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26. 베르테르 증후군

in #kr9 years ago (edited)


나폴레옹 황제가 살아있을  당시에, 동시대 인물인 괴테는 나폴레옹으로부터 극찬을 받던 인물이었다.  나폴레옹이 괴테와 만나고 나서, 밖으로 나가고 있는 괴테를 가리키면서 자신의 부하들 앞에서 아주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된다.  

"보라~~ 저기 인간이 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은 그렇게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폴레옹이 괴테를 바라보면서 그 말을 남겼을까?

괴테가 쓴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재능이 있던 어느 한 젊은 법률가가, 약혼자가 따로 있던 아름다운 처녀 샤롯테를 알게되고 깊은 사랑에 빠져들면서 전개되어지는 스토리이다. 그 소설에서 샤롯테는 베르테르를 존경하고 잘 따르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친구로서의 감정을 가질뿐이었다. 

샤롯테는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베르테르는 그 슬픔을 참을 수 없어서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작가인 괴테가 자신의 젊은 날에 있었던 짝사랑의 사건인, 친구의 약혼녀인 샤롯테 부흐에 대한 실연을 소설화 한 것이기 때문에 베르테르가 작가 자신이라는 설도 있다. 

소설에 나오는 베르테르가 있었던 노란색 조끼와 초록색 저고리는 당시에 크게 유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 현상을 본따서 과거에 자살현상을 연구했던 미국의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것을 '베르테르 효과' 라고 이름을 붙였다. 

유명인이 자살하게 되면 이 사실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자살한 유명인을 자신과 자기동일성으로 여기고 심리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지 않아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아 자살이라는 반응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괴테를 순식간에 전 유럽에 알린 이 소설은 18세기 당시에도 5개국어로 번역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유럽 곳곳에서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여 자살한 사람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2천 여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도 젊고 잘 생긴 연하의 남자를 선택 한 것이 비극이었던 한 여배우가 있었다.  그녀는 안방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었던 아름답고 뛰어난 국민 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자살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를 따라 유명인이었던 친동생은 물론 그녀의 전 남편과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서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꼭 자살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어두운 단면으로 나타나는 악성 증후군들이다. 

현대의 우리는 뉴스와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알아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벗어나 내가 직접 참여해서 이야기를 창조하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나의 세계가 있어야만 진정한 삶이다. 

얼마전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어느 인기배우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남들이 만들어내는 외부의 정보들 속에서 자신의 주체를 상실하고 휘둘리는 것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세태이다. 



Sort:  

잘 읽고 갑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언제나 휘둘리지요.
성찰을 한다고 해도 중심을 잡기는 힘들지만요..

일리가있는말들이네요 펜은칼보다 쎄다 .. 의미심장한말이 요즘 시대에 맞는말같아요 잘보고갑니다

진정한 삶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국민배우는 최진실? . 감사합니다.

그래서 전 뉴스를 잘 안봅니다. 안 좋은 얘기들만 많아서.
좋은 얘기들로 넘쳐나는 뉴스가 되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0666.80
ETH 1563.25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