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64. 최고의 멋진 스몰웨딩이란,
요즈음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사회면 기사란을 장식하고 있는 또 하나의 뜨거운 트렌드용어가 '스몰웨딩' 이다. 이른바 "작은 결혼식",,, 비용 최소화를 위해서 복잡한 예식절차를 생략하고 가족과 지인만을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예단이나 예물등을 생략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통적문화와 그러한 생활방식에 익숙한 부모세대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결혼식에서 뿌려댄 축의금이 아까워서라도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형 예식홀에서 아주 화려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고 한다.
스몰웨딩을 선호한다는 젊은층의 항변 또한 거의 비슷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다. "틀에 박힌 허례의식을 사양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허례의식이고, 어느 정도의 선까지가 알뜰한 결혼식의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구태의연한 과거방식의 결혼식은 싫다고 한다.
결혼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그 시대의 문화적 특수성이 그대로 반영이 된다. 어느 시대에서 어느 문화에서나 결혼식은 최고의 낭만적이고 가장 멋진 제도적 문화양식의 한 종류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장 화려하게 가장 뽐내고 싶고, 가장 멋있게 치뤄내고 싶고, 가장 화려하게 자랑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그대로 투영되는 문화임에 분명하다.
더구나 지금의 부모세대들만 해도 결혼식은 일생일대의 가장 화려한 날이기 때문에, 양가 가족 모두가 총동원되어서 비싸게 비용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남들에게 좋게만 보일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세대이다.
그 내용의 질적인 운용의 측면보다는 상징적 절차와 타이틀 부여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이 부모세대의 공통적인 문화적 가치관이었으니까,,, 그래서 결혼식 돌잔치 생일잔치 회갑잔치 고희연 제례행사 등등을 잘 챙기는 것이 아주 중요한 생활이었던 것이겠다.
그러나 막상은 그 내면의 질적인 과정에 있어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를 못하고, 오직 남에게 보여질 수 있는 외형적 절차가 더 중요한 것이 되어버리는 외면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질적인 운용중심의 가치관이 점점 더 중요시되어져 가는 시대에는 당연히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겠고, 그로 인해서 세대간의 문화적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이겠다.
결혼식의 규모와 그 수준이라는 것은, 어차피 결혼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등에 따라서 그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스몰웨딩을 선호한다고 외쳐본들, 부모의 능력여부에 따라서 혹은 당사자들의 능력수준에 따라서도 스몰웨딩의 규모라는 것은 찬차만별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겠다.
누구에게는 예단과 예물을 뺀 것이 스몰웨딩이라는 것이겠고, 누구에게는 예식장을 빌리지 않고서 부모님의 전원주택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스몰웨딩이겠고, 또 누구에게는 아예 결혼식 절차도 없이 양가 부모 보는 앞에서 서로 결혼반지를 끼워주고 결혼맹세를 하는 것 만으로도 스몰웨딩이 되는 것일수도 있겠다. 더구나 요즘은 유명연예인들까지도 가세하여 스몰웨딩이 대세임을 외쳐대고 있으니, 확실히 과거보다 결혼식의 개념이 축소지향적으로 많이 바뀌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축소지향의 결혼식 문화의 변화 속에는 분명 새로운 사회적 풍토가 자라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확실히 외형적 타이틀 부여와 그 절차에 대한 의미 부여보다는 실질적인 과정에서의 변화와 운용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세태로 변화되어져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두 남녀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산다는 것은 분명히 그 과정상의 문제인 것이지, 처음의 결혼식을 잘하고 못하고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말이다.
결혼식이라는 것은 어차피 앞으로 벌어질 오랜 결혼생활 속에서 서로가 가져야할 의무와 책임을 맹세하고 약속하는 절차일 뿐, 분명 그 결혼식 자체가 결혼생활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남녀가 앞으로 가정을 잘 꾸려가느냐를 생각하는 것보다 결혼식 자체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확실히 외형적 문화의 가치관 중심적인 생각일테니까 말이다.
과거시대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수준에서는, 그 질적인 운용의 능력과 그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것이 아직은 문화 가치관의 중심으로 자리잡지를 못하였기 때문에 외형적 타이틀 부여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성장발전기 시대의 보편적 가치관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학교출신이냐가 중요하고, 어느 직장이냐는 간판이 중요하고, 어떤 학위를 땄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화려한 과거의 경력과 스팩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것일 수 밖에,,, 그러한 문화속에서는 당연히 결혼식 문화도 남에게 보여질 수 있는 멋지고 규모가 큰 결혼식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수준과 능력을 뽐내는 자리로서 활용되는 측면이 더 강할 수 밖에,,,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학력과 경력의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실질적으로 능력을 발휘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다.
지금 시대의 스몰웨딩 선호라는 현상속에는, 확실히 과거시대의 타이틀 부여와 외형적 모습 중시의 문화보다는 실질적인 내면의 질적 수준을 더 중요시하려는 운용중심의 시대적 흐름으로 변화되어져 가고 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현상 같아서, 앞으로는 시대적 가치관의 변화와 더불어서 축소지향형의 결혼식 문화가 더욱 더 많이 선호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https://steemit.com/christianity/@bible.com/verse-of-the-day-revelation-21-8-niv
ㅎㅎ 맞습니다. 저도 애들에게
너희들도 결혼식은 청첩도 하지말고 우리끼리 조용히 하자. 했지요
애들말이
누가 결혼한대요? 안해!! ㅎㅎ
결혼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뭔가 형식에 치우쳐 본질을 잃고 사는 격입니다.
저도 아들 결혼식 조용히 치르고 싶습니다.
결혼식장에 누가 왔는지도 몰랐던것 같네요.. 아이들에겐 기억에 남는 일로 만들어 주어야 겠네요~
결혼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다보니 결혼식 비용을 줄이는게 당연시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식 올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살짝 줄이고 그 돈을 결혼 생활비용으로 사용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안 받았답니다.
저희 엄마가 제일 억울해 하셨죠...
그간 뿌린 게 얼만데... 하시면서요.ㅋ
축의금을 안 받았더니 저는 다른 사람에게 빚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 수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