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한 돼지를 꿈꾸며 공을차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몸매를 꿈꾸며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
내 꿈은 건강한 돼지가 되는것이다.

돼지라는 단어가 보통 게으르고 뚱뚱한 사람을 일컫는 단어로 널리쓰이지만
내 경험상 보통 돼지라고 불린사람들을 보면 누구보다 건강해보인다.
살집이 위아래로 균형있게 쪄있으며 자기 덩치에 맞는 옷만 찾으면 옷 맵시도 괜찮은 편.
그리고 뚱땡이처럼 뭔가 귀여운 어감이라 딱히 욕같지는 않음.
(근데 돼지돼지새끼는 천지차이. 왠만하면 뒤에 새끼는 붙이지 말자)

마른체형의 사람이 살이 찌면 진짜 이상하게 살이찐다.
지금 내 상태가 그렇다.
보기좋게 늘씬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살쪄보이는건 아니지만
뭔가 발란스가 이상해서 뭘입어도 존나 이상하다.
(예를들어 바지입으면 사이즈는 맞는데 단추가 잘 안잠겨짐. 근데 옷이 작은게 아니라 단추만 안잠겨짐) <-??!?!?

슬슬 허리가 아파오는것도 그렇고 운동안하면 ㅈ될것같은 상태인걸 느끼는데
요가나 필라테스같은 정적인 운동은 뭔가 노잼이라 하기 싫단 말이지
(원래 운동 1도 안하는사람이 따지는건 겁나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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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무것도 안하는 몇달을 지나
마침 위밋업스포츠에서 일일 축구클래스를 하길래 함 신청해봄

그리하여 지난주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9시에 일어나 송파구의 한 풋살장에 도착하였음.

  처음 도착했을때 사람도 별로 없고(내가 거의 2빠?3빠?로 도착함) 걍 쭈뼛쭈뼛 서있었는데 강사님이 공 아무거나 갖고가서 한번 가지고놀고 있어보라고 함. 근데 난 한번도 공을 다뤄본적 없으니깐 정말 어케 갖고 놀아야할지 모르겠어서 소심하게 톡톡 차면서 시간때움.

  암튼 그러다 수업시작했는데 대부분 처음이다보니 초반엔 공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공이랑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발에 공 닫는게 익숙해질때쯤 공을 차기 시작했는데 적당한 무게감으로 공이 쭉쭉 뻣어나갈때 그 쾌감이 좋았다.

어렸을때 차봤던 커다란 축구공(5호)은 아무리 힘껏차도 힘없이 또구르르 굴러갔는데 수업에서 사용한 축구공(4호)은 너무 가볍지도 않고 발로 차기 딱 좋은 정도.

참고로 수업하면서 의외로 아무생각없이 본 운동뚱 축구편이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론과 실전이 다르긴하다만 거기서 알게된 팁들이 수업할때 생각나서
앞으로 운동뚱을 더 잘챙겨봐야겠다는 결심을 함.

공을 다루고 차는 연습을 한뒤 수업 마지막엔 팀을 나눠서 짧은 시합을 했다. 경기는 2-30분정도 진행했고, 시합내내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오지게 뛰었으나 막상 공잡은적은 없었다. (역시 빈수레가 요란하다)

앞에 수업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시합을 하면서 공차고 뛰어다니는게 너무 재밌다는걸 느꼈다. 혼자 조깅할땐 지루하고 빨리 쉬고싶은데 공차면서 뛰니까 아주 시간가는줄 모르는거임~

실력은 허접쓰레기였으나 마음만은 손흥민이였던 그날..

  그렇게 와다다다다 뛰고 집에 오니까 온몸이 배겨서 미칠뻔헸음. 잠들기직전까지 스트레칭했다. 그래도 운동부족일때 느끼는 아픔이 콕콕 찌르는듯한 기분나쁜 아픔이라면, 운동하고나서 느끼는 아픔은 아플수록 즐기게 되는 그런 아픔인것 같음.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일일클래스였지만, 아쉽게도 본격으로 하는 클래스는 장소와 시간이 안맞아서 신청을 못하게 됐다. 아쉬운마음에 우리동네 구에서 축구,풋살 동호회를 찾아봤는데 홈페이지까지 있어서 함 연락해볼 생각.

일단 이번주는 피곤하니까 블로그 쓰면서 좀 쉬고, 담주중에 물어봐야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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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열심히 하셨군요. 운동해야는데....

허허. 백만년만에 한 운동이라 열심히 불태웠습니다.
요새 날씨가 따뜻해서 간만에 운동하러 나가시면 기분 좋으실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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