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38. 탈코르셋운동 역삼동집회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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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날 서울 역삼동의 페이스북코리아의 사옥 앞에서 여성 10여명이 상의를 탈의한 채로 시위를 벌였는데, 그들의 몸에는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시위를 바라본 어느 사회전문가의 견해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과거 여성들은 힘을 갖기 위해 문화나 제도를 바꾸기보다 ‘사회가 원하는 모습’대로 맞춰 살아가는 데 집중했고 소비시장에서도 여성들에게 ‘섹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탈락한다’ ‘예쁘지 않으면 지는 거다’ 식의 인식을 주입해 왔다”라면서 이들의 시위운동을 옹호했는데, 솔직히 나 역시 이들의 기습적인 시위운동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나는 남자이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론자도 아니고, 과거시대의 남성중심 가부장제에 대한 옹호론자는 더더욱 아니다. 여성권익 신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찬성을 하지만, 남성의 자연적인 권리를 침해할 정도로 불공평한 여성들의 억지스러움에 대해서는 질타를 하기도 하는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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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서 몇명 여성들은 "여자가 더우면 웃통 좀 깔 수 있지" , "브라 없는 맨가슴을 꿈꾼다" ,
"현대판 코르셋 내 몸을 해방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황급히 이불로 이들을 가리려고 했고, 여성들은 겅찰에게 "우리의 몸은 가려야 할 음란물이 아니다" 라고 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 시위의 발단은 페이스북 코리아측이 '월경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반라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삭제한 것에 따른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시위자들의 주장은 "여성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하면서 남성 나체 사진은 삭제하지 않는 것은 차별" 이라면서 여성의 나체사진만을 음란물로 규정하는 건 전형적인 성적대상화이자 여성혐오라는 주장이었다.

정말 공감 백배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여성의 신체는 성적대상의 도구도 아니고 가려야 할 음란물도 아니다. 과거시대부터 여성은 남성을 섬기는 보조적인 역할로서, 혹은 성적착취의 노리개가 되면서 예뻐야 하고 섹시해야 하고 상냥해야 하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세뇌되어져 왔었다.

그러나 한 번 따져보자, 우주의 자연법칙에 여성이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그것은 남성중심의 남성우월주의에 입각한 가부장제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져 왔었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의 고착화이었을 뿐, 자연적인 법칙에는 분명 그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과거의 시대에는 남성중심의 힘을 과시하면서 양적으로 팽창하고 성장해 올라가는 문화였기 때문에 육체적 근력의 힘이 중심이 되면서 남성적 권위를 우선적으로 앞세우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연히 이러한 시대에는 여성은 남성의 유희적 대상이거나 혹은 남성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보조적 역할로서 희생적이고 복종적인 관계가 많이 형성되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겠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분명 양적 팽창과 성장의 시대가 끝맺음하고 이제는 질적인 운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금의 시대에 전 세계가 지성적인 아름다움을 더 높이 추앙하고 감성적이고 부드럽고 여성스럽다는 것을 더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도 그러한 시대적 흐름의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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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짓는 것은, 분명히 그 건물 안에 남녀 구분없이 모두가 다 함께 들어가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짓는 것이다. 그 건물을 지을 때에 처음에는 육체적 근력이 강한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서 열심히 터를 파고 기둥을 세우고 골조를 세우고 철근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해서 외형을 갖추게끔 만들어놓는다. 이 과정이 마치 인류문화의 발전과정에서 양적인 팽창과 성장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그 외형이 갖추어지면, 그 다음 단계는 내부를 아름답게 꾸미고 돋보이게 만드는 인테리어 공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단계부터는 남성적인 근력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적인 감각과 센스와 눈썰미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남성의 근력이 아니라 여성의 감성적인 감각이 더 중요하게 된다.

또한 내부작업과 함께 그 안에서 필요한 각종 생활용품등을 구비하는 것도 아지자기하게 여러가지를 다 따져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감각이 더욱 돋보이면서 활용성이 있어지는 것이다. 이 시기를 인류문화의 발전과정에서는 질적인 운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힘과 용맹스러움이 우선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와 감성이 우선이 되어지는 시대인 것이다.

왜 여성의 신체는 남성과 다르게 아주 여리고 부드럽고 아기자기 하고 예쁨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외모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느냐고 한다면, 그것은 자연법칙적으로 여성의 특성이 그러하기 때문이고, 그 특성에 맞추어서 정신적 능력도 역시나 시대적 문화적 사회적 활용도와 장점이라는 것이 남성과는 다른 것이겠다.

지금의 시대는 분명 여성적인 감수성과 지혜로움을 더 우선적으로 더 필요로 하는 시대로 변화해가고 있다. 결국 이 변화의 결론은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없이 모두가 공평한 입장에서 최고의 행복추구를 해 나갈수 있기 위해서 라고 하겠다.

지금의 여성해방운동이나 페미니즘 중심의 문화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이면에는 분명히 이러한 시대적인 기운의 흐름이라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의 시각에서는 과격한 시위로도 내비칠 수 있는 것이지만, 일부여성들의 이러한 알몸시위나 페미니즘 집회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나 자신은 이러한 여성들의 움직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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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여성의 가슴이 왜 성적인 대상으로서 의미를 부여받은 것일까?
분명 남성의 상반신 노출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여성의 노출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지워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여성의 가슴이 아주 크고 출렁거릴 정도로 풍만해야만 매력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관점에서 어떠한 이유에서인가?

풀메이크업으로 곱고 예쁘게 단장한 얼굴과, 굽높은 하이힐로 다리의 각선미를 돋보이게 해야 하며, 언제나 옷 매무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화장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항상 신경써야 하며, 안경대신 렌즈를 착용해야 하고, 긴 머리를 물들여서 돋보이게끔 만들어야 한다.

과연 이러한 여성적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따지고 들어가보면, 남성적 눈높이에 맞추어진 기준들이 아니었던가?

여름철에 남자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위에는 웃통을 벗고 있으면, 그냥 그러저럭 쳐다보는 것이지만, 여성이 짧은 미니스커트에 팬티가 보이고 웃통을 벗고 있으면, 그것은 당장에 미친년 정신나간년이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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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에서 있었던 알몸시위 이후에, 이들 여성들을 옹호하는 다른 여성들이 여성의 신체를 성적도구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려는 생각을 표현하면서 공개한 그들의 몇 가지 사연은 참으로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다.

“한때 잠을 줄여 가며 치렁치렁 기른 머리카락을 감고 말리고 고데기로 보기 좋게 스타일을 손봤으며, 머리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화장을 했습니다. 밖에서도 화장이 번지거나 들뜨진 않았는지 늘 확인했죠. 고작 예쁘기 위해서요. 그때는 자기만족이라 생각했던 꾸밈이 제 자유를 빼앗고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누군가 더 일찍 제게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줬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여자들에게 (탈코르셋한) 절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숏커트한 사진을 올린 20대 초반 대학생 A씨)

“그냥 화장을 굳이 해야 되나 싶고, 남성은 그만큼 안 꾸미는데 나도 꾸미고 다녀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 탈코르셋을 하게 됐습니다.
”(부순 화장품 사진을 올린 20대 여성 B씨)

“(코르셋은) 쟤가 해서 나도 하고, 내가 해서 남도 했겠다 싶더라고요.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렌즈에 눈이 충혈되는 일, 브래지어에 숨이 막히고 땀이 차는 일, 피곤한 몸으로 화장을 지우는 일, 구두에 발이 상하는 일 등은 본인이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닐 테니까요.”
(부러진 립스틱 사진을 올린 고등학생 C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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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작성하고 나는 분명히 남자이다. 그것도 나이 50줄에 들어선 중장년층의 전형적으로 가부장적 시대에 성장기를 보내었던 남자이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여성은 곱고 아리따운 외모에 부드럽게 섹시하고 각선미가 아주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점으로만 철저하게 무장된 과거를 보내었던 남자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목격해왔었고 그 해법을 다양하게 궁리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서서히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일방적으로 남성 중심의 시각으로만 고착화되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이 시각이 너무도 불합리하고 모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 역시도 자신의 성적 유희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성적쾌감의 본능을 거리낌없이 발설할 권리가 남성만큼이나 동등하게 주어져 있다. 하지만 지금의 포르노 산업을 보자면, 오로지 여성의 알몸이 하나의 상술적인 마케팅 도구일 뿐이자, 여성은 남성의 성적욕구배설을 해소해주기 위한 쾌락용 도구로서만 인식이 되어져 있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성적욕구를 은밀하게 억누르면서 조신하고 수준있는 여성으로서 보여지기 위해서, 잘못하면 쉽사리 자신의 성적욕구를 드러내보였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더더욱 옥죄이면서 자신의 성적인 본능과 욕구를 철저하게 숨겨버린다.

이 현상이 얼마나 모순적인 것인가. 남성은 적극적이어야 하고 활달하게 먼저 관계를 이끌어나가야 하고, 여성은 수동적이어야 하고 부끄러워 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성적 고정관념은 엄청 모순적이고 단편적인 시각일 뿐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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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하지만, 여성들 역시도 짧은 머리에 짧은 치마에 웃통을 벗어던지고 공원이나 유원지 등에서 활보할 권리가 분명히 있다. 여성들 역시도 굽높은 하이힐을 신고서 발과 다리가 부어오르는 통증을 억지로 참는 것을 거부하고 단화와 운동화를 신고서 출근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여성들 역시도 긴머리가 아니라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밀어버리고 활동하기에 유리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할 권리가 있다. 여성들 역시도 불편한 브래지어를 벗어던지고 유두가 노출되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여성들 역시도 남성들이 알몸으로 출연하는 성인용 영화를 감상하면서 성적유희를 만끽할 권리가 있다. 여성들 역시도 남성들이 직업여성들을 상대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듯이, 여성들 역시도 직업남성들을 상대하면서 욕구를 해소할 권리가 있다.

아마도 나의 이러한 주장들에, 일부는 공감한다고 하겠지만, 대다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치다" 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 뻔하다.

상호간에 지켜야할 사회적 매너라는 것이 있고, 사회적 시대적 통념이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따르고 지켜나가면서 사회 공동체의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고, 우리가 그 속에서 상호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데, 이런식의 너무 급진적인 주장은 오히려 사람들의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견해가 대다수일 것이 뻔하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과거의 여성들은 힘을 갖기 위해서 문화나 제도를 바꾸기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모습’대로 맞춰서 살아가는 데 집중했었고, 소비시장에서도 여성들에게 ‘섹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탈락한다’ ‘예쁘지 않으면 지는 거다’ 라는 식의 인식을 주입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 곳곳에서는 성희롱 등 남성권위적인 권력자들의 폭력이 계속되어져 왔었고 최근 이어진 미투 운동 등은 여성들에게 ‘내가 왜 이렇게 살아 왔지?’ 라고 자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의 남녀차별 갈등과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페미니즘 운동의 확산등으로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이 생기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은 지금까지 여성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시각의 기준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솔직히 인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예쁜 여성의 알몸은 남성의 성적욕구배설을 위한 쾌락성 노리개감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자각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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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세상에 이런일이...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점 공감합니다!!

브라를 하던 안하던 그게 별로 문제는 안되죠,,,화장을 하던안하던 머리스타일이 어쩌던 그건 개인의 취향일뿐이라고 생각듭니다..여기가 중국도 아니구 대한민국 남성중에서 웃통벗고 활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물론 그자체로 공연음란죄는 성립이 안되지만 경찰의 제지가 있을거라고 봅니다.경범죄 처벌은 될겁니다..대한민국의 페미가 웃긴게 서양에서도 남자들 웃통벗고 다닌다고 여자들도 웃통벗어야한다는 운동을 본적이 없는듯합니다,,브라는 안하는경우가 많긴해도 가벼운 옷이라도 입고는 다니죠,,여자가 이뻐야한다 메이크업을 해야한다..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일을 하거나 크게 외모에 상관없는 사람이라면요..그러나 사회생활을 좀다르죠..,남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남성들 키가커야한다 말끔해야한다 머리기르면 안된다..이런것도 일종의 차별이죠,,그러나 남성이든 여성이든 단정하고 깔끔하고 이쁘면 호감이 가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듭니다..남자든 여자든 너저분하게 다니면 누가 좋아할까요.자기가 사장이 아닌한..저같아도 안뽑을듯합니다 뽑아도 엄청 갈굴듯...스스로 나가도록...저런 코르셋주장은 단지 극소수의 페미나 메갈들이 주장하는거라고 봅니다...극소수의 주장을 일반화시키는것도 무리가 있다고 보구요,,,여성인권운동이 대한민국에들어와서는 이상하게 변질되었다고 봅니다...남녀차별은 줄어들어야하지만 그렇다고 말도안되는 주장이나 억지까지 차별운운하며 받아들이는것도 우습다고 생각듭니다.

엊그제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련해서 글 잘 보고 갑니다^^

여자는,,,,,,지금도,,,,,,,차별의 가장 윗 부분에 올려져 있는,,,,,,,

여성이 해방되면
남성도 쓸데없는 맨박스에서 자유로워질수가 있습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공감합니다. 사실 이런 퍼포먼스는 조금 재미나기도 합니다. 신선하기도 하구요. 물론 여자분들이 퍼포먼스를 해서 남자인 저는 더 끌리기도 합니다.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반면에 이러한 급격한 변화로 생기는 반발심도 꽤나 클것이라 예상합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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