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 : 여행 사진전] 여행을 추억하다 #4-5. [오만] 바다 거북을 만난 후, 와디 삽으로.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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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 바니 칼리드에서 출발한 우리는 바다거북 보호구역이 있는 라스 알 진즈로 향했다.


Ras Al Jinz

초록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라스 알 진즈는 도심지와 거리가 먼 반면 거북이 투어가 밤 9시, 새벽 5시에만 제공되므로, 편한 여행을 위해서는 보호구역에서 제공하는 숙소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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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편은 아니지만, 불편하진 않은 객실.

객실이나 저녁, 아침 뷔페 음식은 마음에 들었으나,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받길래 당연한 듯 주문한 과일 주스가 뷔페에 불포함이라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심지어 다른 곳에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비싸 왠지 속은 기분이랄까?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우리는 거북이 박물관을 둘러보며 초록거북 및 그 외 바다거북의 서식지 등에 대해 구경했으나, 아마도 초록거북이 오만, 예멘 등지에 서식한다고 본 것 같을 뿐 2년이 지난 지금은 머릿속에 남은게 거의 없다.


우리가 택한 거북이 투어는 밤 9시 투어였다. 숙소에서 금방일 줄 알았던 거북이 산란 해변은 생각보다 먼 곳이었지만, 밤 시간에는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숙소에서 해변까지 약 30분가량 걸어야했다.


언제까지 걸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깜깜한 길을 걷는 동안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북두칠성, 오리온자리를 포함한 밤하늘의 별이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삼각대를 숙소에 두고 와 어쩔 수 없이 숨을 참고 별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배경과 함께 한 사진은 죄다 흔들리고 대체 어디에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별과 달만 존재하는 사진 하나만 건졌다.


드디어 산란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팀 별로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우리는 겨울인 2월에 방문했기에 알을 낳고 돌아가는 어미 거북을 볼 수 있으며, 만약 7월~9월에 올 경우, 부화한 새끼 거북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바다로 향하는 새끼 거북을 노리는 새들도 함께 모인다고 한다.

여러 마리의 새끼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광경도 멋있을 것 같지만, 아부다비의 7월이 40도가 훌쩍 넘는 만큼, 그 시기의 여행은 썩 내키질 않았는데, 가이드에 의하면 의외로 이곳의 여름 온도는 3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거북이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손전등은 가이드에게만 허용되며, 카메라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붉은빛은 사용할 수 있다.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이는 한참을 기어서야 해변에 도착했지만, 하필 그날따라 파도가 강해 바닷속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육지로 떠밀려왔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애처로웠지만, 그래도 한참 시도 끝에 모두 바다로 돌아갔다.



빛나는 황금이 묻혀있을 것만 같다

이곳은 거북이가 산란을 위해 모래를 판 장소이다. 하지만 날이 추워, 알은 낳지 않은 채 다음을 기약하며 바다로 돌아갔다고 한다.


해변에서 별을 찍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에,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너무도 밝았던 달빛 때문일까? 아무래도 기대한 것만큼 멋있는 사진이 나오진 않았다.


다음날 아침,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전, 어제 들렀던 해변에 다시 한 번 들렀다. 그곳엔 어젯밤의 그 거센 파도는 온데간데없이,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거품이 밀려드는 해변만이 남아있었다.


Wadi Shab

친구의 추천으로 들렀던 와디 삽.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와디 삽 주차장에 주차 후,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배에서 내려서 마주한 풍경은 높은 산, 그리고 또 산이었다. 그 모습에 어쩐지 오색 약수터 뒤의 설악산이 떠올랐다.


이번 오만 여행은 너무나 급하게 결정되었고, 사실 몰디브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오만으로 떠났기에, 목적지는 결정되어 있었으나 그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지 못했다. 때문에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 채 그저 사람들이 걷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갔다.



따로 정해진 길이 없기에 어떤 돌을 밟을지 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걷다 보니 목적지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금 걷고 있는 길 자체가 너무나도 멋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아주 긴 맑은 계곡이 있었다. 산 중턱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길 또한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지만, 이곳에서 시멘트로 만들어진 계단을 마주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역시 어떻게 소문이 난 것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그늘막을 친 채 수영과 선탠을 즐기고 있었다. 물 온도 또한 놀기엔 딱 좋았던 기억.

사실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만약 한밤중에 별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과연 1박이 가능한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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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Ras al Jinz Turtle Reserve محمية راس الجنز, Sur, Oman
● Wadi Shab, Tiwi, Oman

관련 링크
http://www.rasaljinz-turtlereserve.com/index.php


[응모 : 여행 사진전] 여행을 추억하다 #4-5. [오만] 바다 거북을 만난 후, 와디 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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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감사합니다 😊


와 하늘 사진 ... 너무 경이롭네요

정말 대한민국에서 보기 힘든 밤 하늘이에요 😍

감탄...

ㅜㅜ 미세먼지와 빛공해가 많이 심하죠. 예전엔 도시에 사는게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싫어져요. 그냥 밤엔 별이 보이고 공기가 깨끗한 동네에 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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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투어라니 독특하네요. 와디 삽은 돌산인가요? 사진 하나하나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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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헤엄치는 거북이가 아닌, 알낳으러 올라오는 거북이를 보게될 줄은 저도 몰랐어요 :)
저도 잘 모르지만 대부분 돌산인 듯 보여요. 날씨 때문인지 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와디삽은 종종 동굴같은 것도 보이는게 석회암 지대인듯도요.

거북이 투어라니 정말 멋집니다. 다큐에서 보는걸 직접보시다니^^

ㅎㅎㅎ 그러네요. 생각해보니 바다에서 수영하는 거북이는 봤어도.. 알 낳으러 온 거북이는 특별한거였군요. 저는 왠지 다큐 하면 알에서 부화한 거북이 떼가 바다로 몰려가는 것만 생각나서.. 그 모습도 기회되면 한 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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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동에는 보물 같은 곳들이 넘쳐나네요. 조심스레 생각해보건데 스팀잇에서 써니님 포스팅 안 봤으면 아마 평생 몰랐을 거 같아요.

ㅎㅎㅎ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여행기를 쓴 보람이 느껴져요!
저도 중동에 오기 전엔 이런 곳이 있을꺼라고 생각도 못했답니다. 여기 머무는 동안 페트라도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ㅎㅎㅎ 과연 언제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중동에서는 겨울철 별자리가 어떻게 보이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기준으로 오리온이 보일 무렵에는
적도의 안쓰고서는
그렇게 멋드러진 사진 찍을 만한 스팟이 없어요ㅠㅠㅋㅋㅋㅋ
다음에는 날잡고 여름철 그믐날에 가시는 겁니다!!

ㅎㅎㅎ 그렇긴 하죠. 그래서 몰디브에선 새벽 5시쯤부터 사진을 찍었었는데, 여기선 안 일어나지더라고요. ㅋ
여름 그믐날이라! 거북이들 부화하는 시기에 잘 맞춰서 가면 멋질 것 같아요! 하지만 왠지 거북이가 보름달밤에 부화하면 더 멋있을 것 같은..

보름달 밤에 부화해도
조명 없이는 사진이 안나올 것 같은데요 ㅎㅎㅎ
눈으로 많이 담고 설명해주세요-ㅅ-ㅋㅋㅋㅋㅋ

아하! 그러네요.

바다색이 정말 제주와 닮았네요.

그쵸! 전혀 상관없는 곳인데 비슷해서 신기해요.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데 말이죠!

서울은 빛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친구말로는 한국도 산으로 들어가면 그래도 잘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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