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따라 해보는 번호일기 - 인과율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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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체중계에 올라서니 연중 최저 몸무게가 보였다. 어제 체성분 체크를 했을 때 지방지수는 계속 줄고 있었고 근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

등산을 갔다. 역시 산에 사람이 많다. 괜히 왔다 싶어 절로 가는 등산로를 돌아 다른 길로 갔다가 이내 내려왔다. 어디를 가나 인파가 상당했다. 집으로 와 오렌지와 소고기로 브런치(?)를 준비하면서 스팀잇을 켰다. 켜지 말았어야 했다. 한의원을 갔다 와서 켰더라면, 늦게 켰더라면 놓칠 수 있던 피드였기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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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던 다중 계정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지만 사실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S 계정은 나와 스팀잇 시작이 거의 같았기에 초반에 종종 보았다. 그는 봉사를 주제로 열심히 글을 썼다. 행복을 나눠주는 '컨셉'이었다. 나는 여행 쪽에만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와 멀어졌지만 가끔 리스팀 되는 목록을 보면서 그가 kr커뮤니티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를 잊고 지냈지만 최근 i 계정이 등장하면서 다시금 그를 알게 되었다. 특히 i 계정은 미혼모라는 사실을 밝혔다. 응원하고 싶었다. 다중이 계정으로 의심받는 w,h의 이야기는 와닿지 않아 리스팀 될 때만 살짝 보팅을 했을 뿐 팔로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i계정은 달랐다. 정말 응원했고 팔로우도 했다.

i 계정 또한 다중계정, 기만계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되었을 때 믿고 싶지 않았다. 이번 논란이 된 다중계정 사건에서 i가 없었다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겠지만 i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보면서 간단한 댓글만 달았다. 요호님의 분석글을 보면서 내심 응원까지 했었다. 그런데 오늘 파워다운 시간을 보면서, 송금 시간을 보면서 다중계정일 수 도 있겠다는 의심이 싹을 피웠다.

내가 i를 특별히 응원했던 이유가 있다. 길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떤 이유에서 미혼모들과 접점이 있었고 그들의 삶을 볼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다른 일로 자신을 고백했던 h나 w와 달리 i는 정말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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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중계정이라면, 모든 것을 다 덮어두고 사진을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 궁금하다. 내가 끝까지 아닐거라고 믿었던 이유 중 하나가 블록체인에 평생 박제될 사진을 저렇게 당당하게 올릴 수 있을까였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사진을?

S 계정의 사진이 자신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얼굴은 이제 평생 남게 될 것이고 KR 스티미언들 사이에서 끝까지 회자 될 것이다. 그런 곳에 내 얼굴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그런데 다른 이들의 사진은? 설마 아니라는 나의 믿음은 그 점에서 나왔다. 그런데 다중계정이라고 의심받던 모든 계정은 사진을 오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말 다중계정이라면 사진주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 만약 정말 다중계정이라면 자신의 사진이 돈벌이에 이용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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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집착했던 게 보팅인지 사람들의 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팀잇을 수익구조로 봤다면 역시 얇고 길게 가는 내가 더 성공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확신했다. 스팀잇에서는 내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더욱 조심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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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사랑의 열매 등 문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기부금을 회수한다. 사람들의 기부금을 유용한 것은 그 행위 자체로 도 나쁘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기부금을 받을 기회를 빼앗아 간다는 점이 더욱 나쁘다. 앞으로 스팀잇에서 감성팔이 글이 온다면 나도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접었다. 그냥 보팅해주고 말지 클릭이게 뭐 대단하다고.
그 사람이 진짜 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다중계정이라면, 다른 사람이 자신이 미혼모, 미혼부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무슨 기분이 들었을까? 그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꺼낸 말이 한낮 돈벌이 중 일부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멍청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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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님이 만드신 스팀잇 툴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서는 많은 정보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재미있는 지수는 '진짜 팔로워' 기능이다. 진짜 팔로워란 3주 이내에 자신의 계정에 업보트 또는 댓글을 달아준 계정을 말한다. 3주간 활동한 사람들을 알아 내는 정보이기도 하다.

스팀잇 초기에는 외국 계정들이 무작정 팔로우 하는 일이 드물었기에 팔로워 기념 이벤트를 참 많이 했다. 100, 200이 늘어나는 숫자가 더뎠기에 그럴 만도 했다. 나역시 200팔로워 이후로 어떤 팔로워 이벤트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툴 때문에 현실을 봤기 때문이다. 재미있는건 200 팔로워 때나 500 팔로워 때나 활동중인 팔로워 숫자는 똑같다. 접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외국 계정들의 팔로우 때문이 아닐까. 팔로워들을 내치는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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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라는 계정이 있다. 이 계정은 tip 기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렸고 최근에는 보팅봇 사업을 시작하면서 더 거대해지고 있다. 보팅봇(이용, 임대 등을 모두 포함)해서 옳고 그름은 놓아두고 tipu가 굴리는 투자 프로그램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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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는 스파 임대도 받지만 스팀 달러나 스팀을 통한 직접투자도 받고 있다. 어떤식으로 진행되는 건지 궁금해서 40 SBD를 넣어본적이 있다. SBD는 그날 시세에 맞춰 STEEM으로 계산되고 전체 투자받은 SP양에 더해서 자신의 쉐어 %가 나온다. 24시간마다 페이아웃이 이루어지고 팁유가 벌었던 총금액에서 자신의 쉐어만큼의 이자가 매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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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팀이 올랐기에 투자했던 40SBD를 인출해봤다. 스팀 달러를 스팀으로 계산하기에 투자했던 SBD도 스팀시세에 맞춰 더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투자 금액에 이자를 더해서만 나왔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결국 다시 넣었지만 SBD와 STEEM의 교환비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스팀 달러가 오르든, 스팀이 내리든 하면 환불받고 다시 넣어서 쉐어비율을 조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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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4 STEEM @tipU refunding invested STEEM
40.431 SBD @tipU refunding invested SBD
내가 40SBD를 넣고 이자를 받은 금액인데 넣은 금액에 비해 이자가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 아.. 이래서 증인들이 다 보팅봇을 돌리고 있구나 싶다.

증인투표도 다운보팅과 같은 기능이 있어서 돈벌이에 혈안인 애들을 피라미들이 다운보팅으로 끌어내리는 기능을 추가 하면 어떨까 싶다. 나는 자신의 돈은 어떻게 써도 된다는 주의기에 다운보팅은 하지 않겠지만 반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행동할 권리는 주어야 된다고 본다. 보팅이 있다면 다운보팅도 존재해야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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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쓰고 있던 여행기를 마저 쓰려고 했는데 그냥 접었다. i 계정에 대한 약간의 충격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아니길 바라고 있다. 이래서 온라인에선 정을 주는 것이 아님을 다시 되세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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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travel에 서식하면서 정작 여행기를 내가 안 쓰는 것 같아서 최근에 몇 개 적고 있었는데 또 미루게 생겼다. 발권도 몇 개 해두었으니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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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일기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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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1번에 부러움을 느끼고 6번에 설렘을 느낍니다 ㅋㅋ

이제 시작입니다 ㅎㅎ

다중계정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저 역시 그 중 한사람이고요.
@tipU에 대한 정보는 새롭네요.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tipU에 넣어두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해보시는 건 좋으나 일부는 임대조차 어뷰징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다른 계정들은 저도 의심하고 있었지만 i계정은 설마...했는데 해명 한마디 없고.. 역시나인거 같더군요.

ㅠ_ㅠ 그러게요 i 는 설마 설마 했는데

계정들이 다 파워다운중이더라고요 그거 보고 엄청 씁씁함을 ㅜㅜ
sinner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저도... 파워다운 시기를 보고 적적했습니다 ㅠ

저도 마이너스를 보완하기위해 잠깐 파워다운 중인데.. 그만두는건 아니니 오해마시길 ! ㅋ

아뇨 다중이들이 같은 날 파워다운을 시작했습니다. ㅎ

여러모로 공감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갈등은 불가피하겠지만...
예전처럼 평화로운 스팀잇을 기대하게 돼요.
번호 읽기는 읽는 저도 재미있네요. :)

감사합니다 :) 갈등은 끝없겠지요. 기만도 끝이 없을까 무섭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1번 일기에서 운동후 스팀잇을 키고 후회하신게...
저를 비롯 다른분들의 먹스팀때문이신가요? ^^ 헤헤헤~

그래도 체중계 숫자가 연중최저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다중계정은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흠... 설마 타인사진까지 도용해서 그런다니
문제가 조금 심각해보입니다. ㅠㅠ

정말 사실이라면 위험한 문제이지요. 블록체인은 평생 남으니까요.

그리고.. 네 맞습니다 ㅋㅋ 미미님도 안 봤어야 할 포스팅 중 하나였죠 ㅠㅠ

저도 궁금해서 i를 찾아보았는데요...
사진은 본인일지 모르나 미혼모는..아닌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엄마라는 느낌이 없는 글들이 ㅠㅠ

어떤 분이 그러더라구요. 아이 엄마라면 절대 틀릴 수 없는 내용들이 있다고. 유치원 관련 내용도 그 중 하나라고.
저는 전혀 눈치못챘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역시 어머니 눈에는 보이나 봅니다 ㅠ_ㅠ

흠 이런 논란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들었을 때 찾아가서 보긴 봤지만, ㅎㅎ 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저는 생활비가 빠듯해서 본의 아니게 다운을...ㅠㅠ
다중 계정도 엄청 부지런해야 가능하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못 함...제꺼 포스팅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던데...ㅠㅠ

논란의 중심일때 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컸지만, 이후 하는 형태가 모두 동일하다는 부분이..

다운하셔야지요 당연히 ㅎ 생활이 우선 아닙니까 ㅎ
저도 제꺼 하기도 힘들어요 ㅠ

i 때문에 저도 많이 슬펐습니다.
그 사진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정말 본인들이었고 아직 믿고 싶네요 특히 i 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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