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30 서방,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전 세계에서 인지 통제(认知操控. 인식 조종) 시도 巴以冲突,美西方想在全球搞认知操控

선이(沈逸)/상하이 푸단대학 네트워크 공간 국제거버넌스 연구기지 주임, 교수
환구시보 2023-10/30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최근 가자지구 사망자 수를 하마스가 고의로 확대했다고 공개적으로 의심했다. 팔레스타인 측이 허위자료를 이용하여 비극을 확대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압박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 말이 나오자 즉각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유엔과 많은 국제 인도주의 구호 기구들은 수십 년 동안 원조를 제공하며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 형세의 실제 상황 파악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측에 대한 대응으로 팔레스타인 측의 가자지구 보건부문은 212페이지에 달하는 사망자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6747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기록되어 있으며, 이 중에는 근 3000명의 어린이가 있고, 명단에는 그들의 이름, 나이, 성별, 신분증 번호가 들어 있다. 만약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281구와 여러 이유로 병원에서 사망 기록이 없는 사람들을 합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거시 전략게임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이 태도 표명은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뚜렷한 특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즉 세계적인 범위의 전략적 인식 게임(认知博弈. 인지 게임)으로서,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성격을 어떻게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느냐에 초점이 있다.

10월 25일, 유엔안보리는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표결에 부쳤다. 반대표를 던진 후 주유엔 중국 대표 장쥔(张军)은 “(이) 결의안 초안은 팔레스타인 영토가 오랫동안 점령당한 사실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 인민 독립 건국의 근본 문제를 회피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미·서방은 어떻게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역사적 경위를 벗어난 새로운 서사를 구축·전파하는가?

유엔의 틀 안에서 미국은 앞장서서 다른 나라들의 휴전을 호소하는 행동을 강력히 저지하였으며, 새로운 서사 틀을 포함한 결의안 초안을 강력하게 홍보했다. 세계 언론의 장에서 미국과 EU는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Tiktok) 등 SNS 플랫폼 시스템에 ‘친 하마스 발언(언론)’과 이른바 ‘반유대주의 주장’을 나타내는 발언의 삭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서방 국가 내부의 다양한 수준의 정부 부처는 공개적인 방식으로 민중의 집단행위에 대한 지도 틀을 확립했다. 예컨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 금지를 명확히 선언함과 동시에 이스라엘 지지 집회를 위한 효과적인 보호와 지지를 제공하는 것 등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둘러싼 인식(인지) 게임은 미·유럽의 정치인, 미디어 및 친서방의 위 미디어(自媒体. 인터넷카페·미니홈피·블로그 따위의 위 미디어(We Media). 1인 미디어. 일반 대중이 현대화·전자화의 수단을 빌려 불특정 다수나 개체에 정보/소식을 전하는 뉴스 매체의 총칭-역자)가 전 세계에서 시행하는 ‘훈계형(规训式. 주의시킴)’ 전파를 핵심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훈계(规训)’의 목표는 청중(受众. 독자·시청자·청취자의 총칭)에게 일련의 맞춤화된 개념·정보·지식 체계를 이입하는 것이며, 일단 청중이 수용, 인정 및 내면화되면, 청중들은 인식 측면에서 하나의 완전한 폐쇄 루프(闭环. closed circle)를 형성한다. 그 핵심 요점은 ‘이스라엘이 테러공격을 당한 후의 자기방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가한 테러공격은 사람들이 잘 아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와는 무관하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는 정당한 대테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부수적인 손실일 뿐이며, 실제 사망자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이스라엘 지지는 올바른 것이며,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반유대주의다.’ 등이 포함되지만, 이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관련 훈계(规训)의 표현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담론을 구축한다.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대체하여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사이를 단절시키고, 이어서 사람들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환기를 막는다.; 도덕 표준을 구축한다. ‘반이스라엘 = 반유대주의 = 나치’, ‘이스라엘 비공개 지지 = 반유대주의 = 나치’, ‘이스라엘 비판/이스라엘 놀림 = 반유대주의 = 나치’ 등 사람들이 인정하는 ‘나치 반대’의 무기화를 통해 ‘나치’에 대한 정의권(定义权. 규정권)을 독점하여 이스라엘에 명확히 편향된 도덕 체계를 구축한다.; 역사를 구성한다. 1917년 《밸푸어 선언(영국이 팔레스티나에서의 유대인의 민족적 향토 건설을 지지한 선언-역자)》등 중요한 역사 내용을 동원해 추상적으로 소위 1940년 유엔의 분할 통치 방안을 강조하고, ‘두 나라 방안’을 무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편애와 용인(纵容. 눈 감아 줌)을 무시하고, 역사 허무주의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인도하고 훈계한다; 더 적나라한 허위정보와 인지 조작을 한다. 전형적인 전술은 2016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찍은 하얀 헬멧 사진 및 2017년 튀르키예 영화촬영 현장의 분장 장면 등을 통해 하마스가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서 희생자(피해자)로 위장했다고 주장하며, 청중들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同情. 찬성. 공감)을 돌려세우기 위해 가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조작의 이면에는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서 구미 국가들이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와 도덕-정치적 딜레마가 투영(반영)되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오늘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첫째,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아랍세계를 분할통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고, 둘째, 미국이 자신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고의로 증폭시킨 인위적 위기다. 그러나 현재 구미 국가들은 자신의 국익, 특히 워싱턴은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고려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통제력 상실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 구미 국가들은 심리, 국내 정치 및 국제 체계 등 여러 차원에서 전쟁의 통제 불능이 가져오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동시에 구미 국가들은 또 특수한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은 유태 국가가 아니지만, 미국의 정치, 금융, 전략 분야에서 유태 이익 집단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 오늘날 워싱턴은 무조건 이스라엘을 편드는 유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일부 정치 엘리트들이 ‘역사 속죄 콤플렉스(历史赎罪情结)’에 깊이 빠져 있는 미국의 유럽 동맹국 독일을 전형으로 삼을 수 있다. 역사상 나치 독일의 유태인 인종 학살이 있었고, 또한 제2차 세계 대전 후 지식 체계 구축에서 유태인이 ‘대학살’에 대한 발언권을 독점했기에, 정치-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일부 정치 엘리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한 잘못된 전략을 고집스럽게 무조건 지지하게 되었고, 결국 전략적 수렁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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