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44장-명예와 돈, 그리고 몸에 대한 비수 같은 물음

in #kr2 years ago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오늘 문득 노자의 도덕경 한 구절이 귀를 스쳤습니다.

노자-도가도 비상도

노자의 수준을 감히 제가 들은 바로 말씀 드리자면 대각자입니다. 부처나 여래라고도 일컫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골수라 할 수 있는 도덕경은 그 깊이가 헤아릴 수 없지요. 그래서 함부로 토를 달기는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그 글들이 무슨 싹을 틔우겠습니까? 그래서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조촐하게 그리고 쉽게 접근해 보겠습니다.

노자는 질문 하나를 세상에 던집니다.

“명예와 육체-어느 것이 더 본질에 가까운가?”

명예가 중요하고 체면이 소중한듯 하나 그게 사실 덧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소중하다고 아끼나 저 하늘에서 보면 몰라도 될 어느 풀꽃의 복잡한 학명처럼 별 의미 없는 것이지요. 마침 우리 집 마당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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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요. Paeonia lactiflora랍니다. 쉬운 말로는 작약

반면 육체-몸이라는 것은 어떨까요?

몸도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니 정신이나 영혼이야말로 소중한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물질과 영혼은 둘이 아니며 육체와 정신 역시 一性이요, 하나입니다.

거친 내가 육체요 미세한 내가 정신일 뿐이지요. 지금 이 한마디가 가슴에 담기셨나요? 내 몸이라 함은 그 모든 나를 이릅니다. 그러니 소중하기 이를 데 없지요. 몸이 ‘나’ 전체입니다.

노자는 이 시점에 질문 하나를 더 얹습니다.

“몸하고 돈은 어느 게 중요한가?”

명예와 돈-이 두 가지는 말하자면 형제요 절친입니다. 세인들이 사랑하는 쌍두마차죠. 그 두 가지 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면 안개처럼 걷히고 맙니다. 이슬처럼 마르고 거품처럼 스러지죠.

몸도 스러지지 않느냐고요? 일단 몸은 지고한 자기 본체를 담고 있는 소중한 거푸집입니다. 그것이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아 보일지라도 의미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몸이라는 게 무한정한 가능성의 우주이지요. 이 세상의 거친 분자구조물일 때는 거칠다지만 우리가 심성제고나 수련, 연공을 통해 정묘하게ㅡ 가꾸어 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볼까요?

우리 몸의 세포는 분자로 이뤄졌고 분자는 더 미시적으로는 원자의 집합입니다. 그것도 광대한 공간 속에 별무리처럼 분포된 원자행성들의 우주라고 볼 수 있지요. 그 원자들은 같은 사이즈의 군집일 경우 분자보다 훨씬 고에너지물질입니다.(전법륜 책 참조) 우리 몸이 더욱 정묘해진다는 것은 더욱 미세한 면에서 정화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기본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나아가 더 젊어지며 더 아름다워집니다.

자, 여기서 노자는 묘한 질문을 하나 추가합니다.

“얻는 것과 잃는 것, 어느 게 더 괴로운가?”

세인들은 하나라도 더 얻으려 하고 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주로 거꾸로 봅니다.

얻는 게 병이 되곤 합니다. 내 귀로 흘러 들어온 못된 정보들이 썩어서 악취를 풍기곤 합니다.

못된 정보라는 건 명예에 붙어 오기도 하고 돈에 붙어서 오기도 합니다. 그거 밀어내기가 참 쉽지 않겠죠? 그렇게 외물을 자꾸 집착하여 당기려 하니 그게 내 영혼의 텔로미아 꼬리를 단축시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내 존재의 영명한 빛을 검정테이프 같은 것으로 칭칭 감아버린다고나 할까요?

손님이 주인을 포박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오만 것들을 내면에 다 저장하려 하니 나중에 큰 탈이 납니다. 많은 게 꼭 좋은 게 아니고 쌓인 게 언젠가 나를 묻어버립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부자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며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만족할 줄 모름이 병이라는 뜻이지요. 재물의 있고 없음에 담담할 줄 알면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나를 도망갈까요? 그 반대입니다. 담담한 존재를 보면 돈은 오히려 힐긋힐긋 쳐다봅니다. 나중엔 더 다가오기도 하죠. 그럴 때 손을 내밀면 돈도 스스럼없이 내 손을 잡습니다. 끈끈한 집착만 놓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입니다. 당신은 대붕처럼 크게 대우주를 날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없이 드넓은 바늘귀 사이를 비상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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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이런저런 문제로 막연함을 느끼는 분이라면 저를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그것이 몸을 정화하는 수련의 일이든, 운명을 전환하는 이름에 관한 것이든 돈에 대한 이슈이든 상관없이 무료로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010 2654 1244

아, 저는 영종도에 삽니다. 섬이라곤 하지만 전철도 다니고 비행기도 다닙니다.

오늘 노자의 도덕경 44장을 살피면서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혹시 아나요? 인생에 의미 있는 실다운 인연이 맺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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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몸 소중히 잃지않고 가야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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