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논리'라는 이름의 무례함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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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베이징에 대학 동기들과 여행을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만리장성, 천안문, 자금성, 798 예술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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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관광지를 돌며 추억을 쌓을 생각에 설레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극심한 미세먼지 어택도, 기름지고 향이 강한 현지 음식도 아닌

바로 사드 보복과 관련된 혐한 정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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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학생들이 폭행을 당했다거나

태극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행해졌다는

뉴스가 떠돌아 한창 흉흉할 때였습니다.

근래에는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요구대로

사드 포대를 추가로 배치하지 않고,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 체계에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三不)’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달엔 문재인 대통령이 홀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다녀왔으니

사드 보복이 잠잠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사드로 인한 중국의 냉담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고,

여러 수출기업들은 봄이 오기나 하려나 하는 걱정만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료 문화를 설명할 때 '꽌시(关系)'와 함께 언급되는 단어로

‘촤이모상이(揣摩上意)’가 있습니다.

이는 상부의 뜻을 깊이 헤아려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중국 수뇌부의 대한국의 태도를 쉬이 풀지 않으려는 다짐이

중국 곳곳에 아직 스며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중국의 태도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쥐고 흔들려는,

이른바 힘의 논리로 한국을 상대하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중국은 G2로 불릴 만큼 경제, 군사적으로 위상이 뛰어난 국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번 방문했던 상하이의 모습을 보며 새삼 그러한 부국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정치적 행보와 그들의 태도를 보면

마치 일진놀이에 푹 빠진 중2 같습니다.

힘이 그 위력을 감당하지 못할 혹은 그것을 악용할 여지가 있는 자에게 주어졌을 때

가장 위험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근시안적인 이윤에 눈이 멀어 무례한 외교를 이어가지 않도록

내부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길 바랍니다.


추신: 최근 무자비한, 무논리적인 다운 보팅으로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만든

사건들도 본인이 가진 힘을 악용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무례한 권력을 보여준 또다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이 공간은 힘의 논리가 아닌, 건전한 사상이 오가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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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보고 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전 개인적으로 중국의 사드문제의 반감이 한류와 기업의 수출문제까지 단번에 영향을 끼치는거 보고 중국이 이런정치문제엔 한마음이구나 ... 싶었어요. 부디 날서지 말고 서로 같이 합의점 찾아 윈윈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의합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비단 많은 인구와 급성장한 경제력 만이 아니라 그들의 철저한 단결력에 있는 듯합니다. 부디 그 단합심을 좋은 방향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미개한것같습니다..

주어가 생략이 되어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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