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잡글이 아닌 좝글

in #kr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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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이의 인생을 숫자로 읽는다.
그 숫자의 이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나의 좝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후속편에...)

사람들은 금융기관을 찾습니다.
잡다한(?)서류처리 용도 외
돈에 관한 한 맡기거나 빌리거나
딱 두가지 부류죠.

그리고 후자에 속하는 분들의 서류가
저를 맞이합니다.
그러면 생면부지의 사람이 표시한
자금목적을 뚫어져라 봅니다.

일단 의심에서 시작하죠.

'이 나이에 이 자금목적으로 이정도의 금액이 과연 필요한가?'

검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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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하면 고객은 내게 시발(이라 쓰고 강하게 읽는)이라고 말하게 되는 시발점을 만들게됩니다.

많은 분을 보아왔습니다.
돈을 빌리려는 분들은 저마다의
셀 수 없는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남의 돈은
쉽게 먹기(구하기)힘듭니다.
소위 은행의 '대출' 또한 다르지 않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내 돈을 잘 늘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맡긴 돈이기 때문에
당연히 의심의 눈으로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잘못 실행되어 회수되지 못한 대출은 담당은 물론이요, 승인자 또한 그 책임을 지게 되어있습니다.

장성한 두 아들들이 이혼한 각각의 부모를 따라
한명씩 나뉘어 살게 되었답니다.
엄마를 따라나선 동생이 생활고를 겪던중 의사인 형인척 2억원이라는 큰 돈을 대출받고 첫달부터 연체에 들어가 두달째에 결국 채권회수팀에 의해 사기대출임이 드러난 사건도 있었죠.

해당건을 진행했던 직원은 퇴사절차를 밟게되었답니다. 죄목은 '본인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죠.
저는 담당팀장으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죄목은 '검토불성실' 이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반인이 생전 처음보는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해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조직의 입장에서는 2억원이나 되는 돈을 회수할 수 없음과 철저한 본인확인의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내렸던 것이죠.

사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차주(채무자)인 그의 말속에서 의사라는 전문직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챘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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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자금은 실행되지 못했겠죠.
그랬다면 해당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은 직장을 잃어야 할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금융은 서비스업종에 포함됩니다.
실상 다 남의돈으로 하는 짓이니 서비스라도 잘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발생하는 고객의 고의성 사기행각으로 고통받는 직원을 위해서라도 칼같은 심사(검토)는 필요합니다.

수많은 범죄자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선량한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절대로 쉽게 유죄판결을 내리지 않는다는 법관들(실제로 그런지는 전혀 모르겠지만)과는 다르게 기관을 속여 다른이들의 금전을 착복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일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발생되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류에 싸인한 이들 모두가 지게됩니다.

고객을 위한다고 기관들은 말하지만 설마 이런 멍소리를 믿는분은 절대 없으시죠?

다른것도 아니고 돈장사를 하는 곳에서 절대로 손해보는 일따위 하지 않습니다.

나름 직업적 얘길하려니 (아직 매여있는지라 쉿) 다 까발리기는 어렵네요.
언젠가 자유의 영혼이 되어 고귀한 돈장사의 실체를 알리고 말리라.
이를테면 따로 작업장 돌리며 잘 벌고 계신 금융선배들로 인한 피해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고객에게 가도록 되어있죠.(나름 전문영역입니다) 세상의 모든일이 체인리액션처럼 연쇄반응으로 일어나듯이 말이죠.

전자화폐가 지금 사용중인 화폐를 모두 대체하는 그날이 올지라도
아무리 클린한 자금출처 소명이 되더라도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발생하는 프로드를 막지 못하는 한 시스템은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저같은 사람이 필요하겠죠.
모르겠네요. 제 머리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계량화, 수치화하고 로직을 짜서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로봇세상이 먼저 오게될지도.
그런데 그 녀석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지.

완벽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함이 있을 뿐이죠.

좝과 관련된 글을 쓰다보니 또 비관적이 되어가네요.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을 의심하는 것이 싫은 @sochu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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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입장에서는 사실 억울할 수도 있었겠네요.
정말 악한 마음으로 치고 들어오는 저런 사람들을 걸러낼 정도의 철저함과 직관도 필요하겠지만..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군요.
명작 일드인 한자와나오키가 떠올랐습니다.

@skuld2000님 '아마군'이라고 씌어있네요?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
지금 팔로우하였으니 차차 알아가야겠습니다. ㅎㅎ

네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시범타로 내린 조치라.. 😐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음에도
조직은 이러한 상황을 용인하지 않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죠. 공감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한자와나오키'라는 일드는 제가 모르는건데
이 일드도 대출심사 관련한 내용일까요? ㅎㅎ

네. 그 부분은 제 감성적인 소감인 거지만 현대 직장인들이라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뭐 결과적으로는 조직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겠죠.결국 개개인이 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살아남는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 거니까요.

한자와 나오키는 주인공 이름인데 대출 심사를 담당하는 은행 직원이에요.
거품시기 이후 일본 거대 은행의 약탈적 대출 행위와 은행 내부자와의 결탁을 이용한 대출 사기, 은행 내부 관료들의 비정한 정치싸움과 거기에 이용되고 희생 되어가는 평직원들이 자신의 정의를 결국 관철해내는 모습 등을 정말 재밌게 풀어낸 드라마에요. 편수도 딱 10편이라 보는 내내 클라이막스 같은 느낌? 일본의 국민드라마 소리 듣는 명작이에요. 일드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 드라마는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같은 업계에 계시니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추천 합니다!

오~ 완전
오늘 수소문해서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으면 모두 필수시청? 하도록 ㅋ~

조직과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
결국 개인에게 문제는 귀속되더군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는 조직 역시 개인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모두를 위해 소수가 희생해야 한다는 구조인데 가끔 이러한 결정이 의자뺐기처럼 사용되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요.
게다가 종종 그 의자뺐기에 뺐는쪽에 있게되는 제 모습도..

네. 저도 현재 중간 관리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방향에 맞춰 팀원들을 끌고 가고 있기에 무슨 말씀인지 찐하게 공감 합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sochul 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중간관리자가 젤 고생이죠 ㅜㅜ
중간에 껴서리
이편도 저편도 못들고
@skuld2000님도 이해하실거라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그런날이 스팀잇에서라도 와야죠^^

Nice post upvoted

ㅇㅏ놔~먼소린지?

본색을 드러내셨네요 ㅋㅋ
은행 대부계 수장?

본색 ㅋㅋ
네 콘님~
저 이따구짓으로 묵고삽니다.

헉 또 언제 댓글을 바꿔놓으셨답니까 콘님?
수장 아닙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선무님 감사합니다.
직업얘기는 처음 써보네요 ^^

대충 느낌으로 은행원이시구나 했었는데....역시나 여서 반가웠습니다.저도 4년정도 비슷한 일은 한적이 있어서 더욱 반갑네요.

네 저도 조오금은 선무님께 이쪽 느낌을 받고있었습니다.
향냄새 못 지우는것과 비슷한 그런 느낌 ^^
항상 함께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일란성 쌍둥이 건은 대출계도 좀 억울하긴 했겠네요. 대출심사는 서류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는 촉도 필요한가 봅니다.

소요님과 같은 번뜩이는 촉이 중요하지요~
서류가 모든걸 말해주지 않거든요.

저는 매날 의심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소출님도 의심하는게 직업이시군요

ㅋㅋㅋㅋㅋ

여기에 또 등장하셨군요 콘님
아~이래서 하는짓 말하지 않고 계속 신비주의 일변도로 달렸어야 했는데 ㅠㅠ

네 올드스톤님
하는짓이 즐겁지만은 아닌 일이라
하지만 나름의 사명은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올드스톤님의 의심은 합리적인 의심인데..
저희는 비이성적인 의심인 경우도 많아서

@oldstone 님과 @sochul 님의 공통분모 이신가 봅니다~ ^^
합리적, 비합리적의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두분다, 겸손하신 것 역시 공통분모시네요.^^

@skt1
저의 좋은면만 보아주시니
제 자신이 착각을 하게됩니다. ^^
그래도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듣고나니 좋아하는 것은 똑같네요.
고맙습니다~

역시 투자나빌리는것도능력것 하는게 맞는듯합니다.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팔로했어요 ㅎㅎㅎ

@bilbotbaggins님 저도 팔로우하였습니다.
플필상 저랑 많은 부분이 중복 되시는듯 합니다.
비슷한 관심으로 서로 나누는 글 많이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소철님의 좝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들으면서 약간의 동질감도 느끼네요~ 저도 비슷한 종류의 일을 겪고 겪으며 살고있거든요~
왠지 소철님과 잘어울리는 일을 하고 계신것 같아요~~ ^^

로사리아님도 심사부에? ㅎㅎ
사람 의심하면 끝도한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이 부분이 싫어서 😑

저는 은행권은 아니고요 보험쪽인데요~ 몇년전이긴 하지만 5억이나 되는보험금으로 저도 위기를 한번 겪었지요~ 끔찍 했답니다~ 지금은 또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웃으며 얘기 할수 있네요 ^^

시간이 약이지요 ^^
로사리아님께 더 기구한 사연들이 가득하실듯 싶습니다.
저는 주로 가라전문이라 ㅋ

음 어쩐지 완벽을 추구하시더라니 ㅎㅎㅎ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

혼자서 추구만 하려고 노력하는거죠.
실상 허당인 경우도 많아서요 ☺

이른 아침마다 규칙적인 포스팅은 이유가 있었군요~^^ @sochul님의 따스하고 위트있는 글은, 어쩌면 차갑고 이성적인 현실에 내재한, 반대쪽을 향한 그리움의 산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보았습니다~^^

음..
이렇게 멋지게 해석해주시다니..
얼렁 받아 적어놓고 두고두고 써묵겠습니 @valueup님 ^^

심사판단 거절은 돈 꾸지말라는 내 마음의 산물이다.
(뭐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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