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day] 환영받는다는 것

in #photokorea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June. 14. 2018.





밥 차리기 귀찮은 목요일 저녁입니다. :o




FullSizeRender 17.jpg





보통 저희 집 저녁은 햇님군이 준비하지만 오늘 유난히 일정이 바빴던 햇님군을 위해 퇴근 길에 맥도널드를 사왔어요. 1955 버거와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 버거 세트를 라지 사이즈로 업그레이드까지 했건만 말라 비틀어진 패티와 서걱거리는 감자튀김을 먹고 있자니... 저희 집 앞 맥도널드가 곧 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사 올 때 맥세권이라고 좋아했는데...) 저녁을 먹었다 가 아니라 때운 느낌이에요.




IMG_5693.JPG




어제는 당연히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햇님군한테도 손등에 도장 하나 콕 찍어오라고 했건만 깜빡하고 그냥 나왔어요.. 그래서 제 손만 외로이 찰칵.





L1080534.jpg




투표하러 나온 김에 데이트나 할까 싶어 친구네 카페가 있는 합정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도로 공사 + 주차 대란으로 멘붕을 경험하고 무작정 친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도로 위에 있었던 시간만 보면 강릉 정도는 거뜬히 갔을 것 같아요. ㅋㅋㅋ





L1080537.jpg




종일 쫄쫄 굶은 저에게 일단 초콜렛 몇 알을 쥐어준 친구는 예쁘게 깎은 복숭아 조각과 시원한 커피를 잇달아 내어놓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투표 인파에 하루 일정이 엉망이 되었던 터라 무척 지쳐있었거든요.

얼마 전에도 보고 싶다고 친구가 놀러오라고 하긴 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저를 이렇게 반겨주고 챙겨주니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리고 나를 언제든 환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




L1080541.jpg




대신 조카보기로 은혜 갚은 우리 부부.

특히 아이와 잘 놀아주는 햇님군이 열일했습니다. 저는 낯도 좀 가리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거나 안아주는 걸 잘 못하는데 햇님군은 능청스럽게 목소리 바꿔가며 책도 읽어주고, 블록 쌓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이런 것도 타고나는 걸까요- (친구가 햇님군 말투가 학습지 선생님 같다며 큭큭거렸습니다.)





L1080552.jpg




나중에는 블록 바구니에 들어간 조카를 이리 저리 들고 다닌 햇님군 +ㅁ+ 아이가 재미있는지 통에서 나오질 않으려고 해서 혼났어요. 아늑하니 좋은가 봅니다.




L1080559.jpg


새콤 달콤한 과일칩. 초록색은 청무래요. 고소하고 바삭해요.




덕분에 저와 친구는 맘 편히 이야기를 나눴어요. 종일 아이랑 있느라 혼이 빠진 친구는 대놓고 좋아합니다. 애 잘 봐주는 햇님군을 어쩐지 저보다 더 반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ㅋㅋ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누구나 자기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른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있어요. 아이와의 대화는 좀 더 조심스럽고, 배려해야 하니까요. 내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적절한지,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참고... 반면에 성인과의 대화는 좀 더 자유롭고, 상호 의존적인 느낌이에요. 때로 툴툴거리거나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죠. :p




L1080548.jpg



친구네 냥이.
초미녀였는데 이제는 나이도 많이 먹고, 무엇보다 친구가 털을 깎다가 힘들다고 중도포기해서 털 상태가 상당히 아방가르드해요. :) 그래도 여전히 눈빛은 초롱초롱.




L1080554.jpg


갑자기 와서 미안한데 오히려 와줘서 고맙다고 저녁상도 차려주었어요. 전에 제가 정말 맛있다고 했던 수육을 잊지 않고 또 해준 친구!! 햇님군도 이번에 처음 먹어보고 완전 반했어요.

압력 솥에 삶은 수육은 정말 부드러웠어요. 원래 돼지 껍질을 못 먹는데 너무 야들야들해서 저처럼 편식쟁이도 남김 없이 먹었습니다. :) 로메인과 상추도 직접 키워서 부들부들 달콤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었던 건 친구 어머님이 직접 담그신 김치! 물에 씻어 꼭 짠 뒤 참기름과 잣을 얹어 내어놓았습니다. 새콤하고 아삭하면서도 적당히 짭쪼롬해서 딱 좋았어요. 맛에 감동하고, 매운 걸 못 먹는 저를 신경써주는 친구의 마음에 또 한 번 감동하고.. ㅠㅠ (이 정도면 먹스팀/테이스팀으로 올려야 하는데..ㅋㅋㅋ)





L1080556.jpg


후식은 역시 친구가 만든 딸기 아이스크림




환영받고 있구나,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된장찌개 한 수저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 다 행복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의 힘!이 아닐까 해요. (그저께 반조리 식품 리뷰를 올린 제가 할 소리는 아닐 지도..흠흠)

장금이 친구를 둔 저는 이렇게 배부르고 행복한 휴일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금요일! 또 행복해집니다. :)







Sort:  

햇님군 깨닳았겠군요. 아이랑 놀때는 함부러 힘쓰는거 해주는게 아니란걸ㅋㅋㅋㅋ그럴때 제일 무서운 말이 "또"라는..ㅋㅋ 800팔로워 축하드립니다ㅎㅎ

보쌈 맛있겠네용
냉커피 맛있겠네용

햇님군이 열일했네요 ㅎㅎㅎ 아이를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ㅎㅎㅎ
친구분들 수육도 맛있어보이고 즐겁게 보내신거 같습니다^^
송블리님 편안한 밤되세요^^

맥세권! 저만 몰랐나요... ? ㅜㅜ
엊그제 맥모닝 머핀세트로 아침 해결하면서 여행온 느낌 들더라구요~^^

가는게 고우니 받는 것도 아름답군요.ㅎㅎㅎ

친구분께서 솜씨가 좋으시네요. ^^
정성가득 맛있는 수육과 수제 딸기 아이스크림까지~
이렇게 환영받는 방문인걸 보면 두분사이가 너무 좋으신가봅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좋아보이셔요~

앗 엄청난데요!! 그만큼 친구분께도 쏭블리님이 단비같은 존재였나봐요.

친구분 음식 솜씨가 장난 아니네요.
햇님군 아이보기 스킬도 대박이구요.
저렇게 통에 넣고 들어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ㅋ
고팍스 보팅이벤트를 위해서는 제목에 [투표후기]라고 적어야 한다더라구요.
전 그렇게 했지만, 은혜는 못 받았네요.ㅜㅜ
@songvely님에게는 꼭 행운이 오기를~~

좋은 친구 인정입니다. 다 참을 수있는데..저 김치만큼은...힘드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7
BTC 63918.14
ETH 1660.03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