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다시 로마에 간다면 이곳부터, Ristochicco

in #tasteem8 years ago (edited)


| @songvely September. 2. 2018. |




「 R i s t o c h i c c o 」


|  Chef Roberto Vacci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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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돼야 씨푸드 파스타



바티칸을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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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바라본 Vatican


  그 날은 바티칸 성당을 다녀온 날이었다. 신청한 투어를 따라 아침부터 한나절을 성스러운 작품들을 보며 걸어 다녔다. 그 충만한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아무리 채워도 결국 배는 고프더라는 게 함정.

  유럽 여행 중 식사 메뉴 선정은 보통 시리의 몫이었다. 그녀는 '배고파' 라고 한 마디만 하면 그 주변의 맛집들을 음식 종류와 별점, 가격까지 알려주었는데, 추천 목록에서 별 4개 반 이상인 곳을 가면 결코 실망하는 일이 없었다. 혼자 여행 다니며 무작정 보이는 식당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햇님군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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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비추는 로마의 햇살


  그날 오전만 해도 로마의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하지만 한참동안의 투어를 마친 뒤 들어선 골목에는 찬란한 햇살이 가득했다. 신기하게도 햇살은 시간대에 따라 그 결이 참 다르다. 새벽의 햇빛은 속이 비치는 흰색 커튼처럼 서늘하게 피부를 쓰다듬고, 한낮에는 푸른 바다처럼 나를 향해 쏟아져 내린다. 그리고 해질녘의 햇살은 조용히, 천천히, 온 몸 위에 이불처럼 내려앉아 흡수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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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는 로마 햇살


  그 날도 그랬다. 식당을 찾아 걸어가는 길, 우리는 로마의 따사로운 햇살을 잔뜩 받아먹었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멋진 저녁 식사는 이미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미슐랭은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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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ochicco


  바래고 색이 벗겨진 식당 벽은 진분홍의 꽃들이 휘감고 있었다.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의 등이 하나 둘씩 켜지고, 식당의 브레이크 타임이 끝났다. 7시, 우리는 첫번째 저녁 손님으로 식당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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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벽의 메뉴판에는 그 지역의 식재료들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안내와 함께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그 날의 메뉴들은 따로 보드 판에 쓰여있었는데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어서 사실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봉골레라는 단어가 보이면 조개가 들어가겠구나 추측하는 정도?! -ㅁ-

당시에 입구 바로 옆에는 미슐랭 가이드 선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 미슐렝의 가이드 선정 기준과 상업적 이용 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처음에는 '선택받지 못해서 심술을 부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객기가 아니라 자부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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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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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받았던 우리 자리


식당 안은 그리 넓지 않았다. 빨간 체크무늬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이 옹기 종기 놓여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저녁 오픈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유명한 음식점이 아니어서인지 한국인은 우리 뿐이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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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는 각종 certificate와 와인병이 놓여 있었는데 여백 없이 가득 채워진 벽이 신기하게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기자기하고 아늑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부엌같은 느낌.




시작은 투스카니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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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앞을 장식한 쉐프의 사진.

지금 보니 이것도 자부심이었구나 싶다.

메뉴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푸드로 가득했고, 우리는 Tuscany 지방의 맥주를 주문했다.

이탈리아에는 각 지역별로 유명한 맥주가 있다는데 피렌체에서는 Il Bovaro나 Brrificion Dmonia, 피사에는 LaTorre del Luppolo나Gildanini Virrai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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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맥주


우리가 주문한 Petrognola는 Lucca 라는 지역의 맥주였는데 시트러스 향과 바닐라 맛이 난다고 한다.내 눈에는 사과주스처럼 보였던 맥주의 빛깔처럼 싱그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무척이나 상쾌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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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까르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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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까르보나라는 노란색


  어디에선가 진짜 이탈리안 까르보나라는 노란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도 한국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면 하얀색 크림의 까르보나라를 볼 때가 많았다. 그러다 로마의 이 골목 식당에서 만난 까르보나라는 진짜 노오란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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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는 중간 크기 웍 처럼 생긴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그 상태로 조리를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양이 어마어마했는데 대식가인 햇님군에게 딱이었다.





그 날 먹었던 까르보나라는 정말로 고소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고소함이 가득했다. 크리미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눈처럼 내린 치즈가 살살 녹아들어가는 그 맛은 지금 생각해도 내가 먹어본 까르보나라 중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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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군의 양손 신공. 야무지게 손잡이와 포크를 부여잡고 먹는 중.




이 정도는 돼야 씨푸드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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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에 가려 면이 안 보임



  유럽 여행 중 스위스에서는 해산물을 거의 먹지 못했다. 맛도 가격도 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 도착한 이탈리아에서는 씨푸드 라는 단어가 보이면 바로 주문을 했다. 로마식당에서 고른 건 시푸드 파스타. 사진에는 시푸드만 보이고 파스타는 안 보인다. 받자마자 나는 만족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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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 넥타이가 그려진 턱받이를 하고 본격적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아무리 원근법이 적용되었다고는 하나 나는 파스타에서 고작 한 뼘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있었을 뿐이다.

파스타는 거대했고, 그래서 행복했다. 그리고 난 남김 없이 다 먹었다. :-)

또 로마에 가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저 턱받이를 두르고, 맘껏 파스타와 맥주를 먹고 싶다. 그 때까지 그 골목에서 로마의 햇살을 받으며 잘 있기를.







맛집정보

ristochicco

score

Via di Panico, 83, 00186 Roma RM, 이탈리아


[Songvely] 다시 로마에 간다면 이곳부터, Ristochicco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앉아서 세계여행 이국의 요리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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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로마에선 거의 음식을 실패해서 맛있는 집이 없는건가 했는데 ㅜㅜ (그렇다기 보다는 피렌체에 상대적으로 인생 맛집이 많았어요.)
여튼 시푸드 파스타 엄청나네요. 작년에 부모님과 갔을 땐 숙소도 법원 근처 였는데 ㅜㅜ 그 때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혹시 또 모르니 일단 저장했습니다. ㅋㅋㅋㅋ

저두 실패한 적 엄청 많아요 ㅋㅋㅋㅋ 근데 그 여행에서는 시리양의 힘으로 맛집을 많이 찾았습니다. ㅎㅎㅎㅎ
피렌체!! 혹시 어디 가셨나요- 으으.... 피렌체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서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
티본 스테이크 유명하지용!!!!!

피렌체 toto에서 먹은 티본 스테이크도 좋았고(처음 갔을 땐 알러지가 없어서 먹을 수 있었어요 ㅠㅠ), yellow bar라고 생 파스타면 직접 뽑는 집이 있는데 그집 토마토 바질 파스타 사랑해요.

음식이 진짜 맛있을거 같아요...배부른데도 먹고싶어지는건 맛있는거죠?ㅎ

두분..이제보니 엄청 훈남 훈녀(?) 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오잉!! 역시 스티커를 붙이길 잘 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양이 착하네요 ㅋㅋ
이탈리아 파스타는 웬만하면 다 괜찮던데
진정한 맛집 같아 보입니다 ㅎㅎ

양도 맛도 착한 곳이었어요 :)
저는 이탈리아에서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여기는 적당한 느낌이었어요. 너무 반가웠답니다 ㅋㅋ

이곳이 참 맛있었나 보군요..ㅋㅋ
외국이라 이국적이긴하지만 한번 이거리 걸어보고싶네요..

정말 맛있었어요!!! :)
햇살이 들어오는 저녁 골목길이 정말 평화로웠답니다 ^^

진짜 저정도는 되어야 씨푸드파스타라 할 수 있겠네요^^

그쵸!! 이름이 아깝지 않은 요리였답니당 :)

스파게티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최고였어요 :) 분위기도, 맛도,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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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계신가요! 앉아서 세계여행 이국의 요리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신 @songvely님에게 감사를 드리러 방문했답니다. 멋진 포스팅에 감동했어요. 덕분에 테이스팀이 더 화사해졌어요! 콘테스트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보팅을 동봉합니다. 화이팅!

동네 밥집에서 먹는 것같은 푸짐하고 기교 없는 유럽의 파스타, 피자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한국에서도 시리에게 물어보면 되나요?? ㅎㅎ

아쉽게도 시리는 한국에서는 잘 안 되는 것 같아요..ㅠㅠ
구글 지도도 안 되고...
일단 시리가 활용하는 yepp같은 음식 리뷰 어플에 한국 식당들이 많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리뷰를 보게 되는데 못 믿을 때가 많네요..ㅠㅠ

분위기가 맛이나 최고일거 같아요~~~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

아늑한 느낌이 마치 이탈리아 시골집에서 밥 먹는 느낌이었어요 :)
그 지역의 맥주를 함께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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