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잠이 오는 와중에도 글을 쓰고 싶어서 쓴다. 이런 게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써본다.
오늘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한 사람은 미술과였고 한 사람은 생물공학과였다. 나는 이제 공학도이기도 하면서 문학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어질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이어지게 된 계기는, 교수님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본 것이었다. 자리가 끝이 나고 그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털어놓다 보니 공통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이해하는 방법이 비슷했다. 생물공학을 배운다는 사람은 철학과 수업을 듣고 복수전공 한다고 했다. 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의 전공 선택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이 들으면 놀라긴 한다) 아니, 것보다 철학과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나보다 높았다고 해야 하나. 놀랐던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나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감사했다.
미술학도는 듣는 것을 잘했다. 음... 강제적으로 듣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생물학도와 공학도가 만나 이렇게까지 화려한 시너지를 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어쨌든, 둘이서 대화를 너무 깊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미술학도는 귀를 더 열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내심 미안해하면서도 그 자리를 즐겼다. 미술학도가 아쉽다고 말하면서 가긴 했지만, 정말 아쉬웠던 건지는 다음 자리의 참석 여부가 알려줄 것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페미니즘, 심리학, 뇌과학, 물리학, 생물학, 난민 이슈, 동성애 등등 너무 광범위했다. 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부분까지도 다른 학문에 뻗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학문은, 어느 정도 다 연결되어 있나 싶다. 내 또래와 이런 자리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아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술도 마시고, 즐거운 자리를 가졌더니 내가 마치 플라톤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향연'을 배우고 있어서 그런가. 그 친구는 소크라테스고. ㅋㅋ그래도 오만이다. ㅋㅋ
여러분들도 이러한 경험이 많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이러한 자리를 가지시거나 가지셨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제 기쁨을 아시겠지요! 하하. 전 지금 충분히 행복합니다. 으하하.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소모적인 대화가 아닌
딥한 대화를 나눌 때의 즐거움이 있죠
이런게 말을 주고 받는 거구나 싶을 때
네 맞아요! 저에게는 되게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가끔 친구들과 깊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가 있는데, 친한 친구들일 때 정말 제 생각을 다 드러내고 이야기할 때가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좋더군요ㅎㅎ
그런 친구 몇 명만 있어도 진짜 행복한 것 같아요.
Chainise language is very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