입맛에 맞지를 않아서 식사자리를 가급적이면 한국음식이 가능한 곳으로만 간다고 하였다. 블로그를 작성한 사람은 한국에서 외국지사로 발령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 직장상사의 식사특성을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어느 한 날은 다른 여러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음식이 가능한 곳으로 가게 되어서 그 한국인 직장상사 옆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직장상사의 식사하는 방법이 아주 특이하였다고 하는데, 밥과 국 그리고 여러가지 밑반찬등을 접시에 담아서 온 후에 밥을 먹으면서 밑반찬들과 함께  같이 골고루 번갈아가면서 먹는 것이 아니라, 한 접시에 담겨져 있는 음식들 한 종류씩을 하나씩 하나씩 비워가는 것이었다. 그 옆에서 같이 식사를 같이 하고 있던 주인공은 좀 의아하게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그 자리에서는 물어보지를 못하고, 자신은 한 접시에 담아온 여러가지 빵과 치즈 햄 소세지등을 약간씩 먹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후에 그 직장상사와 둘만 있을 시간에, 왜 그렇게 식사를 하였던 것인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직장상사가 답해주기를, " 외국인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그들과의 먹는 속도와 식사분위기를 맞추어주기 위해서일세,  솔직히 나는 한국음식이 아니면 입맛에 맞지를 않아서 통 먹지를 못하네, 다만 한국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나홀로 한국인들 방식으로만 먹으려니까 뭔가 어색하고 다른 외국인들과의 식사예절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한 번에 한 종류씩, 비록 한국 음식이지만 먹는 스타일은 서로 비슷하게 먹으면서 보조를 맞춰주려고 그러는 것일세" 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이고,  그 한국인 직장상사가 그 당시에 전형적인 한국인 문화에서 자라왔던 토종한국인이었으며 50~90년대 사이에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나이 50넘어서 외국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니, 정말 입맛에 맞지도 않는 외국음식을 식사예절까지도 서로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먹으려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자신은 비록 한국음식을 먹더라도 식사를 하는 순서마저 완전히 한국인스타일로만 하려니, 이것만은 너무 눈치가 보였던 것인지 먹는 순서와 방법은 외국인들스타일을 같이 맞추어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이 블로그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문득 떠오른 것이 어쩌면 한국인들의 식사습관은 서양인들의 식사방법과 상이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식사순서와 방법들에 깃들어져 있는 문화의식이 어쩌면 한국사회의 다른문화와 시대적 발전상에도 투영되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의 식사 방법과 순서는 외국인들의 식사방법과 순서들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식사방법은, 여러가지 밑반찬을 한 상위에 골고루 펼쳐놓고서 여러명이 같이 떠 먹는 방법이자, 밥을 가장 중요한 식사로 여기면서 부수적으로 반찬들과 국을 떠먹는 순서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각자의 접시에 자신이 먹을 몇개의 음식을 적당히 덜어서 한 접시에서만 먹는 유형이다. 

동양권에서는 대부분이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거의 비슷한 식사습관을 가지고는 있지만, 한국인들에게서만 특이하게 드러나는 식사의 방법과 순서는, 밥이 최우선이고 다른 나머지 반찬들을 하위적 개념으로서 인식하여  밥을 먹기 위해서 필요한 부수적인 밑반찬이라는 개념으로서 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국은 밥을 떠먹기에 보조적으로 필요한 것으로서 밥 다음으로 많이 먹게되는 음식으로 분류를 한다. 이 식사문화에서는 주식인 밥을 먹기 위해서 다른 반찬들이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만약 형편이 어려워서 다른 반찬이 없다면 밥만 먹어도 된다는 의미가 되어 버린다. 

물론 지금의 세대들은 식사습관이나 음식문화가 과거세대의 토종한국인들이 고수해오던 음식문화와 식사습관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해보고 다양한 식사습관도 체험을 해왔기 때문에, 블로그의 이야기처럼 식사를 한다고 하면 오히려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블로그의 주인공은 한 세대 전의 인물쯤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 시대에는 전형적인 한국인특유의 식사문화는 외국인의 식사문화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배경이었던 것으로 이해가 된다. 

한국인의 식사습관과 그 문화속에 담겨져 있는 의식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과연 어떤 식으로 그 시대상을 반영해놓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잘 생각해보라. 한국인들은 무엇이든지 수직적서열화를 시켜서 아래위 분간을 분명하게 짓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밥상머리에서도 밥을 먹는 방식마저, 그 수직적 서열화의 의식이 투영되어져서, 밥을 가장 우선적으로 1순위로 앞에 두고서 그 옆에 국을 2순위로서 가장 보조적인 것으로 여기며, 나머지 다른 음식들을 하위적 개념의 보조적인 것으로서 '밑반찬' 이라는 단어로 지칭을 하면서 서열화를 시킨 것이 아니었는지를 말이다. 

한국인의 그러한 수직적 서열화 의식이 투영된 것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여러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 출신성분 출신학교 직장경력 등의 다양한 문화요소들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문화적 시대적 요소들중에서도, 한국인의 밥먹는 습관속에 투영되어져 있는 수직적서열화 의식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한국땅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의 순서와 그 격차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밥상이라는 좁은 공간적 투영이, 가장 넓게는 한반도 땅 전체로 확대되어서 공간적 투영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런지, 마치 밥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밥그릇이 수도권 서울이고, 바로 그 옆의 대도시인 인천이 바로 보조적인 음식의 으뜸인 국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나머지 지방도시들을 밥상공간에서 밑반찬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땅의 개발역사와 수도권과 지방간의 개발격차라는 것을 살펴보면, 다른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면을 가지고 있다.  멀리 외국들 뿐 만이 아니라, 가까운 중국과 일본 마저도, 한국처럼 수도서울만을 중심으로하여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발전되어져온 나라는 거의 전무할 정도이다. 그리고 시대가 가면 갈수록 서울을 주변으로 하는 수도권의 팽창은 더더욱 확대되어져 가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한국에서는 모든 정치 경제 행정 문화 교육등 모든 문화인프라가  대부분 서울에만 집중되어져 있고,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다양한 복합적 문화인프라의 특성을 거의 가지지 못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반면에 다른 나라들은 모든 문화인프라가 행정수도에만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화적 요소와 그 장점들이 여러 곳으로도 분산되면서 발전되어져 왔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한국의 시대적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오로지 서울을 중심으로만 하는 문화쏠림의 현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도 특이한 나라라고 평가를 듣는 것이다. 

과거시대부터도 모든 것은 한양을 중심으로 하여 쏠려들어가기는 했지만,  현대의 개발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왔으며, 마치 다른 도시들에 담겨져 있는 고유의 특성들을 모조리 다 복사해서 서울쪽으로 이전해와서 팽창시켜놓은 듯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국가발전적 개념이 달리 해석을 해 본다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밑반찬' 이라고 불리워지는 다른 음식들은, 가장 중심인 밥을 먹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 그 값어치를 밥에게 모두 빼앗겨버린 듯한 특성과 같은 것이다. 

한국인의 밥을 먹는 관습과 그 방법 속에서 오늘날의 대한민국 지역개발적 특성과 수도서울만의 기형적인 팽창을 비유해서 설명한다는 것이 지나친 억측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것이 그 나라의 음식문화라는 것은 그 나라 그 시대 그 국민들의 의식과 문화적 특성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식과 문화적 특성이 물리적 공간에서도 당연히 투영되어져서 현실로 드러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의식주문화와 밥을 먹을 때의 습관 등이, 과거세대들처럼 밥을 먹기 위해서 보조적으로 국과 밑반찬들이 필요하다는 식의 개념에서 벗어나서 실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유형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다음 세대쯤에는 이들의 변화되어진 문화적 의식과 그 관념들이 국가의 물리적 공간 활용에도 그대로 투영이 되어져서 서울만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쏠림의 현상이 해소되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미지를 그려주신 tata1님과  surfergold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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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사진으로 보니까 더 와닿네요.
최근에는 특히 더 전국의 물건들이 서울로 몰리는 것 같아요.
지역 맛집을 찾아보면, 보통 서울에 분점이 있더군요..
문화쏠림이 어떻게든 해소되야 할텐데요..
식문화와 연결지으신 점 재밌게 보고 갑니다.

우리의 밥상 관습으로 우리의 의식과 문화의 특성을 연결지으시다니.. 역시 양목님이십니다 ㅎㅎ 나무에서 숲을 보는 안목이 부럽습니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점이 이런 세태를 반영하겠죠.. 전 옛날사람인가봐요 밥이 없으면.. 먹고싶지 않아요 ㅋㅋ

밥상문화를 사회의식과 연결하여 설명하신 점이 인상깊어요. 요즘 젊은사람들은 뷔페나 다른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있는것 같아 다른 관점에서의 다양성도 기대되는데요. 전 미국에 살면서도 밥하고 김치는 꼭 챙겨먹어야 하는걸 보면 옛날사람인가요... ^^

외국에서는 식전빵, 음료 - 애피타이저 - 서브 메뉴 - 본 메뉴 - 디저트 - 커피 이렇게 나뉘어있죠 보통. 그래서 가끔 레스토랑에 가면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음료는 따로 안 시켜먹을 때도 있고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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