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7. 생신 그리고 부고문자..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skt1 입니다.

매년 이 맘때 쯤 이네요. 늦여름을 지나 보낼 이쯤 무렵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부모님의 생신 입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 생일은 까먹고, 쉽게 잊고 지내고, 아이의 생일, 그리고 부모님의 생신을 꼭 챙기게 됩니다. 사실 매년 말일 부터, 새해가 되면 자정무렵 보신각의 타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 하듯, 새해 첫날이 되면, 달력을 펼쳐 놓고, 가족 들의 생일을 표시해 둡니다. ~

게다가 음력을 쓰시다 보니, 미리 표시해 두지 않으면, 잊고 지낼까 걱정에 시작한 일이 이미 하나의 년례행사 인듯, 매년 1월 1일 이면 꼭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년 12월 31일 에 "생일기록하기"라는 메모가 남아 있는 것 처럼 말이죠. 물론 몇 해 전부터는 구글캘린더를 사용하다 보니, 직접 펜을 꺼내 들고, 달력에 표시하는 일은 사라 졌지만, 그 덕분에라도, 정말 제날자, 필요한 때 잊지 않게 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형님네 식구, 그리고 조카들, 부모님, 저희식구 간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 같이 외출하려는 찰나 한통의 "부고문자"를 받습니다. 왠만하면 우선해서, 찾아 뵈야 했을 것을 지금순간 만큼은 잠시 미뤄 두기고 했습니다.

유난히도, 고생많이 하신 부모님이셨기에 연세에 비해 더 연로하시고, 건강도 상대적으로 좋은편이 아니십니다. 정말, 자식만을 위해서, 지금도 일을 하실 정도니깐 말이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간만에 아버지의 옛 추억 이야기를 하염없이 들어 봅니다. 한 잔, 두 잔 술 잔 이 기울어 질때 마다 부모님은 "이제 내가 할 몫은 다 했구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갑자기, 뜬근없이 이런 말씀을 왜 하시는 걸까, 잠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리 큰 의미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 이내 판단이 섭니다. 하신 말씀 또하시고, 하신 말씀 또하시는데, 오늘은 같은 말씀 듣고 또 듣는게 마냥 즐겁기만 하네요..

내 나이 40, 50이 되어도, 항상 옆에만 계실것 같은 부모님인데, 오늘 생신에 처음으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 건강하게 오래 같이 살아요.."

라고 말이죠.

내 자식 키워보니, 부모님의 얼굴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 오네요.. ㅠㅠ 지금도 항상 불효만 하는 제 스스로가 원망 스럽지만, 더 늦기 전에, 그 동안의 은혜에 항상 보답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 컵 - info.pipa.co.kr/etc/39526, 달력- 링크, 술자리- www.pictastar.com/tag/가족술자리, 손-dasforyou.tistory.com/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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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맘이 찡해지는 글이네요... 모든 부모님들이 다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그쵸.. 참 건강이라는게 가장 중요한건데, 세월은 결코, 거스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오래도록 행복하세요~:D

@neojew 님 감사합니다~!!
@neojew 님도 항상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아 좋은 자리가 되신것 같습니다. 저도 1년에 한번은 한국들어가서 아버님 생신 챙겨드려야 한는데.. 빠져먹은 적이 가끔 있네요... 저도 더 늦기전에 자주자주 찾아 뵈야 될 것 같습니다. 아 두번째줄 부모님에 오타가 하나 있습니다 ㅎㅎ

^^. 감사합니다~!! @kimsungmin 님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흐흐흐흐

아 네 ㅎㅎ 오타는 항상 있을 수 있으니까용 ㅋㅋㅋㅋ

부모님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 보아야 이해한다는게 요즘 조금 무슨말인지 알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될 계획을 하고 있거든요.

내 자식 키워보니, 부모님이 한 고생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연락 한번 드리는걸 소홀하니 항상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ㅠㅠ

부모님의 얼굴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

늙어가시는게 느껴지더군요 ....ㅠ

그쵸,, 세월이 참 무심한것 같아요. 요즘 뵈면, 언제 이렇게 늙으신건지..
제스스로가 너무 원망 스럽고 그렇네요..

제가 부모님 생신을 잘 못 챙겨서.... 노력해야겠습니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은근슬쩍 넘겨버리네요)

이제 잘 하시면 되죠~ ^^ 생각하시는 것만 도~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요~

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사셨으면 좋겠는데.. 막상 말로 하기는 쑥쓰럽더라구요. 그런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말하는게 효도하는것 같습니다. 효자세요 ^^

@toktok 님께서도~ ^^ 충분히 효자가 아닐까 합니다~ 찾아 뵙게 되면~ 말씀해 보셔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점 저도 자신이 자식에서 부모란 책임도 지면서 부모님의 고마움을 더 느끼는거 같습니다.
공감되는 글 보고 갑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간 글을 읽으면서 너무 놀라서 깜짝 놀랐어요
이 맘때쯤이 저희 친정 엄마의 생신인데
헉 이거 지난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막 달력을 찾아 음력 계산을 했더니
휴... 다행히 다음주 수요일이네요
skt1 님 덕분에 저도 이번 엄마 생신에는 마음에 있었던 감사함을 더 표현해드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hjk96 님 감사합니다~
가족과의 식사에 시댁식구도, 친정식구도,,, 자주자주 뵙고 하는게, 가장 좋지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하느라, 애들키우느라, 내몸 하나 챙기기 바쁜데,, 그래도, 지금 아니면 할수 없는게, 부모님이지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그랬는데, 올해 들어, 유난히도 부모님 생각이 드네요,,, (아마 제가 불효자라서 그런가 봐요..ㅠㅠ)

부모님께서도 그 마음 말씀은 안하시지만 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자식을 낳고 기르는데도
왜 부모님에게는 아직까지 받고만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너무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도록
마음이 너무 자식만 치우치지 않게
부모님 섭섭하지 않으시게
저도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일요일 밤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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