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패상사진촬영투어-2 (Mongolian Pasang Photography Tour)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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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일)

잠을 깼다. 옆 roommate 가 무슨 일인지 모든 조명을 다 켰기 때문이다. 난 Lobby 로 내려 갈 시간이 된 줄 알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2시였다. 그가 화장실 가기 위해 취한 행동이란 걸 알고 조금 짜증이 났다. 창으로 비치는 달빛만으로도 화장실에 가는 건 그렇게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참 잘 시간에 깨어 버려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정작 문제는 아침에 발생했다. 5시 20분에 Lobby에서 만나 일출을 찍으러 가야 했기 때문에 4시45분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일어나자 그 문제의 roommate가 담배를 물고 있었다. 담배연기에 극단적인 심리적 알레르기가 있는 내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 담배 피우실려고요?”
“아니”

그는 화장실로 들어갔고 거기서 담배를 피울 작정이었다.

“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면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니 나가서 피우세요”

아마 내 목소리가 절대 부드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그는 주섬주섬 짐을 싸더니 아무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 버렸다. 잠시 뒤 lobby에 내려 왔더니 그는 맑지 못한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만을 내뱉고 있었다.

1분도 같이 있을 수 없는 사람이고… 사진 찍으러 와서 스트레스 받을 일없다며 집으로 돌아 가겠다고 중얼거렸다. 인간의 모든 기준은 자기자신이다. 그가 당연히 내세울 수 있는 권리(?)가 상대에게 엄청난 불쾌감과 건강까지 헤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우린 너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일분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말을 이해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갭은 상상외로 크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가 떠나고 난 혼자가 되었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는 건 큰 모험이다.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 배려한다는 건 일종의 스트레스다. 덕분에 난 끝날까지 혼자 방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마 그가 돈을 더 지불하고 독방을 신청한 것 같다.

투평거우 일출

지프를 3명 이서 타고 일출 찍으러 이동했다. 어둠이 자욱한 언덕을 힘겹게 올라 갔다. 얇은 파커를 입었지만 몹시 추웠다. 아침도 먹지 않고 10시 반경까지 사진 촬영을 했다. 멋진 일출을 찍겠다는 간절한 염원은 응답되지 않았고 원망스런 희뿌연 잿빛 하늘과 추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모두들 불평 없이 멀리 조그만 하게 보이는 양과 소떼, 그리고 자작나무숲을 열심히 메모리에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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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마부와 말

개울가로 이동하여 개울물을 박차고 질주하는 5명의 마부와 말 사진을 찍었다. 연막탄도 터트려보고 뭔가 엑센트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발버둥쳤으나 동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황홀한 태양을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막탄 연기를 보고 중국공안에서 연락이 와 더 이상 연막을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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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자작나무

조그만한 호수와 야산, 자작나무숲이 멀리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40분 정도 자유로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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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경 호텔로 돌아와 계란 하나 빵 하나 죽 등 간단하게 식사하고 룸에서 쉬다 12시 50분에 점심식사를 했다. 요리도 여러 개 나오고 그런대로 멋진 식사다.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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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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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산 자작나무숲

2시 반에 오후 촬영에 들어 갔다. 지프로 15분 정도 달려 라마산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러시아 누드모델 야나와 말을 찍었다. 햇빛이 없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병풍처럼 늘어선, 장엄하기 조차한 자작나무 숲과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말 질주 장면과 십 여대의 지프가 철수하는 장면도 찍고 지프로 작은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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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포자

작은 호수가 있는 초원에서 서쪽으로 지고 있는 태양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튀기면서 질주하는 10여 마리 말 떼들을 사진에 담았다. 물위를 질주하는 말의 반영과 역동적인 모습이 저 멀리 서산에 걸린 붉은 태양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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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실루엣

마지막으로 어둠이 완연한 도로에서 차량조명을 이용하여 야나의 실루엣을 시도했는데 파커를 벗지 않아 우아한 곡선이 없는 밋밋한 사진이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분명 완전 누드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델에게 매몰차게 해가 져 완전 추워진 대지 위에 내몰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그 악역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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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샤브샤브

저녁은 호텔 근처 양고기 샤브샤브 식당에서 했다. 양고기가 그렇게 맛있는 고기란 걸 처음 알았다. 제공되는 고량주를 혼자서 2/3병 정도 마시고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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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로 돌아오는 길에 김가중 선생과 한국사진방송 총무와 만나 가이드 황성찬씨와 말 100마리를 빌릴 수 있는지를 협의하러 간다기에 따라 갔다. 말 100마리를 빌리려면 70만원이 든다고 한다. 더 넒은 초원을 질주하는 100마리의 말 떼들을 사진에 담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릴 것 같다. 말 100마리를 모으기 위해서는 여러 집과 미리 섭외를 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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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와 말 사진을 보니 몽골의 제대로 된 모습이 느껴지네요.
아무튼 오늘 하루 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가 나지 않아 그날은 쨍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이야 사진이 기가 막히네요! 몽골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ㅅ'
러시아 누드모델의 촬영보다 그냥 자연이나 지역민들 사진이 제 취향에는 더 멋져보여요. 특히 위에서 세번째 물가(?)를 건너는 소(?) 사진이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사진도 좋고 자연과 잘 매치만 된다면 누드도 좋은 소재가 될 수있죠...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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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감사합니다. 마치 위기때 나타나는 스파이드맨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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