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르소설의 특징과 현주소 (판타지 소설)

in #kr-daily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게임 개발자 @redkain 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장르 중 하나 인 판타지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국내의 판타지 소설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문피아' 라는 웹 소설 사이트 입니다.

문피아는 과거에 무협 소설 작가님들 위주로 활동이 이뤄졌던 사이트였습니다.

당시 무협이 주를 이루다보니 글의 수준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현재도 다른 사이트들에 비하면 수준이 높다고 봅니다.)


1. 국내 판타지 장르의 양적 성장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 판타지 열풍이 불어 닥치기게 됩니다.

드래곤 라자 (이영도), 룬의 아이들 (전민희), 퇴마록(이우혁) 등 국내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판타지 소설이 등장 합니다.

이 세 작품은 어마어마한 판매수를 자랑하며 국내 판타지 장르의 부흥을 알리게 됩니다. (그외 다른 성공적인 작품들도 다량 나오게 됩니다.)

위의 작품들 이후 자극을 받은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엄창난 양의 판타지 소설들이 출판사를 통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2. 판타지 소설의 질적 하락

양적 성장은 이뤄졌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몇몇 작품은 외적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하지만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앞서의 작품들 이하를 보여 주게 됩니다.


판타지 소설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도서 대여점을 판타지 소설로 채웠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당시 대여점을 통해 판타지 소설을 접해 봤을 겁니다.

저 역시 대여점에서 판타지를 빌렸었습니다.

그런데 빌려 온 책을 몇 장 펼쳐보다가 크게 실망을 하고는 반납과 빌리는 과정을 30 여 차례 정도 반복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때 국내 판타지 소설의 수준에 엄청난 실망감을 갖게 되어 더 이상 국내 작품은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더군요 '이런 작품만 나오다가는 국내 장르 소설은 망하겠구나...' 하고요


이 당시만 해도 저는 주로 일본 판타지 소설을 읽었었습니다.

'로도스도 전기' '크리스타니아' '은하 영웅 전설' 등..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던 작품들입니다.

이런 작품들과 비교하자니 이건 하늘과 땅차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 큰 질적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국내는 판타지에 대한 기반이 부족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된 작가들이 너무나 많이 이 시장으로 유입 되었던 것이 이런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3. 판타지 소설 시장의 몰락과 웹 소설 사이트의 등장

국내 판타지 장르는 독자의 흥미를 쉽게 유발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지게 되고 이런 요소를 품고 있는 판타지 소설들을 일컬어 양판소 (양산형 판타지 소설)  라 부르며 비판을 하게 됩니다.

국내 판타지 시장은 이런 양판소 (양산형 판타지 소설) 가 판을 치면서 결국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양판소는 주인공이 말도 못하게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주인공을 강하게 설정 하느냐 하면  그것은 바로 독자의 흥미를 순식간에 사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당연히 주인공이 강하고 뭔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모습이 되기까지 독자를 붙잡을 만한 실력이 부족하니까 처음부터 말도 못하게 강하게 설정 하는 겁니다. 이래서 국내 판타지 소설에서는 제대로 된 성장물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출판시장은 점차 줄어 들게 되고 장르 소설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웹소설로 점차 옮겨지게 됩니다.


4. 웹 소설의 상황

웹 소설이 시장이 엄청난 발전을 위뤘지만 장르 소설의 질은 현재도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웹 소설에 대한 인식 자체가 간단하게 잠깐 시간 보내기 용으로 보는 정도의 소설로 인식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웹소설의 질을 말하기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돈을 내고 읽고 있는 소설들 조차 질이 낮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저도 문피아에서 유료 결제를 해 가면서 장르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서로 다른 작가가 쓴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르 소설들이 똑같은 형식의 진행 방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죽는 장면으로 시작 (실패한 삶을 살다가 죽게 됨) -> 눈을 뜬다 (과거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로 회귀) ->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는 테크트리를 탄다 (이미 한번 살아봐서 어떻게 하면 유리한지 다 알고 있음)-> 순식간에 엄청난 힘과 재력을 갖춘다 -> 주인공이 뜻하는데로 모두 이뤄 나간다.

지금 모든 판타지 소설이 이 패턴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무려 유료 결재 중인 소설까지 말이죠.


현재 웹 소설 사이트는 정말 크게 성장하였고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해서 사이트들 스스로가 조금 더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는 웹 소설 사이트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국내 소설 컨텐츠의 발전 또한 뒤쳐질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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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지금까지 판타지,무협,퓨전을 장르를 안가리고 꾸준히 봤엇는데 솔직히 유사한 패턴 진행들이 많긴 해요 ㅠㅠ
그래도 간혹가다 재밌는 작품이나 정 없으면 예전 책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네요 ㅎㅎ

저도 예전 책을 다시 꺼내드는 경우가 많아요
로도스도 전기 같은 경우는 한때 절편 되서 중고 시장을 통해서 다시 모았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재발매 되어서 소장용으로 일곱권 모두 구매해서 심심할 때마다 다시 보고 있어요
예전 작품들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ㅎㅎ

가장 유행하는 건 갑질+회귀물이죠 심지어 악역은 5회 이상 등장하면 안됨 ㅋㅋㅋ 등장하면 연독률 떨어짐 ㅋㅋㅋ 답답하니까 나오면 2화 안에 죽고 8화동안 수익물 분배해야 함 ㅋㅋㅋ 진짜 웹소설 싸이트 보다가 참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정말 웹 소설 보다가 한숨을 안쉴 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낮은 수준의 글들이 점령하게 된건지 ㅠㅠ
진짜 자주 보기는 하지만 그냥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본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문피아..오늘 처음들어봤는데요...ㅎㅎ 웬지 정치적인 이름처럼 들리는데요? ㅎㅎㅎ

ㅎㅎ 정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웹 소설 사이트에요
아무래도 초기에 웹 무협 사이트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름이 현대적이지는 않아요 ㅎㅎ

ㅎㅎ 그렇군요. 재미있는 글들이 많겠네요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앜ㅋㅋㅋㅋ... 뭔지 알 것 같습니다
문학+마피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여러 복잡한 사건을 거쳐 만들어진걸거에요.

아...그래서 문피아로군요..ㅋㅋㅋㅋ

판타지......중2때가 시작이었죠...........
확실히 예전에 비해 질이 매우 심각해졌지만 저도 모르게 양산형, 먼치킨을 찾게 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건 예전 소설들 ㅎㅎㅎ
저도 지금은 컴공인데 개발보단 웹디 또는 강의하고 있는데 책 쓰고 싶은게 소망이죠 ㅋㅋ

같은 IT 쪽에 계시는군요 반가워요 ^^
저도 양산형, 먼치킨을 안보는건 아닌데 너무 빨리 질리게 되버려요
우리나라 장르 소설이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저정도면 다 쓰겠다! 싶지만 현실은 아니긴 한...
그래도 좀 아쉽긴 해요. 다들 판에 박혀있으니...

막상 쓰려면 그게 보통일은 아니라서 장르 소설 쓰시는 분들 대단하기는 해요
그래도 이제는 양산형을 벗어나서 아주 조금이라도 문학적인 느낌이 가미 된 그런 작품을 보고 싶네요

문피아에서 선작 1000 돌파했을 때 기억이 나네요. 마이너한 첩보액션물이었습니다. 완결후 투고해서 일반출판사에서 일반 소설로 출간했네요. 벌써 10년 전 이야기입니다~ ^^ 문피아는 여전한가 모르겠네요. 안 들어간지가 오래라서... 잘 보고 갑니다~

우와 출간도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글을 쓴다는게 프로그래머가 머리 싸메고 코딩하는것 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ㅠㅠ

저도 출간 한번 해보고 싶은 꿈이 있는 초보 작가에요!!
글 실력은 형편 없지만 언젠가는 꼭 제가 쓴 판타지 소설을 출간해 보고 싶어요

룬의 아이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ㅎㅎ
데모닉 이후로 3편이 어서 나왔으면...
저도 어서빨리 보석같은(?) 판타지 소설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엔 재밌는 소설 참많았는데 ~
요즘엔 다 비슷비슷 하더군요 ㅠ

답답할 정도로 똑같아요 ㅎㅎ
과거로 회귀-> 이미 알고 있는 과거를 이용해서 성장-> 강려크한~~ 파워 획득
거기에 더해서 요즘은 더 가관인게 레벨업 시스템(몬스터 때려 잡으면 시스템 메세지가 띠링~ 하고 울리면서 레벨이 올랐다고 숫자로 표시해 줌)
이 레벨업 시스템이 모든 판타지 장르를 점령했더라구요 ㅡ,.ㅡ ㅎㅎㅎ

퇴마록은 정말 저의 학생시절을 대표했던 소설이었습니다.

현암.. 승희.. 아직도 기억나는 이름이네요.

퀄리티가 높은 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퇴마록에 빠져서 너무 재미있게 봤었어요 ㅎㅎ
장르 소설이 너무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는걸 보면서 너무 안타깝네요
이렇게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뭔가 하나쯤 터지던데 좋은 작품 하나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판타지 무협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예전에 이북 로맨스 소설에 관한 현실에 대한 업계 분의 글을 우연히 읽었는데 인기 작가도 한달 수익이 10만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다가 장르 소설계가 이렇게 된건지...
룬의 아이들 제 인생 소설인데 그런 감동을 느껴본지도 오래네요. 글 실력이 되도 이젠 도전할 엄두도 나지 않는 시장이 되어버린 거겠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장르 소설가를 배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거 같아요
스토리 창작 스쿨 이라고 컨텐츠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장르 소설 교육 기관이 있지만 그곳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거 같지는 않고요
한 7년 쯤 전이었던가 잠깐 다닌적 있었는데 한달에 한권을 써서 도서 대여점에 넣어야 한다고 가르치더군요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서점에 넣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확보된 시장에 넣는게 중요하다면서 도서 대여점에 넣으라니.. 교육 시스템이 그 모양이니 제대로 된 장르 소설가가 배출이 안되는 듯 합니다.
뭐 7 년 전이었으니 지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창작 스쿨인데 한달에 한권 써서 도서 대여점에 넣어야 한다고 가르치다니ㅠㅠ 통탄할 일이군요. 쩝.. 저 역시 최근 7~8년간은 소설쪽 소식은 전혀 알지 못하는지라.. 몇년전에 장르소설 하시는 분들 중 몇몇은 라노베로 넘어갔었는데 요즘도 라노베가 인기있는지 궁금하네요.

먹고 살려면 빨리써서 빨리 내야 한다고 가르치니 말 다했죠 뭐 ㅋㅋ
일본 같은 경우는 소설 한권 출판 하는데도 수개월에서 일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요
작가가 출판사에 원고 제출 하더라도 정해진 담당 편집자들이 따로 있는거 같더라구요
편집자가 내용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다시 수정 요청하고 검토와 수정을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출판이 이뤄 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어요
라노베는 국내는 모르겠는데 일본 라노베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잘 팔리고 있어요
근래에 나온 라노베 중에 가장 잘나가는게 '소드 아트 온라인' 인데 저도 이거 10권까지인가 구매했거든요
'소드 아트 온라인' 의 경우 올해 2월에 조사했을 때 1900만부가 팔렸으니 어마 어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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