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새로운영토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지금 까지 우리의 경제적활동은 물리세계에 제한되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경제활동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 국가의 경계를 벗어난 곳에서 소비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기도하고 알리바바를 통해서 중국에서 구매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업의 광고 활동을 위해 국내에 지사도 없는 외국기업들에 돈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곳곳에서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단순 소비활동 보다 더 심도 높은 경제활동 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외국에 신분증을 취득하고 기업을 설립하여 변호사를 고용하고 회계업체를 계약하는 등의 일들을 온라인에서 처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몸은 A 국가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B 혹은 C국가에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 가역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런 편리함을 겪은 사람들은 다시 이전의 세계관, 경제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어렵게 만들죠.
이렇게 우리는 입맛에 맞는 국가를 선택하여 포탈 사이트 가입하듯이 시민으로 가입하게 되며 디지털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디지털 가입(이민)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에스토니아는 물리적으로는 매우 작은 국가이지만 전인류를 상대로 디지털 이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모든 행정,경제 활동의 디지털화가 거의 완벽하게 지원되고 있습니다.
실제 인구는 120만 정도밖에 안되지만 디지털 시민이 대폭 늘어난다면 수천만 혹은 수 억 명이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시민이 되어 수많은 가치를 창출하며 경제활동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물리적 인구는 많지 않아도 디지털 인구의 유입과 디지털 경제활동의 성장으로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세수를 늘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나머지 국가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물리적 신체는 본국에 거주하지만 경제활동은 디지털 국가에서 하게 됩니다. 본국에서는 최소한의 생명유지 활동만 (먹고 마시고 친구 만나고.. ) 하고 있다면 말이죠.

일부 국가에서 시작된 혁신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국가도 개인이 선택하는 시대가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를 선택하여 경제활동을 시작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시대에서 국가의 역할은 경제활동 기반을 제공하는 공공플랫폼 제공자가 되는 것이죠.

이것은 더 효율이 높고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정부로 시민들이 대거 이동 (디지털적으로)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 떨어지는 정부는 경제활동 인구의 이탈로 인하여 세수가 점점 줄어들 것 이고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슷한 수준의 편의를 제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세계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국가들의 시민 유치 경쟁이 시작된다면 탈중앙화 정부가 탄생하는 것도 이상한일이 아닐 것입니다.
중앙집권적 정부는 힘을 잃고 탈중앙화정부는 보다 더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 것이고 세계곳곳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시민들의 활동으로 새로운 강대국(?)이 만들어 지는 상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각국정부들이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죠. 탐욕스러운 권력자들은 언제나 힘과 억압을 통한 통제로 국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1차원적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탐욕스러운 권력자들이 지배하는 국가에서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디지털 신분증을 가진이들을 감금하고 탄압하는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권력은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우리를 감시하고 있으며 시민이 자각하지 못하는 교묘한 형태로 자유를 빼앗아 갔습니다. 테러나 상상의 적을 생산하고 그 들에 대한 과대한 사회적 공포감을 조성 하였습니다. 그러한 위협 으 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로 수많은 시민을 감시하기 위한 조직의 운영을 합리화 하였습니다.

최근 중국 에서 공개적으로 실행하여 국제 사회를 놀라게 하였던 대규모 시민 감시 시스템 “텐왕”을 보며 경악했지만 우리도 그런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이런 시민감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세금 포탈을 방지한다는 거창한 이유를 내세우며 세입청은 모든 시민 활동을 감시하는 조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세무청은 모든 민간기업과 단체들에게 시민들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면

• 학비가 $2000(50달러)을 넘는 사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부모 정보를 보고 해야함
• 모든 상점에서 구매하는 물건 총합이 $1000(25달러)을 넘을 경우 소비자 정보를 보고 해야함
•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리비로 $600(15달러)이상을 지출하는 모든 세대주 정보를 보고 해야함
• 해외항공편 티겟을 구매하는 모든 사람 정보를 보고 해야함
• 사립의료 보험운영회사는 모든 가입자 정보를 보고 해야함
• 은행 계좌의 모든 거래 내역은 실시간으로 보고됨

이것은 극히 일부 사례일 뿐입니다. 이런 형태로 세무청은 시민의 모든 일 거수 일 투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권력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반체제 인사를 세금 탈루 한 범죄자로 만들어 도덕적 흠집을 내고 재산을 전부 압류하기도 합니다.

각 정부는 사회 특성에 맞는 여러가지 이유와 정당성을 확보합니다. 어느 곳은 테러의 위협 때문에, 어디에선 탈세 때문에, 다른 곳 에서는 적대국 스파이 때문 이라고 주장하며 시민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분위기를 조성 합니다.

각국 정부가 주장하는 이런 위협으로 발생한 피해보다 정부의 과도한 권력이 일으킨 부정부패가 발생시킨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테러로 희생당한 사람보다 정부의 폭력으로 희생당한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언론과 카르텔 을 형성한 부패한 정부는 실존 하는 위협보다 더욱 큰 공포감을 조성하며 자신들의 악행은 감추거나 축소 시켰습니다.

과연 이러한 정부들이 이렇게 일반 시민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지 곰곰 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요?
공권력을 가진 정부 앞에서 개인 은 너무도 나약합니다. 정부의 적으로 지목 된 개인 은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할 수단이 거의 없습니다. 투명함이 결여된 사회에서는 정의는 힘이 가져다 주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권력을 위해 시민을 감시하는 조직은 언제나 당당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권력을 견제하며 감시하는 시민과 단체들은 다양한 형태로 공격당하거나 해체 당했습니다. 권력은 거대 언론들과 결탁하여 자신들을 향한 불편한 시선들을 치워 버리기 위해 주시하는 이들에게 도덕적인 흠집을 내거나 비밀리에 제거(?)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탈중앙화는 자유를 향한 인류의 몸부림 이었습니다. 자유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그것을 쟁취 하기 위한 움직임은 결국 시민의 승리로 끝 날수 밖에 없습니다.

탈중앙화 디지털 정부가 발생 한다면 이를 견제 하려는 강대국의 움직임도 발생하여 여러 형태의 공격을 가 하며 탈중앙화 정부를 해체 하려는 시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국가는 몇 명의 개인들도 아니고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지 도 않기 때문에 결국 불가능한 시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노드들을 제거 하지도 못 할 것이고 시민들을 모두 막을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영토를 만 들것입니다. 과도한 권력을 견제할 것이며 물리적 신체의 이동 없이 그 영토에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영토에서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지역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월세를 받을 수도 있으며 법인을 설립하여 기업활동을 할 수도 있죠.

탈중앙화 세계에서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권력자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또다른 해결책을 찾아 내겠죠.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인류사회에서 찾지 못한 권력에 대한 신뢰 의존을 기술적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권력에 의해 버려지지 않도록 세계 수많은 개인 과 단체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탄생할 탈중앙화 정부는 꼭 국가적 형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업 형태가 되거나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조직의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깨 닺지 못하는 사이에 탈 중앙 조직 일원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글의 많은 내용은 탈중앙화를 꿈꾸는 이들의 상상에 근거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는 수세기전 변화를 바라던 사람들의 상상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그리스의 풍자 시인이었던 유베날리스의 명언을 남겨드립니다.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할 것인가?" (라틴어 :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

블록체인의 신뢰에 관련된 글이 본글을 포함 총 3편입니다.

  1. 블록체인 - 신뢰의 경제적비용
  2. 블록체인 - 신뢰를 해결한 기술
  3. [블록체인 - 새로운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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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땡글 에서 자주 보이던 바보쿠우 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레디 플레이어원 이 생각나네요 모호하네요 경계가 ^^ 잘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에스토니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무척 궁금합니다. 더불어 기존의 인터넷과 자유무역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벗어나 블록체인이 얼마나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갈지가 관건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들이 그 중심에 서 있을지가 궁금해지네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양질의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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