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마블의 웰메이드 드라마 "데어데블 시즌1"

in #aaa5 years ago (edited)
요즘에는 마블의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큰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마블 영화의 그 놀라운 인기에 비해 드라마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데, 마블 영화를 좋아한다면서 마블 드라마가 있다는걸 아예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

실제로는 마블도 최근 몇년간 드라마를 꽤나 많이 제작했다. "제시카 존스", "에이전트 오브 쉴드", "루크 케이지" ... 그리고 ... "아이언 피스트" 같은거...

찾아 보면 은근히 많이 만들었는데 이중 그나마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영화 어벤져스와 연결점이 있던 "에이전트 오브 쉴드" 정도? 나머지도 아주 망한 정도는 아니지만, 마블 영화의 그 놀라운 흥행성적에 비하면 드라마의 흥행은 애처로운 수준이다.

영화는 죽을 쑤고 있지만 드라마는 의외로 잘나가고 있는 DC 와는 완전히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초대박이라고 할 정도의 드라마가 하나는 있었으니... 그게 바로 "데어데블 시즌1" 이다. 


데어데블 하면 마블 팬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히어로 로서 일명 "장님 영웅".

눈이 안보임으로 인해서 예민해진 다른 감각 (청각, 촉각 등) 외에는 별다른 초능력이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초능력을 가진 다른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이 하며 언제나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 영웅 중 하나다.

하지만, 초능력 없이 오직 맨몸 액션으로 때운다는 약점 때문인지 한번 영화화 되기는 했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묻혀진 비운의 영웅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마블 영화가 붐을 타기 시작하면서 다시한번 드라마화가 되었는데, 여기서 대박을 터트린다.

시청자와 비평가 양쪽의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시즌3까지 연달아 제작되는 기염을 토한다. 문제는 양쪽의 호평을 받은건 "시즌 1" 뿐이란게 문제지만...


데어데블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자면, 어린시절 주인공 (멧 머독) 은 교통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는다. 하지만 여기에 절망하지 않고 다른 감각을 갈고 닦으며 단련한 덕분에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보통 사람보다 더 주변을 잘 감지 할 수 있는 초감각을 지니게 되었다.


이렇게 갈고 닦은 초감각을 이용해 멧 머독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는데...

하지만, 다른 초능력도 없이 그냥 귀 좀 밝은것 가지고 이 거친 세상을 어떻게 혼자서 바로 잡을 수 있겠나?


허구언날 얻어터지고...


죽기 직전에 겨우 탈출해서 쓰레기 통에 버려지고... 그런다.


물론 잔챙이들이야 혼자서도 늠름하게 잘 싸우지만...


중간 보스급만 되어도 죽도록 얻어 터지다가 죽기 직전에 겨우 겨우 이기고...


최종 보스급에겐 아주 작살이 나도록 얻어 터진다. 안죽은게 용하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몸에서 상처가 떠날 날이 없다.

사실 이 것은 원작과는 매우 다른 설정인데, 코믹스 원작의 데어데빌은 그 예민한 감각을 무기로 거의 맞지 않고 다닌다.

게임으로 예를 들면 "민첩 99 캐릭터" 같은 것. 그럴수 밖에 없는게, 아무런 초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서 총알 한방만 제대로 맞아도 바로 저세상으로 떠날 수 있으니 오래 살려면 안맞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속의 데어데블은 허구언날 얻어터지고 다닌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설정이지만, 오히려 이게 호평을 받았다. 아무런 초능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 거대한 범죄 조직과 싸우면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는것은 사실상 허황된 일이고, 드라마처럼 허구언날 얻어 터지면서 상처를 달고 다니는것이 오히려 더 현실 적인 것이다.

게다가 드라마의 시점은 데어데블이 완전한 히어로로서 활동하기 직전 쯤, 다시말해 이제 막 히어로 생활을 시작한 애송이 같은 시절이라 제대로된 장비도 없이 그야말로 튼튼한 맨몸 하나 믿고 꾸역 꾸역 히어로 활동을 하던 때라 더욱 더 진짜 같은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한가지 인기의 비결은 역시 "히어로" 와 대립하는 매력적인 "악당" 의 존재다.

코믹스에서 데어데빌이 등장하면 당연히 등장하는 악당이 있으니 바로 "킹핀". 하지만, 이 "킹핀" 이라는 악당은 단순히 악당으로만 매도하기엔 조금 복잡한 면이 있는 등장인물이다.

악당이긴 하지만 적어도 자기 나름대로의 확고한 기준과 철학이 있으며, 그 철학이라는 것이 너무나 냉정하고 현실적일 뿐 아주 잘못되었다고 하긴 어려운면이 있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는 현실적인 정론을 펼치는 극단적인 현실 주의자이지 나쁜 놈이라고 볼수는 없다고 볼수도 있다.

단지 킹핀이 악당으로 욕을 먹는것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살인 정도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함).


악당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대놓고 욕을 하기엔 조금 애매한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빈센트 도노프리오" 가 맡았는데, 이게 아주 킹핀 본인 등판 수준.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 옳은 일이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과 말 몇마디로 상황을 자기쪽으로 끌어 들이는 카리스마, 궁지에 몰려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진중함 등이 만화 속의 킹핀을 그대로 꺼내 놓은것 같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만화와는 다르지만 현실적으로 재해석해서 진짜 현실에 있을것 같은 데어데블과...


만화 속에서 그냥 현실로 걸어 나온듯 보이는 킹핀의 대립은 정말 역대 히어로 드라마 중에서도 최상급이라 할만큼 완벽한 긴장감을 조성해 준다.

주인공 입장에선 정말 답이 없는 상황.

가난한 무명의 변호사, 거에 예민한 감각외에는 다른 능력도 없다. 그런데 적은 도시 하나를 통채로 살수 있을 정도의 재력에 수 많은 범죄 조직을 자기 멋대로 부리는 권력자. 객관적으로는 맞서 싸운다는게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싸움이다.


이렇게 무적일것 같던 악당이 무너지는 계기가 된것이 "사랑" 이라는 점은 다소 진부하면이 있기는 하나, 그게 아니고선 공략할 방법이 보이지 않기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는 데어데블이 승리하지만 미완성의 승리이기에 그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상처 입은 킹핀은 이전 보다 더 무섭게 이를 갈고 있고, 조만간에 다시 등장할게 뻔하다. 그렇다고 그를 막을 방법도 현실적으론 없다. 그저 언제나 그렇듯이 악당이 등장하면 열심히 싸울 뿐이다.

그렇게 오늘도 데어데블은 밤거리를 헤멘다.


작은 막대기 허리춤에 차고 오늘도 발로 뛰면서 홀로 악당들을 무찌르는 우리의 히어로 데어데블은 오늘밤도 여전히 목숨이 오락가락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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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완벽한 히어로도 매력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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