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내가 꼽는 최고의 영화중 하나 "복면달호"

in #aaa5 years ago (edited)

내게 내가 본 한국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물어본다면, 난 보통 "반칙왕" 혹은 "복면달호" 를 꼽는다.



물론 더 훌륭한 영화야 더 많이 있지만, 이 두 영화는 처음에 볼때는 전혀 재미있을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인지 특히나 깊숙하게 내 머릿속에 재미있는 영화로 자리잡아 버린것 같다.



그 중에서 "복면달호" 는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까지 내 취향 직격이라서 더 특히 맘에 든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뒤에 적어도 한달은 이 영화의 OST인 "이차선 다리" 만 주구장장 들었던것 같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제작에 "이경규" 가 참가 했다는 것. (나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니었음)

이 영화 이전에 "복수혈전" 이라는 영화를 찍고서 아주 대차게 말아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영화에 도전했다는 것을 알고는 은근히 감탄했다.  (복수혈전이 얼마나 심하게 폭삭 망했는지 출연자를 섭외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한다)

이 놀라운 도전 정신을 보면, 과연 그냥 말로만 코미디계 대부가 아니었나 보다. 그러고보면 그 이경규씨가 코미디언 하던 시절에 같이 코미디언하던 사람들은 거의 은퇴하거나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경규씨는 아직도 그때 못지 않게 왕성하게 활동하는것을 보면 역시 이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코미디언인 이경규씨가 제작을 했다고 해서 우습게 보기 쉬운데,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내용이 어설프지 않다. 사실, 애초에 "사란큐의 엔카의 꽃길" 이라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것이라서 기본적인 완성도는 있는편.

하지만, 리메이크작이라고 해도 연기자들이 잘 받쳐주지 못했다면 제대로 흥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주인공인 봉달호 역으로 차태현을 캐스팅한 것은 상당히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본다.


롹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 스러움과 트로트에 잘어울리는 약간의 노티를 하나의 얼굴로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차태현외에 또 있을까?


가수 시켜준다는 꼬득임에 넘어가 얼떨결에 트로트 가수로 데뷰를하고 2:8 가름마를 하고 온갖 인상을 다쓰는 저 얼굴은 정말이지 ... 연기가 아니라 그냥 본심인것 같다.

가수는 되고 싶고 트로트 가수는 쪽팔려서 못하겠고... 그렇게 고민 고민하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한것이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것.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대박을 터트려서 영화의 주인공은 생각지도 않게 초 인기 가수가 된다... 는게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초인기 가수가 되긴 했어도 여전히 자신이 트로트를 부른다는것에 자괴감을 가지던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부르고,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격으면서 점점 노래라는것에 형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화의 주제라던지 내용은 그렇게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는 좀 어렵지만, 무난한 주제와 적절한 캐스팅 그리고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이차선 다리" 라는 노래가 어우러져 몇번을 다시 보아도 즐겁게 볼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난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 의외로 흥행은 적자를 겨우 면한 정도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중반에 잠깐 보이는 진지한 노래철학, "노래는 마음으로 부르는거에요" 부분만 좀 오글거리는것 외에는 딱히 흠잡을 만한 구석은 없어 보이는데...

하여간 가수라면서 연기를 더 잘하는 차태현이 노래까지 불러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영화라서 볼 가치는 충분한 영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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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son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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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덕에 본 영화죠 재미 있었어요 ㅎㅎ

흥행도 잘 된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보네요.

나무위키에 찾아보니 관객이 160만 정도 되더군요. 10 UBD 로 최근에 개봉한 걸캅스와 비슷합니다.
그당시 10 UBD 이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되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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