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in #zzan4 years ago

w-DSC00350.jpg

감악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150m)로 유명한 감악산을 관리하는 파주시에서 감악산 순환형 둘레길 총 20.5km (파주구간(11km)를 개통했다는 기사를 보고 꼭 가봐야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나섰다.

w-DSC00338.jpg

6시 30분 감악산 입구, 최근에 조성된 식당가 한 중식 식당에 차를 세웠다. 내려왔을 때 식사를 하면 주차료를 아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음식을 선택하려니 후회가 되었다. 공용주차장의 주차료가 2000원으로 비싸지 않고 마땅하게 먹을 음식이 없어서…

출렁다리

w-DSC00412.jpg

입산하자 말자 바로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출렁다리는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감악전망대와 운계전망대를 연결하며 몸무게 70kg 성인 900명이 동시에 통행 가능하도록 설계됐었다고 한다. 40mm의 케이블이 4겹으로 묶여 교각을 지탱하며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w-DSC00414.jpg

파주시는 6.25 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가장 길다는 것 외에는 큰 감동은 주지 못했다.

운계폭포

w-DSC00429.jpg

비가 거의 안 내려서인지 물줄기가 너무 가늘어 폭포라고 부르기 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더욱이 폭포 뒤쪽에 해가 걸려 있어 폭포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명품은 조건이 나쁠 때 빛을 발휘한다. 오로지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고 들고 온mirrorless Sony Nex-5 카메라에 어떤 기대를 한다는 게 어리석은 일이다.

범륜사

w-DSC00447.jpg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산에 가면 꼭 절이나 암자를 찾는다. 그 이유는 절이나 암자가 위치한 곳은 풍수지리를 따져 절터를 잡아서인지 대부분 산새가 아름답고 아름드리 나무나 큰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물로써도 완성도가 높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기 범륜사는 아무리 따져봐도 내가 좋아할 어떤 요소도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절이었다.

w-DSC00445.jpg

w-DSC00455.jpg

감악산

w-DSC00527.jpg

감악산 정상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정상은 아주 초라했다. 통신공사를 하는지 표지석 옆에는 가림막이 높이 처져 무공해 자연을 꿈꾸며 올라온 산악인에게는 실망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새로 조성했다는 둘레길에 대한 안내판이 어디에도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팔각정자 쪽으로 내려 왔는데 우리가 가고자 했던 둘레길과는 전혀 방향이 맞지 않았다.

w-DSC00489.jpg

w-DSC00536.jpg

주변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군부대 군인은 지리를 전혀 모르고 차도를 만나 한참 내려오다 버스를 타고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길가에서 뽕나무를 발견하여 오디를 따 먹은 게 유일한 기쁨처럼 느껴졌다. 4시간 41분의 등반은 4개의 둘레코스를 숙지하지 못한 나의 잘못도 크지만 안내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파주시에도 그 책임을 묻고 싶다.

w-DSC00560.jpg

둘레길 코스

w-DSC00576.jpg

 코스 이름   거리  소요시간    주요 경유지

1 청산계곡길 4.8 Km 1시간 30분 운계폭포-약수터-동광정사
2 하늘동네길 4.8 Km 1시간 30분 동광정사-백련사-하늘아래첫동네
3 천둥바윗길 5.6 Km 2시간 하늘아래첫동네-봉암사-미타암-객현리주차장
4 손마중길 5.3 Km 2시간 객현리주차장-선고개-감악산출렁다리-운계폭포-범륜사입구

w-DSC00601.jpg

w-DSC00605.jpg

w-DSC00607.jpg

w-DSC00621.jpg

Sort:  

경치가 멋지겠어요!!^^

출렁다리 외에는 그렇게 경치가 좋은 산은 아니었습니다.

감악산 정상에 서 있는 저 비석은 진흥왕순수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무식해도 분수가 있어야 하는데... 반성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5
TRX 0.12
JST 0.039
BTC 70310.43
ETH 3568.34
USDT 1.00
SBD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