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미미한 스포)
이런 드라마 냄새가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굳이 오두막 같이 잔잔한 드라마식으로 전개되지 않더라도, 삶을 반추할 수 있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는 영화가 이젠 내 입맛이다. 몇 줄 안 되는 영화 줄거리로 글을 시작해본다
주인공 맥은 어렸을 적 알콜 중독자 아버지로부터 심한 구타가 동반된 학대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본인도 본인이지만 엄마에게 가해지는 아버지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술에 극약을 타 아버지를 죽인다........크나큰 상처를 뒤로 하고 맥은 결혼해서 자녀 셋을 낳고 그럭저럭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마치 불우했던 지난 날들의 보상처럼. 하지만 애들 셋과 간 캠핑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터진다.............그후 맥은 파파를 만나고 그의 삶을 갉아 먹고 있는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난다
대충의 줄거리다. 어찌 보면 기독교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일 수 있다. 개독이라는 안경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만, 영화의 본질은 종교와는 거리가 멀다. 감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맥의 삶을 통해 스크린에 쏟아내고 있다. 주인공 맥처럼 극단적인 경험과 상처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내면 상처 얘기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도 명확히 제시한다
난 자네가 엉망이라 여기는 모든 것 속에 존재하며 자넬 돕고 있어
이 늙고 힘 없는 필부가 주구장창 해왔던 얘기다. 우리가 거부하는 것들, 그리고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상처와 아픔, 모두 우리의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치밀한 각본에 의해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거부하고 싶다고 해서 거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절대로 아닌, 우리의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다. 또한 주인공 맥의 경우처럼 특정 경험의 아픔이 크면 클 수록 삶의 고통도 비례한다. 하지만 상처와 아픔 안에 있는 우리의 영혼 성장 촉진제의 약빨은 어마무시하기도 하다. 당신이 믿거나 안 믿거나 그건 팩트 중의 팩트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은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되어 죽을 때까지 동행하며 우리 삶을 갉아 먹는다. 그 상처는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폭력, 강간, 그리고 살인 같은 과격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외부에 투사되기도 하지만, 우린 만물의 영장으로서 스스로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아주 자알~ 조절하며 살아간다.......였으면 좋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두 달 넘게 지속되는 하락장에 심신이 초토화되는 느낌이다. 마누라 몰래 대출까지 얻어서 투자했는데 반토막이 아니라 5토막 넘게 난 코인들이 수두룩하다. 회사에선 동료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에도 팩~짜증 내지를 않나, 만만한 마누라와 애들에게도 요즘 화내는 일이 잦다. 술 마시는 횟수도 많아졌고 몸도 매일 찌뿌둥하고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다. 한강, 번개탄이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 같아선 심리 상담이라도 받고 싶지만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다. 왠지 내가 똘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우리의 민낯을 조명해봤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장소와 상황만 다를 뿐, 너나 나나 우린 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신의 계략과 획책으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못 살고 있다. 글 아무리 써도 참새 오줌만한 보팅이라고 궁시렁 궁시렁, 하락장이 너무 길다고 궁시렁 궁시렁, 고점에 못 팔았다고 궁시렁 궁시렁, 길 가는 여자의 옷 색깔이 맘에 안 든다고 투덜 투덜, 비 온다고 투덜 투덜, 눈 온다고 투덜 투덜 등등등등 우리 인생은 개의 멍멍과 돼지의 꿀꿀로 완성된다
고통 없는 삶을 원하는 건가요? 그런 삶은 없어요
과거에서 비롯된 내면의 상처는 인간 역사 모든 불행의 씨앗이다. 비록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어 역사하려는 아부지 하나님의 깊고 깊은 뜻이 담겨 있지만, 상처는 불행의 씨앗이자 평생 개돼지로 살아가게 만드는 원흉 중의 원흉이다
과거 상처 ➡️ 사랑 결핍 ➡️ 고행 인생 ➡️ 인생 졸업, 신의 손에서 창조된 궁극의 레시피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신, 종교, 짜놓은 각본 같은 단어에 함몰되면 안 된다. 그건 내 손가락이지 내가 가리키는 숲이 아니다. 그런 단어들 혹은 믿음은 우리의 목적지로 가는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 결코 목적지가 아니다. 무엇이 정신 건강에 좋은지 보편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취사선택해야 한다
좀비스러운 지금 현재, 그리고 더 좀비스러운 미래의 탈출은 과거를 끌어 안지 않으면 미션 임파서블이다. 일어나야 할 일들로 인해서 일어난 일뿐이니 과거의 고통을 끌어 안아야만 한다. 오로지 나의 성장을 위해서 일어난 일이니 성장 촉진제로 써야만 한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꿀과 젖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해주지 않는다. 돈, 명예, 지위, 타인의 사랑 등은 유통 기한이 따라 오는 진통제일 뿐이다. 그것들이 우릴 꽃길로 인도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본인도 글코 민족과 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일이다
자네는 사랑받게끔 태어났지
사랑이 우리의 존재 목적이다만 헷갈리지 말자. 신은 사랑이 아닌듯 보이는 고통 속에 더 큰 사랑을 숨겨 놓았고, 진리가 아닌듯 보여 꺼리고 배척하는 것들에게 더 큰 진리를 감추어 놓았다. 오감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들에게 어마어마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허하는 것이다. 학대받고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허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은 중요해요, 당신이 하는 일 모두. 당신이 사랑하고 용서할 때마다 우주를 더 낫게 변화시키죠
과거의 나를 허하고 지금 현재의 나를 받아들여야만 지금 현재를 살 수 있고, 그래야만 블링블링한 미래가 올 확률이 커진다. 세상에서 나보다 중요한 건 없다. 신의 일부인 내가 있기에 우주가 존재하고 나를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간다. 내가 바로 서야만 세상이 바로 선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혼자 할 수 없기에 가족이 존재하고 친구가 존재하고 원수가 존재하고 불행이 존재하고 비극이 존재하고...나 외 모든 것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내가 비로소 홀로 설 수 있다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못 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돈, 명예, 지위, 힘 등등이 세상 누구보다 많아도 삶과 죽음이라는 두 거인 앞에서는 초라한 난장이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수퍼 거인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 부처, 알라 등의 이름난 성인으로 분장하기도 하고, 어떨 땐 정명석, 조희팔 등의 가면을 쓰고 세상 모든 곳에 임하기도 하는 우리의 수퍼 영웅인 사랑, 그것 없는 모든 유형과 무형의 성취는 초라할 수밖에 없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그의 이름은 사랑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알파이자 오메가인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모르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의 이름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과거를 안고 지금 현재를 안아야만 한다.
그걸 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지금 현재다
영화 리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얘길 했다. 재밌게 질질 짤면서 봤지만 아쉬운 점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궁극의 완성은 나 자신을 완전히 안는 데에서 출발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 원작자나 감독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사랑을 배제한 접근은 결국 정상 근처까지만 데려다줄 수밖에 없다. 사랑을 배제한 정상은 모두 짜가 정상이다. 괜히 시간에 정력 낭비 안 하는 게 좋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뿐이다. 그게 우리가 가야 할 정상이다
보팅하고 팔로우하고 리스팀까지 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방문에 감사합니다^^저도 그리 할게요
이 영화 정말 감동적이게 봤는데~
펑펑 울면서 봤던 기억이😂
전 정확하게 세번 격하게 울었습니다.^^통곡이라고 봐도 되겠져. 울음으로서 그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방문에 감사드리며 사랑이 충만한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영화 꼭 보고 싶어짐니다
감사합니다
저런 영화 취향이시라면 괜찮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군대 있을때 이걸 책으로 접했죠. 영화로도 나왔군요. 책을 읽었을때 눈물이 엄청나왔는데 영화로도 꼭봐야겠습니다.
원작인 소설을 따라가는 영화는 거의 없는듯하지만 괜찮은 영화입니다. 영화엔 책에는 없는 음악, 그리고 영상이 있으니 말입니다^^
글을 읽으니 영화 한편 본 것 같아요 ㅋㅋ
정말 한번 보고 싶어 지네요ㅎ
아, 사랑의 @kilu83님^^ 정말 몇번을 격하게 울었네요. 특히 맥이 죽은 아버지를 만나면서 포옹하는 장면...크...그의 아버지 또한 그의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또 다른 피해자이기에, 그렇게 올라가면 아담 시절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대사 등등등.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려^^
좋은 영화 추천 감사 드립니다. 꼭 한 번 봐야겠네요.
한번 보고 끝이 나는 게 아닌 성찰의 왕건이를 건지시길 기원합니다^^
이 영화는 기독교냄새가 아니라
기독교 영화라고 봐야겠지요
저는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사랑보다는 용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사랑이라는 밑바탕 감정이 깔리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원수 같은 놈을 어떻게 사랑해?
위의 말이 그말이죠. 영화 밀양 보셨습니까? 신애는 성령이라는 겉멋에 취해 유괴범을 용서하러 갔는데 유괴범의 언행에 가식은 산산조각나며 민낯이 까발려지죠. 파파가 맥에게 얘기한 “난 자네가 엉망이라는 것들 속에 존재하며 자넬 돕고 있어” 에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얘기가 깊어질 수 있겠네요. 여튼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네
밀양을 보았습니다
제 경우에 사랑없이도 용서가 가능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을 상대방을 위한 용서가 아닌 저 자신을 위한 용서였지요 사랑과 용서의 종류가 하나가 아니니까요
그러셨군요. 사랑이 충만한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이 없는 건 진정 아닙니다
네 아이의 엄마이니까요
제일 가슴 아프면서도 아련한 단어, 그 단어 하나에 세상 모든 게 들어가 있는 엄마. 특히 네 아이의 엄마라면 전 너무나도 작은 존재라는 느낌이 듭니다. 부디 님의 가정에 사랑이 철철 넘쳐 흐르길 기원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해요~
처음 뵙습니다. 자주 소통할께요~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적당히 소통하셔도 됩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