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ecoming a psychotherapist
RC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다들 금단 증상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도 그랬습니다. 논문 수정 때문에 학회 편집 간사와 끊임없이 논문을 주고 받던 바쁜 상황에서도 steemd에 들어가 RC 녀석을 노려보곤 했죠. 상담 관련하여 써놓은 글이 RC 부족으로 올라가지 않아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네요.
각설하고. 지난 3월부터 심리치료 관련 온라인 스터디를 하나 진행해 왔습니다.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모집 공고를 냈는데 참여자가 저 말고 다섯 분이나 모여서 현재 심리치료 관련 전공서 세 권의 리딩을 끝낸 상태입니다.
참여자 중에는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한 3년 트레이닝 과정의 막바지에 있는 분도 있고 저처럼 임상심리전문가도 있습니다. 다들 심리치료자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 바쁜 시간 쪼개서 전공서를 함께 읽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심리치료에 필요한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모여서 서로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다는 게 참 기분 좋은 일이네요.
온라인상에서만 알고 지내던 이들과 오늘 첫 오프모임을 가졌습니다. 강남역 더부스에서 모여서 피맥을 한 잔 하며 서로의 고충을 나눴습니다. 트레이닝 중인 분은 트레이닝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이 분명 있고, 전문가는 전문가 나름의 어려움이 있죠. 또 상담 관련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은 대학원 준비생으로서의 막막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같은 길 위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심리치료자가 된다는 것의 희노애락에 대해 공유할 거리들이 많습니다. 심리치료자 역시 더 베테랑 심리치료자에게 심리치료를 받습니다마는 이런 동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상당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줍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나만 이렇게 불안한가 싶을 때 사실 다른 사람도 비슷한 의구심을 자신에게 갖고 있고, 내 감정이 보편적인 경험의 일부임을 알게 되면 그 자체가 치료 효과가 있게 마련입니다. 자기에게 과도하게 맞춰진 초점이 다시 외부로, 내담자에게로 향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 뿐 아니라 이번 모임은 임상심리전문가가 된 이후에도 심리평가에 대한 수퍼비전을 받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자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심리평가를 꼼꼼하게 수퍼비전해주는 수퍼바이저에 대한 정보도 얻고요.
이변이 없으면 이 스터디 모임을 앞으로도 계속 지속시킬 생각입니다. 학연이나 지연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이 만났지만, 이 모임이 심리치료자로서의 성장에 부스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Rorschach 전공교재 번역도 같이 해보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협동조합 형식의 클리닉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개신교에서 세 명의 기도자가 모이면 거기 성령이 임하신다는 얘길 주워들은 것도 같네요. 저희는 여섯 명이니 심리치료의 spirit께서 오셔서.. 자야 될 시간이네요. 흐흠..
즐거운 공상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현이 되기도 하더군요.
slowdive님 다시 보게되서 너무 좋습니다 ㅋ 바쁘게 지내셨군요.
함께 동기부여 해주는 커뮤니티를 만드셨다니 부럽습니다. 함께 고충도 나누고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가장 크죠. 계속 지속하고 싶다니 성공적이네요 응원합니다!
제가 임상심리는 내길이아닌가했던 첫 이유가 제 정신줄을 온전히 붙잡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였죠- 전문가가 된 이후에도 슈퍼비전이 필요하군요. 이렇게 멀리서나마 임상심리학자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당 ^^
임상심리 쪽을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시군요?! 첨 알았네요. 이 길이 끝없는 배움의 과정이라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겐 더 없이 좋은 분야인데, 다만 수입에 비해 나가는 돈이 많다는 건 함정입니다. 이 직업의 빛과 그림자에 관한 얘기 자주 들려드릴게요. ㅎ
앗 그런 모임이 있다니 관심이 가는군요 ㅎㅎ 요즘 심리치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ㅠ 전문가가 되고 나서도 공부는 정말 끝이 없네요.
1년차 거의 끝나가시겠네요. 병원셋팅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 그럼에도 가급적이면 수련생 때 어떻게 해서든(!) 심리치료 및 심리치료 슈비 받는 경험을 다져놔야 저처럼 나와서 고생을 안 합니다. 지적 호기심 충만한 vimva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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