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숨 쉬는 글

in #kr6 years ago

이런 저런 글을 쓰려다 결국 아무 것도 못 쓰겠다. 매일 뭔가 써서 busy 태그를 달고 조금이라도 스달과 스파를 벌어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글을 쓰기가 힘들다. 난 내일 아기를 데리고 예술의 도시 치앙마이로 무에타이 수련(응?)을 떠나기 때문에 준비할 게 많은 글을 쓸 수는 없다. 육아일기는 좀 더 있다가. 커피는 아직 새로운 걸 마시지 못했다. 그래도 하루에 한게 busy로 뭔가 주워 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쓰려면 쓸 수 있는데 정말 아무글이나 내 뱉는 기분이고 뭔가 개운치가 않다. 그래서 결국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숨만 쉰 이야기를 쓴다.

이 상황에서 재미있게 글을 썼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본다. 이상하게도 스달이나 스파를 잘 받을 것 같은 글 보다 '이것을 올렸을 때 어떤 반응이 올까' 궁금해하며 쓴 글들이 재미있었다. 반응이 꼭 긍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반응 말고는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릴 때가 재미있었다. 특히 가루커피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다. 이것저것 마셔 보는데 아무런 기록 없이 사라져서 아쉬웠다. 강박적으로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이젠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글은 추억하기에 좋은 도구다. 추억하고 싶은 무언가를 남기고 싶을 때, 그래서 글을 쓰면 참 재미있었다.

스티밋에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글쓰기도 재미있었다. 최근 일감이었던 통계 분석 보고서를 쓰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데이터가 말해 주는 그 무엇이 너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을 쓰려다 마음에 드는 글이 안 나온다는 구실을 소재 삼아 또 하나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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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는 위대하고 놀랍습니다. 아무 것도 쓰지 않으려 고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아주 멋집니다.

@room9. 저를 투표하십시오

작성자 : @raysa

you know kimchi?

no, i do not know kimchi.

아니, 나는 김치를 모른다.

이런 솔직한 글 저는 아주 좋아해요. 자주 찾아오려 했는데 자주 못 와서 죄송합니다. 무에타이가 무엇인가 하고 찾아봤습니다.
아이랑 수련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

가끔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구번방님에게 소재는 정말 많으신거 같은데.. 육아일기도 궁금하구요.. (조만간 결혼하고싶습니당ㅎㅎ) 치앙마이로 여행 가십니까? ㅋㅋㅋ 여행기라도 기대해볼게요..ㅎㅎㅎ 저는 busy에서 돈 빨아먹을 생각으로 막 쓰는데 오히려 그게 훨씬 편하더라구요.. 워낙에 생각 없이 막 말하는 성격이라.. 막쓰는게..ㅎㅎ

소재는 많긴한데 busy 돈 빨아 먹겠다며 억지로 쓰려니 오히려 더 안 써지네요.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요. 아기랑 같이 가서 여행기록 남길 정신이 있을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것도 나름의 이야기꺼리가 될 거 같아요.

여행 조심히 갔다오세요~! 지금 도착했을라나요..ㅎㅎ 여행기록 기대하겠습니다 !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잘 갔다올께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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