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72. 어린시절 보았던 서부영화와 홍콩무술영화들의 공통점

in #busy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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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중반 ~80년대 중반시기 부산에서 자라던 시절에 단돈 200원~300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었던 삼류극장들이 있었다. 이 삼류극장들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나 청소년 관람금지 영화등급이 붙어있는 영화이더라도 뒷 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볼 수 있는 "적당히 눈감고 넘어가주는" 그런 곳이었다.

그 당시에 어른들의 눈길을 피해서 몰래 들어가서 볼 수 있었던 영화들 중에서 한국에서 단연 인기를 끌었던 영화는 단연코 미국판 서부영화이거나 홍콩무술영화이거나 한국판 멜로 애정영화 등이 대세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서부영화와 홍콩무술영화등이 몰래 삼류극장을 들어가려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놈들의 가장 호기심을 땡기게 만드는 영화들인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영화제작의 기술이라는 것이 지금처럼 그래픽 기술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각종 분장기술이나 촬영기술이 발달하지 못했었고 영화의 주제 역시도 그렇게 블록버스터급으로나 다양하게 제작되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주로 서부활극 액션 무술 애정로맨스등이 대세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 중에서 지금도 몇몇 영화는 깊은 뇌리에 박혀있는 영화가 몇 편 있는데 대부분이 서부영화와 무술영화 속의 '복수'를 소재로 하는 액션영화였다.

그 때는 복수를 주제로 하는 서부영화나 무술영화를 보면서 그냥 재미있다라는 생각만을 했을 뿐 그 시대의 인기영화들은 왜 하나같이 복수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그렇게도 많이 등장을 했었고 또 사람들은 복수를 해서 원수를 갚는다는 식의 스토리를 즐겨보았을까? 라는 고차원적인 생각을 전혀 해보지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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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영화의 장르들을 살펴보던 중에 우연하게 든 생각이, 요즈음의 영화들은 내가 어릴 적에 즐겨보았던 영화들 속의 복수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르도 다양하고 주제도 다양하고 영화제작 기술도 한 세대 전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다보니 인간이 원하는 상상력을 현실처럼 꾸며내기 위해서 아주 다양한 형태 장르 주제로 영화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거시대처럼 복수를 주제로 하는 영화스토리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겠다.

설령 지금의 영화들 속에서도 복수를 주제로 하는 영화스토리가 들어있다고 해도 그것이 과거 시대의 서부영화나 무술영화들 처럼 직접적으로 원한과 복수를 갚기 위해서 주인공이 혈투를 벌이고 죽음을 오락가락 하는 액션신을 펼친다는 그런 식의 영화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전체 스토리 속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복수를 갚아간다는 식의 은근슬쩍 끼워넣기 스타일의 영화가 대부분이다.

어릴 적에 보았던 서부영화와 무술영화들 속의 복수관계는 대부분이 대동소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을 죽인 원한을 갚는다, 혹은 자기 스승사부를 살해한 악당을 찾아가서 복수를 갚는다, 아니면 자신의 돈이나 재산을 강탈한 악인을 찾아가서 살해한다 등등 원한관계에 놓인 주인공이 실력을 쌓고 무술을 연마하여 악당을 찾아낸 후에 극적인 결투장면과 액션씬을 선보이면서 악당을 제거하고 자신은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멋있게 사라져 버리는 스토리였다.

그 시대의 영화들 속에서는 당연히 남성 우월주의적인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힘있고 강한 남성적 이미지로서 어떻게 나쁜 놈들을 제압하고 우월한 권선징악적인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면서 그 시대의 대중들에게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대였으니 당연히 그러한 영화스토리가 대세를 이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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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편으로는 강한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것이 왜 하필이면 영화속에서는 복수를 주제로 하는 원한의 되갚음을 영화의 중심에 올려놓으려고 했을까. 그만큼 그 당시의 대중적 심리는 복수에 목이 메이는 원한적 관계에 사무친 사연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남성중심적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남성적 힘의 과시가 멋있다는 칭송을 들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구도 속에서는 원한관계와 복수를 하려는 대립적인 극단의 관계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 역시도 다분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0세기 초반 부터 시작해서 한 세기의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전 세계적인 전쟁들과 소규모 국지전의 연속들 속에서 인류는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의 절규와 원한이 맺혀지는 어두움의 축적도 당연히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고, 그 어두움의 그림자들을 문학과 예술과 영화 속에서 표현을 해내면서 그 어두움의 존재를 부각 시키려고는 했었지만, 오랜세월이 지나도록 인류에게 드리워졌던 원한과 복수의 어두움은 쉽사리 제거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저 세상의 원한과 복수를 원하던 수많은 억울한 영혼들의 외침은 그 당시 영화 속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그들의 한을 풀어보고자 했던 것일까.

지금 이 시대의 영화들 속에서는 확실히 한 세대전 과는 다르게 원한과 복수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많이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이 세상은 더 부드러워졌고 더 의식중심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과거보다는 극단적 대립의 관계가 있더라도 이것을 풀어나가는 것이 더 뛰어난 문화적 소양의 성장이 있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지금 이 시대의 변화는 훨씬 더 여성스럽고 감성적인 기운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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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옛날에 홍콩 무술 영화 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안찾게 되더라구요.ㅎㅎ;;
지금은 헐리웃의 히어로 영화 좋아합니다.ㅋ

앗 70~80 년대면 제가 초등학교때 이네요
저도 부산 토박이인데 부산 사셨다니 왠지 너무 방가운것 같습니다.
정말 어릴때 보던 서부극은 주제가 복수가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릴때 보던 서부극 너무 재미있게 봤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워서가 아닐지... 요즘도 사람이 죽었는데 술 먹어서 그랬다고 봐주고 힘있다고 봐두고...그러다보면 서부의 사나이가 다시 나타나지 마란 법이 없으니 일천한 인생 경험도 없이 달달 외우다 법관이 된이들이 펼치는 논리로 지배하는 사회에선 언제든지 나타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연속극만큼은 아직 영화와 괴리가 있는것도 같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복수, 중상모략이 주를 이루지요.

오랜만에 홍콩영화가 땡기네요
이연거루횽님 영화좀 찾아봐야 겠어요

아버지의 원수, 스승님의 원수로는 설명되지않는 수많은 원인들이 현대사회에서 등장해서 아닐까라는 생각을해봅니다 ^^

저 어릴 적에는 영웅본색같은 홍콩영화가 기억이납니다ㅎㅎ

ㅋ 이소룡, 쌍절곤, 아뾰오~~
추억의 단어들이 입니다.

어린 시절을 소환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영화를 보고 싶었는지
친구랑 영화를 찍는 감독을 하자고 다짐하고
결국은 한친구는 영화계로 나가서 한번의 히트를 치고
아직까지 별다른 영화 못만들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 영화 포스터를 가게에 붙여주고 입장권으로 광고판 사용료를 주곤하여 가게를 하는 친구가 글도 부러웠답니다.
엇그제 같은데~~~~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지금은 복수보다는 용서에 더 포커싱이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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