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57. 과거의 비현실적인 주인공과 현대의 비현실적인 주인공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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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70년대에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순정만화 중에서 <캔디 캔디> 라는 만화가 있었다. 이 순정만화는 일본인 이가라시 유미코가 원작자인데 한국에서는 77년도에 MBC에서 첫 방영을 했었고 83년에는 <들장미 소녀 캔디> 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재방영을 했었다.

고달픈 생활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은 고아소녀 캔디의 인생역정을 다룬 애니미이션 영화로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도움을 받아서 시련을 극복하고 나중에는 행복한 삶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식의 전형적인 백마탄 왕자와 신델레라 풍의 스토리를 가진 만화영화이다.

<캔디 캔디> 라는 만화영화가 제작되던 시대적 상황만 해도 남성중심적인 시대문화가 강하던 시절이었던 만큼 여성은 연약하고 순종적이며 남자는 백마타고 갑자기 나타나서 여자주인공을 끌어안아주면서 보살펴주는 식의 남성과 여성의 성적 역할에 대한 문화적 가치관이 강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70~80년대 사이에 국내 방송에서 소녀층을 대상으로 하는 순정만화영화뿐만이 아니라 국내의 TV 드라마 스토리들 역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었던 공통점이 엿보였었는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부족하고 평범한 수준에 있지만 자신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위치가 높고 배경이 좋은 남자주인공의 도움을 받거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여자의 운명이 극적으로 행복하게 뒤바뀐다는 식의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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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순정만화영화와 TV드라마들은 남녀주인공의 차이점 뿐만이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의 여러 캐릭터들도 독특한 성격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으로 하여금 역동적인 스토리전개의 흥미진진함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연출로 긴장감과 갈등관계의 자극적인 소재거리들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캔디 캔디>의 경우는 주인공인 캔디 이외에도, 거친 성격에 반항기가 넘치는 테리우스,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앤소니, 밝은 성격에 발명을 좋아하는 스테아, 매력이 있고 멋쟁이인 아치,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줄 모르는 질투의 화신 이라이저, 겁이 많고 줏대 없는 닐, 자연을 벗삼아 생활하며 항상 보이지 않은 곳에서 캔디를 도와주는 앨버트,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애니 등의 여러 캐릭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여성적인 섬세하고 내면적인 호기심의 이야기거리들을 자극적으로 제공해주는 특성이 있었고, 한국의 드라마들 역시도 이러한 주변 캐릭터들의 독특한 면을 양념식으로 가미시켜서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인 재미를 이끌어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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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캔디 캔디> 같은 만화영화와 TV드라마들은, 그 시대에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던 여성적인 사회적 지위와 직업적 특성과 가정 내에서의 역할과 성적인 차별적 가치관 등이 종합적으로 가미된 만화영화이자 드라마 문화였던 것이다. 그러니 이 시대에 등장하는 여자주인공들이 비현실적이라고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여자이면서도 당차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고소득의 전문직 여성이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 사회적인 난제를 뜷어서 해결해나가는 식의 투사형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면, 이것이야말로 아주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한국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여자주인공들의 특성을 살펴본다면, <캔디 캔디> 만화영화의 여자주인공과 같은 여성을 동경하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시대의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들은 남자주인공이 따로 있어서 의지하는 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가고 있는 아주 시원한 성격을 가진 여자 주인공들이 대세이다.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윤진아(손예진 분)부터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의 한승주(유이 분),
SBS 수목극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의 오하라(한예리 분),
tvN 주말극 ‘라이브’의 한정오(정유미 분)까지
현재 방송을 타고 있는 한국 드라마들 속의 여자 주인공들은 각각 커피전문점 슈퍼바이저, PD, 검사, 경찰 등 모두가 뚜렷하게 자신의 직업에서 열정적으로 활약을 하고 있으면서 남성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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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대의 여자주인공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자주인공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식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풍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 시대의 드라마 속에서는 숨죽이지 않고서 할 것을 다하고 살고 할 말을 다하고 살면서 자신의 위기를 직접 극복하는 당돌하고 남성이상의 적극적인 개척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특성들이 있다.

또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들의 사회적 수준이나 직업등의 면모에서도 과거시대와는 많은 차이점이 보여지는데, 기존에는 제벌2세나 극소수의 최상층 레벨에 해당하는 스팩을 가진 남자가 캐릭터였다면 지금은 비교적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을 가진 수준의 남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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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드라마 시청자들은, 이러한 여자의 당돌하고 뚜렷한 사회적 활동과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남성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삶을 개척해나가는 측면과 상대역할을 하는 남성주인공들이 극히 평범한 수준으로의 사회적 역할을 함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주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러한 드라마 속의 상황 설정은 당연히 현재 시대의 사회적 특성과 그대로 연관되어져 있는 특성이기 때문에, 과거시대의 신데렐라 풍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던 <캔디 캔디> 같은 여자주인공을 이제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경우라고 치부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70년대에는 <캔디 캔디> 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고 여겨지는 여자주인공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았었고, 오히려 현재의 JTBC방송의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윤진아' 같은 여자주인공이 등장할 경우에는 이것을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라고 여기는 시절이었다면, 반대로 지금의 시대는 <캔디 캔디> 가 비현실적이고 사실성이 없으며 동화속에나 등장할만한 상상속의 주인공일뿐이라고 여기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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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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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가 남자한테 기댄 적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남자들이 캔디를 좋아해서 몰려들었던 게 더 많죠. 애시당초 캔디가 백마탄 왕자에게 기댄 적도 없습니다. ㅎㅎ 모든 걸 다 버리고 종군 간호사로 가기도 했던 캔디는 결국 첫사랑 알버트와 이어지는 것처럼 끝났는데 '캔디'라는 이름은 지금에 와서 너무나 와전된 이미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제목부터 끌리네요 ㅎㅎ 함 봐야 겠습니다.

테리우스랑 앤소니는 남자가 봐도 반할만 합니다
캔디캔디 정말 재밋게본 기억이 있습니다 ㅎ

왜 내 주변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없을까요?

캔디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성격과 이름을 보니 어릴 때 그 만화를 봤을 때의 기억이 나네요. 몇명은 이미 기억 속에서 지워졌지만요..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진 것은 한동안 드라마를 거의 안 본 저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요즘은 가끔 드라마도 몰아보기로 시청할 만한 것들이 있더라구요.ㅋ
옛날에는 좋아하는 드라마는 무조건 본방사수였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해가는 가치관을 보노라면

세상은 정답이 아니라 오답인데
정답으로 포장된 포장지에 사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며..

캔디 캔디에 대해서 얼핏 들어만 본 저에 비해서
많이 아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잘 보고 가요

캔디 노래는 많이 들었는데.
만화는 제대로 본적이 있나 모르겠어요.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있음 보고 싶네용 :-)

그러고 보니 현대의 새로운 캔디군요.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윤진아(손예진 분)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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