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스태기에 빠진 리얼

in #kr6 years ago

바로 앞 포스팅에서 테이스팀으로 불경기를 극복하자 해놓고
스태기를 논하는 갈대 같은 포스팅


스태기
스팀잇 + 권태기
스팀잇에 흥미를 잃고 싫증이 나는 시기

암흑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요즘.
모든 스티미언들은 힘들다.

물론 힘들지 않아보이는 몇몇 스티미언도 있으나 내 기준에서 힘들지 않은 것이지 그들 역시 힘들기는 매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스태기인가

매일매일 무얼 글로 쓸까 고민하고, 글 쓸 거리가 없나 찾아보고, 하루 글을 못 쓰면 아쉬워하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가버렸나

  • 이젠 글 쓸 거리가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말고...(그렇게 글을 안 쓴지 3일이 지났다)
  • 피드에 뜬 글도 스윽 훑어보고는 보팅해줄 사람 보팅해주고, 댓글은 안 쓰고...
  • 내 글에 팔로워들이 써준 소중한 댓글에 대댓글도 자꾸 미루고 늦게 쓰고...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무얼까

1. 스팀, 스달의 저조한 시세

내가 스팀잇을 처음 시작할 때 스달은 15000원, 스팀은 3000원 대였다. 그래서 그땐 글을 쓰면 글에 찍힌 보상액도 $10~20쯤이었다.

요즘 시세는...우울하다. 지난 3월 암흑기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그래도 그땐 꾸준히 $2~3쯤은 보상을 받았는데...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쓴 글의 보상액이 $1도 못 찍는 현실이 지치게 만든다. 게다가 몇몇의 뻘글에 찍힌 높은 보상액을 보며 자괴감이 든다. 난 그냥 일상 글만 올리고, 내 글도 뻘글이니 그래도 참을만한데 소설이나 전문리뷰, 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티미언의 자괴감은 더더욱 자괴감에 힘들 듯 하다.

2. 스팀잇의 불안한 미래

난 친구로부터 스팀잇을 소개받고, 또 반년간 스팀잇을 하면서 스팀잇의 밝은 미래를 믿었다. 스팀은 현재 상용화 되어있는 거의 유일한 암호화화폐라는 점. 컨텐츠의 주인인 유저가 그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는다는 점...등 난 스팀잇의 밝은 미래를 믿었다.

하지만 이렇게 전망이 밝은 스팀잇에 유저가 왜 급속도로 늘지 않을까...왜 많은 사람들로부터 흥미와 호응을 얻지 못할까...왜 전망 밝은 스팀스달은 계속 하락을 할까...

UI가 엉망이고, 보상은 공정치 못하고, 글도 함부로 삭제할 수 없는 등의 문제 뿐만 아닌 다양한 문제가 스팀잇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 같다. 스팀잇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3. 꼰대들의 잔소리

사회에선 나이 많은 몇몇 사람들이 꼰대라면...여기선 스팀파워가 높은 몇몇 사람들이 꼰대다. (물론 선한 분들도 많죠...몇몇이...)
난 사회생활에서도 어른들 눈치 보는걸 매우 싫어하는데 여기 스팀잇은 늘 눈치를 봐야한다. 내가 내 블로그에 내 생각을 글로 쓸 때도 눈치를 봐야한다. 짜증난다.

사실 아무도 눈치 안 주는데 나 혼자 난리 피우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 다운보팅을 받아본 적도 없고, 욕하거나 뮤트한 사람도 없으니깐...

그런데...피드를 살펴보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어떤 보팅은 어뷰징이요, 어떤 글은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글이요, 어떤 글은 사기꾼이요, 어떤 유저는 부계정이 의심스러운 유저요...

아니, 다들 담합하고, 다들 셀봇하고, 다들 부계정 만들고 다들 뻘글 써도 우르르 보팅 해대던데 왜 특정 몇몇 사람들만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저격을 한대

셀봇 기준? 담합기준? 어뷰징 기준? 펀딩 및 환전의 어뷰징 여부?

스팀잇 유저들이 투표를 했었나? 누구는 20%, 누구는 30%, 스파에 따라서 차등규정 등등...그거 다 누가 정한대? 왜 kr커뮤니티 내에서 정해? 전세계 스티미언들은 다 자기 생각과 자기 맘대로 스팀잇 하는데 왜 우린 맘대로 못해?

스팀잇의 발전은 스팀잇 개발자들이 유저의 요구를 고려하고 수용하여 이루어야지, 왜 조그마한 나라의 커뮤니티에서 지지고 볶고 난리인지 모르겠다...스팀잇이 발전이 없으면 다른 SNS나 암호화호폐로 갈아타면 되는 것이지

다들 자기 돈 묶여있으니 그런 거면서 스팀잇의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자유를 공격하고 침해하고...그러면서 누구는 사기꾼이고 똑같은 누구는 정의의 사도고...

위 세 가지 이유로 지친다...

원래 글 처음 쓸 때의 의도는 스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이었는데...어그로 끄는 글이 되어버렸다. 젠장, 난 분란 일으키는 것도 되게 싫어하는데...

하기 싫으면 조용히 그만두지 왜 이런 똥을 싸질렀을까...이래놓고 내일 또 먹스팀 쓸거면서 왜 그랬을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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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셨네요.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매우 긍정적인 사람인데 요즘 지치기는 하네요. 최고의 스테기가 온 것 같습니다.

네 ㅠ 최고의 스태기입니다 ㅠㅠ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질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보면 조금씩 지쳤다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되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글써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것 같아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글올리고 싶을때 올리는게 자연스럽고 좋은 글이 나올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가시고기님은 지칠 만한 때에도 늘 꾸준하고 한결같은 모습이신 것 같아요. 전 이렇게 투덜대곤 하는데...ㅎㅎㅎ 뭔가 내면이 어른이신 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가시고기님! 힘내겠습니다!

리얼린님 화이팅!!!!
전 꾸준함으로 아무생각없이 ㅜㅜ

꾸준함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 우부님도 힘내십시오 ^*

가끔 불쑥 찾아주시는 @realin님이 너무 반갑고 힘이 되었답니다~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죠~ 또 좋을 날을 위해 뽜이팅~!! 함꼐해요:)!

^^ 네 도티님! 함께 뽜이팅 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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