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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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06일 일요일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잘것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지만,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선택되어 특별한 소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제1독서에서 자신을 ‘입술이 더러운 사람’으로 묘사한 이사야는 ‘숯’의 정화로 새로워져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룩한 입술을 지니게 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과거에 교회를 박해하던 자신의 처지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완전히 뒤바뀌어 이제는 당당히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어부였던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그분께 죄 많은 자신을 떠나 주십사 청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를 사람 낚는 어부로 선택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사회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였던 사람들, 별 볼 일 없던 사람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들을 통하여 드러날 놀라운 업적이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오늘 제2독서에서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사실 저에게도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사제가 되기에 한없이 부족한 저를 부르시고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날들을 떠올려 보면, 저의 사제 직무를 통하여 이루신 그분의 놀라우신 업적이 마치 제게서 비롯된 것인 양 착각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도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유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늘 질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의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영광을 누구에게 돌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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