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보다연애] 질투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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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유발 작전

“나 어제 길가다 어떤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더라.”
“그래서?”
“남자 친구 있다고 말했지.”
“그 새끼 참 이상한 새끼네. 그러니까 너도 너무 꾸미고 다니고 그러지 마!”

표면적으로는 연인이 다투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자가 화를 내며 여자를 다그치지만 여자는 내심 행복하다. 여자는 요즘 들어 연락도 뜸하고 예전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아 내심 신경 쓰였다. 여자는 ‘질투 유발 작전’을 쓴 것이다. 다른 남자가 번호를 물어봤다는 건 물론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우선 남자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가 질투를 한다는 건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는 증표니까. 두 번째는 사랑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질투심을 유발하면 다시 사랑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질투 유발 작전’은 일석이조의 효과만점 연애 전략인 셈이다.

질투는 연애의 적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연애의 설렘과 기쁨을 만끽하는 연인이 있었다. 금요일 저녁, 분위기 좋은 일본식 선술집에서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며 술 한 잔을 했다. 연애 중인 남녀가 술 한 잔에 기분이 좋아져 무엇이 하고 싶었을까? 두 번 물을 것도 없이, 뜨거운 잠자리다. 모텔에 들어선 연인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었다.

알싸하게 취한 술 한 잔이 문제였을까? 그 상태로 모텔을 향한 것이 문제였을까? 격정적인 섹스는 가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술 한 잔까지 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격정적인 섹스 중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연인의 이름을 불러버린 것이 아닌가! 순간 찬물을 부은 것처럼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이런저런 변명을 해보았지만 남자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당황스러움이 가라앉은 자리에 강한 질투심이 자리 잡았다. 여자는 다음날 실수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남자는 점점 더 커져오는 질투심에 그녀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 사건은 몸에 베인 습관 같은 과거의 흔적으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여자는 남자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맘처럼 되던가. 여자는 남자의 이미 커진 질투심을 감당하지 못해 이별을 택하고 말았다. 이처럼 그 질투심이 심해지면 자칫 연애 자체를 파탄내기도 한다.

질투심의 두 가지 원인, ‘사랑’과 ‘소유욕’

사랑과 질투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질투심으로 인해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는 것도 연애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상대의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 번 정도는 그 질투심이라는 감정에 거리를 두어 그것의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질투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우선 두말 할 것도 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온다. 연인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을 때, 솟구쳐 오르는 그 질투심은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설명할 길이 없다. 분명 사랑은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질투심의 또 다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소유욕이다. 결국 질투심의 원인은 두 가지다. 사랑과 소유욕.

사실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가질 때 질투심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이미 사랑이 식어버려 헤어진 옛 연인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않았던가. 전자가 사랑이라는 원인에 의해서 생긴 질투심이라면, 후자는 소유욕이라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 질투심이다. 질투심은 소유욕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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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연애 칼럼은 너무 재밋어요ㅋㅋㅋ

잘 읽혔습니다. 재밌네요. 확실히 소유욕과 사랑은 따로 떼어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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