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잔 에뷔테른의 초상 : 큰 물에 휩쓸린 다정다감한 땅
마지막 보헤미안이라고 불리던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 에뷔테른의 사진입니다. 모딜리아니가 광기로 빠져들때 그의 광기를 잡아주었던 연인입니다. 그녀의 눈은 광기 그 자체를 보겠다는 일념이 엿보입니다. 짙은 무게를 지닌 눈빛이 사랑의 광기를 잡았을 것입니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는 모딜리아니에게 잔 에뷔테른이 묻자
모델리아니는 '네 영혼을 알게되면 그리게 될 거야'라고 했답니다.
그는 잔의 영혼을 알았을까요. 그는 잔이 되었을까요.
1898년 4월 6일이라는 생년월일이 맞다면 에뷔테른은 기해己亥일주입니다. 기는 습기를 머금은 흙입니다. 해는 큰 물이며 나무를 기르는 물입니다. 나무는 여성에게는 남자를 뜻합니다. 작은 토가 큰 물을 만났습니다. 그 물의 온기는 남성을 자라기 해 줍니다. 그러나 자칫 기토의 작은 흙 자체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갈 지도 모릅니다. 영리하게, 그리고 당돌하게까지 보이는 잔 에뷔테른은 모딜리아니의 우울한 광기에 휩쓸려 버린 걸까요.
모딜리아니의 생년월일을 보니, 1884년 7월 12일입니다. 계해일주입니다. 일간이 물입니다. 큰 물입니다. 역시 작은 토가 휩쓸려버리기에 좋은 물인가 봅니다.
이들이 큰 산과 큰 들이 있는 곳에 살았으면 어떠했을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거기에 따스한 햇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죽어서라도 같이 있는 그곳은 그럴 것이라 위안을 해 봅니다.
눈이 있는 에뷔테른의 초상에서 땅의 기운을, 불의 기운을 느끼는 건 저 뿐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서 불과 땅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한 영혼이 다른 한 영혼을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그러나 서로 비춰주는 건 가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