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in #jj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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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며 혼자 사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어느 날 형 '조'(카일 챈들러)가 심부전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맨체스터로 향한다.

하지만 결국 형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이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으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에 빠진 '리'는 조카와 함께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패트릭'은 떠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한다. 한편 전 부인 '랜디'(미셸 윌리엄스)에게서 연락이 오고, 잊었던 과거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게 되는데...



맨체스터는 영국이 아닌 미국의 보스턴 근교에 실제 존재하는 작은 어촌마을이라고 한다.
영화는 어쩌면 너무도 잔잔하게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주인공 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일상, 갈등과 화해를 이야기 한다.

술 마시고 욱하면 주먹질을 해대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은 주인공의 어둡고 부정적인 삶이 처음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의 인생을 한 순간에 바꿔버렸던 과거의 사건이 밝혀지는데,

다시 찾아 온 고향, 수군거리는 이웃들, 과거의 인물들과의 재회, 형의 죽음과 그에게 남겨진 조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에 초반엔 자칫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뛰어난 스토리 전개로 관객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되고 그의 깊은 상실감에 공감하게 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괴로움으로 세상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하지만 슬픔이 너무 크면 눈물조차 흐르지 않듯 너무 큰 상실감에 힘들다고 외칠 수도 없어 오히려 덤덤하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그의 아픔이 더 묵직하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때론 책임감이 삶을 지탱할 이유가 될 수 있기에, 영화가 끝날 무렵 그가 슬픔과 절망을 어느 정도 극복했기를, 아버지를 잃은 조카와 서로의 슬픔을 보듬으며 그의 마음에도 어느 정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대해보지만 영화는 끝까지 관객의 기대에 친절하게 부응해 주지 않는다.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엔딩이지만 영화를 통해 관객이 얻는 것은 어쩌면 인간에 대한 이해인 듯 하다.
평생 용서받을 수 없는 순간의 실수를 어떤 이는 비난하고 어떤 이는 용서하며 어떤 이는 용서받기조차 버거워 묵묵하게 감내한다. 내가 그 상황에 닥쳐보지 않고서는 결코 100%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은 또한 우리 각자의 삶이기도 하지 않을까..

맷 데이먼이 제작에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이 영화는 뛰어난 스토리로 아카테미 각본상과 남자 주인공 역의 케이시 애플렉에게 남우 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도 훌륭하고 조연들의 연기도 모두 빛났지만 주인공 리로 완벽하게 빙의한 케이시 애플렉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명연기다. 그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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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있는 곳이 아니었군요.
주인공의 연기가 궁금해서라도 이 영화 봐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글쓰기 연습겸 영화리뷰 써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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