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이어트 도전기
나는 원래 마른 체형이었다. 그런 내가 살이 찐 것은 담배를 끊고 난 뒤부터였다. 금연의 과정에서 주전부리가 심해진 것도 있었으나 허구헌날 계속된 야근과 술자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어느 날 몸 속 뭔가가 무너졌다는 느낌이 있고 난 후부터는 겉잡을 수 없이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되자 난 특단의 대책을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됐다.
이때부터 난 퇴근 후 저녁으로 두유 1잔을 마시고 당시 직장이 있던 충정로에서 동대문까지 걷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난 6개월에 걸쳐 20kg 정도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거기까지는 좋았으나 몸이 다시 회복되자 저녁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먹는 것을 자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체중은 금방 다시 불었다. 먹는 것을 조절하는 다이어트의 한계였다.
그래서 피트니스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으나 프로젝트가 바빠지자 빠지는 날이 많아졌다. 살은 참 정직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빠지고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다시 쪘다. 20kg을 뺐다가 다시 10kg이 찐 상태에서 3~4kg 정도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이후 난 다이어트에 좋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중을 관리했다. 간헐적 단식을 비롯해 황제 다이어트까지 안 해 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뱃살이 하나도 없던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큰 결심을 필요로 하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큰 결심하고 저녁을 굶는다거나 하루에 운동을 2시간씩 한다거나 하는 식의 다이어트는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으나 원상태로 되돌아가기 쉽다.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다이어트는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쉽다. 본업이 남에게 나의 피지컬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 경우 이런 식의 다이어트는 지속적인 동기부여도 어렵다. 무엇보다도 이런 방식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이런 식의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야근이라도 며칠 이어지면 바로 흐름이 끊어지고 힘들게 일군 다이어트의 성과는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난 방법을 바꾸었다. 생활 속 작은 습관을 통해 하는 것으로..
우선 식사를 할 때 조금 더 먹었으면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 습관을 들였다. 이것은 약간의 자제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더 먹어봐야 많지 않은 양이겠지만 이것도 오랜 시간 쌓이면 상당히 많은 칼로리가 된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을 습관화했다. 지하철에서는 항상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다. 여기에 정시 퇴근을 하는 날이면 저녁을 먹고 집주변 산책로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했다.
이렇게 하자 일단 다이어트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바쁜 일정으로 운동이 끊어져도 체중이 늘지 않았다. 늘어도 2~3kg 선에서 끝났고 다시 조깅을 하면 원상태로 되돌아갔다.
효과는 아주 서서히 나타났다. 이렇게 7~8개월 하니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았으나 뱃살이 많이 줄었다. 폐활량이 늘고 다리에 힘이 붙자 조깅코스를 1.5km 정도 늘렸다. 체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체력도 많이 좋아져서 업무 시 느끼던 피로감도 덜 했다. 이런 걸 두고 선순환이라고 하던가?
내가 보기에 다이어트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간에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거나 본업이 있는 사람에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의지가 박약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이들에게는 별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먹는 양을 조금만 줄이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 이것이 몸에 배어 습관화되면 이것은 두고두고 다이어트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나는대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한다. 여기에 시간이 더해지면 몸에는 서서히 변화가 찾아온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해본 다이어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이어트는 거창할수록, 날씬한 피지컬의 소유자가 되겠다는 욕망에 쫓길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시간 조깅이 부담이 없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 한시간이 참 어려운건데 말이지요 ^^;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수월해지더라구요..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말 새겨놓아야겠습니다. 저도 이제 다이어트 시작한지 6일째인데,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거든요.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운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어요~!
습관적으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아요.
그런 게 오래 가더라구요..ㅎ
잘 보구 팔로우 하구 가욤^^!
감사합니다..^^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 야근이라는 것에 극공감합니다...(눈물)
정말 그렇죠..ㅜㅜ
와 그래도 엄청난 정신력이십니다~
20킬로를 빼셨다니
그런데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더라구요..ㅎ
거창한 계획과 목표보단
자연스러운 습관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도 오일장이 있는 날이면 3키로 정도의 거리를
왕복해보려고 노력하는데요
사고싶은 것을 잔뜩 안고 돌아오는 길은
후회로 가득할 때가 많답니다^^
장을 보고 3km를 걸으신단 말입니까?
그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