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작은 치즈 고양이야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 까까야. 누나야. 고양이 별에는 잘 도착했어? 우리 까까 겁 많으니까 다른 모르는 고양이들 많으면 무서워서 무지개 다리 잘 못 갈까봐 누나가 남은 돈 다 털어서 우리 까까만 따로 좋은 거 해서 보내줬는데. 우리 까까는 바보니까 몰랐겠지? ㅎㅎ 몰라도 돼. 네가 잘 도착했다면 그걸로 충분해. 네가 이제 아프지 않다면 누나는 그걸로 괜찮아.

까까야. 마지막 날에 못 만나러 가서 미안해. 누나는 우리 까까 퇴원해서 나오면 같이 이사도 가고 캣타워도 사주려고 일하느라 못 갔어... 그랬는데 우리 까까는 누나 많이 기다렸나보더라. 누나 기다리댜가... 잠깐 잤는데 그렇게 간 것 같더라. 미안해. 우리 까까, 누나 많이 기다렸을 텐데 못 가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누나는, 누나는 다 거짓말인 줄로만 알았어. 누구보다도 튼튼하고 밝았던 네가 그렇게 쉽게 가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택시 타고 갔는데, 누나를 보는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눈이 너무 차갑더라구. 네가 그렇게 차가운 곳 위에 누워 있더라구... 우리 까까는 말랑한 게 매력이었는데 그 위에서 너무 싸늘하게 굳어 있더라. 눈도 채 다 감지 못한 네 모습에 그제야 알았어. 아, 우리 까까가 정말로 갔구나. 누나랑 형이 없는 곳으로 그렇게 가버렸구나. 이제 우리 까까 다신 못 안아주겠구나... 까까야. 정말 미안해. 얼마나 아팠어... 얼마나 힘들었어... 덩치도 작은 게, 나이도 어린 게 왜 그렇게 싸늘하게 누워있어... 내가 잘 보살펴줬다면, 내가 좀 더 돈이 많아서 너한테 좋은 것만 해줬다면 네가 우리랑 아직도 함께일 수 있었을 것만 같아서 계속 눈물이 나. 우리 까까가 그 5일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게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보내주는 거라도 안 울고 잘 보내줘야되는데 이상하게 그게 안 된다... 까까야. 누나 참 바보지? 그렇지? 잘하는 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우리 까까 위해서 그거 하나도 제대로 못해주네... 누나 미워해도 돼. 그래도 돼. 그렇게라도 거기서는 다신 아프지 말고 좋은 것만 먹고 깨끗한 곳에서만 놀고 그래... 그리고 어쩌다 한 번은 누나 기억해주라. 꾸꾸 다 키우고, 형도 다 보살피고, 그렇게 누나 조금만 여기 있다가 금방 갈게. 우리 까까 안아주러 금방 갈게... 누나 올 때까지 기다려줘. 마지막 부탁이야...

까까야. 넌 누나한테, 형한테 소중한 친구였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동생이었고, 가족이었어. 네가 처음 온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사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어. 힘들고 슬프고 아픈 하루하루였지만 네가 있어서 그나마 웃을 수 있었어. 너는 나한테 이유였고, 희망이었어. 그런 네가 없으니까 조금 힘들다. 많이 힘들다. 까까야... 많이 보고싶어.... 까까야...

누나 힘낼거야. 조금만 더 아파하고, 조금만 더 울고 그러고 나선 일어날거야... 우리 까까 꼭 기억하면서 웃으면서 살게. 우리 까까 다시 만나는 날까지 우리 까까 몫까지 꼭 행복하게 살게.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땐 지금보다 더 더 오래, 더 많이 같이 있는 거야. 누나는 우리 까까 안 잊어버릴거니까 우리 까까도 누나 잊지 말아줘. 알았지..?

사랑해. 많이 사랑했어. 까까야. 잘 가.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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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도 우리집 개가 내색을 안해서 눈이 안보이는 줄 몰랐답니다
주인 걱정안하게 할려고 참았던거 같아요
그런 착한 애니까 까까는 좋은 곳에 갔을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중나올꺼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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