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천화동인-이렇게 깊은 뜻이?

in #kr5 years ago

요즘 화천대유 천화동인이라는 회사 이름이 뉴스에 뜨죠?

처음에 저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두 언어가 보통 심상찮은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사실 그 뉴스를 정독하지 않았기에 그 회사들이 왜 핫뉴스가 되었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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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천화동인

다만 많은 분들이 그 네이밍을 보고 무슨 뜻인가…싶으실 것 같아 오늘 제가 칼을 뽑았…아니 마이크를 뽑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뜻에 있어서도 놀라운 스케일이 있는 데다가 그 위험성 또한 만만찮거든요. 또다시 그런 폭탄 같은 네이밍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두 단어는 주역의 괘 이름입니다.

주역의 괘 이름은 특징이 재미나요. 앞에 두자는 괘의 형상을 뜻합니다.

천화동인은 천화(天火)죠. 하늘과 불입니다.

불은 태양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하늘에 해가 떠오르면 어떨까요? 하늘도 환해지고 태양도 홧홧하게 빛나겠죠. 그러면 산도 들도 강도 바다도 환하게 비쳐옵니다. 느낌 오세요?

아주 대길한 괘상입니다. 하늘은 원래 언제나 규칙적으로 부지런합니다. 그래야 만상을 다스릴 수 있지요. 그리고 태양은 빛나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즉 풍부한 지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상태, 또는 그러한 존재를 뜻하기도 하지요. 그러니 많은 사람들도 그런 존재와 함께 하려 하겠지요.

그래서 天火同人이라는 괘 이름이 나온 것입니다.

괘상을 뽑는데 이런 괘가 나오면 펄쩍 뛰며 기뻐할 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괘가 나오면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좋은 괘이니 펑펑 놀아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괘는 그런 길이 터졌다는 것이고 그런 문이 열렸다는 뜻이며 그 문을 열고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은 당사자가 해야 할 일이지 하늘이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화동인 이 나오면 초지를 관철하여 평등하고 차별 없이 행하면 형통하리라! 이렇게 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뜻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해야 하며 이런저런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말이 쉽지 그건 만만찮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 만만찮은 일을 해내면 그 사람의 길은 하늘의 태양이 훤하게 비쳐준다는 말입니다.

그게 바로 진인사대천명의 뜻 아니겠습니까?

그다음 #화천대유 는 뭘까요?

화천은 태양과 하늘이겠죠?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 모양이니 얼마나 장엄하겠습니까?

가히 최상의 괘라고 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면 햇살이 비치는 곳은 모두 다 내 관할이라-그래서 크게 가진다 하여 대유(大有)를 붙이는 것입니다.

火天大有!

모든 것을 포용하는 괘이니 천명이 주어진 것입니다. 천명에 순응해야겠죠. 시기를 놓치지 말고 옳고 그름을 명백히 구분하여 적극적으로 실행할 때입니다.

그런데 대낮같이 환한 이런 시절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달도 차면 기웁니다. 해가 떴으니 언제가 지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양이 가득하면 음의 기운이 싹트는 법이고 음이 창대하면 양의 빛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우주의 법도입니다. 그러니 좋은 시절에 시련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하며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어쨌든 워낙 좋은 괘상들인데 이런 괘상을 당신은 어떻게 활용하시겠습니까?

회사 이름으로 쓰면 대박 날까요? 처음에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역의 괘이름을 브랜드로 쓰면 반드시 망한다는 옛사람의 말씀이 있습니다.

괘는 천하 사람의 것이지 한 개인이나 업체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햇볕을 독점하려는 것과 같고 공기를 독점하여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걸 귀신이 질투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그 천화동인 화천대유는 구설시비라는 도마 위에 올려져 회칼질을 당하고 있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설피 안 도사들이 그 회사의 네이밍을 해준 게 틀림없다고 봅니다. 원래 네이밍은 노골적인 것을 피합니다.

가령 오래 살라고 장수(長壽)라 지으면 좋을까요?

아닙니다. 빛나라고 광석? 부자 되라고 부자? 예쁘라고 미자? 꽃처럼 아름다우라고 화숙? 이런 식의 이름들은 하격입니다.

저라면 이런 괘를 수리로 풀어 자기 것을 삼으라고 권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주역의 모든 괘상은 숫자로 변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놀랍죠?

예로부터 #주역 은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최고난도의 학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 복잡해 보이고 대략난감해 보이는 괘상을 숫자로 대입하면 너무나 간단해져 버려서 허무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제 주소 번지수며 전화번호는 화천대유에 해당하는 숫자로 해두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전의 전번과 그 후의 전번의 위력이 얼마나 차이가 났던지…

그리고 주소 번지수가 길수로 바뀌고 집의 가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심지어 차 번호도 길수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차 번호라는 게 랜덤으로 정해져서 나오지만 그걸 다 대길한 수리로 만드는 방법이 있지요. 모를 때는 그냥 랜덤의 미로를 헤매는 게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또는 알아도 어설프게 알면 회사 이름으로 괘이름을 써서 벌집을 만들어놓는 일이 생기곤 하지요.

그러면 혹시 내 번지수 내 전번 내 비밀번호는 어떤 괘상이며 어떤 상태일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시겠죠? 카톡으로 보내주시면 그냥 감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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