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T 큐레이팅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스판이 추구하는 독자 양성에 있어서 가장 큰 진입장벽은 무엇일까? 그리고 기존의 스팀잇과는 달라져야 하는 큐레이팅

in #sct5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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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구보다 자유로운 부자이지만
코인도 많은 부자이고 싶은
@rbaggo 입니다.




어제는 [스팀코인판 큐레이터 분들께 드리는 제언] 글을 통해 스판의 보상 격차에 대해 우려가 섞인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팀잇에서의 보상 문제는 많은 분들의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민감한 주제입니다. 지금 뿐만 아니라 이후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이뤄질 때에는 보다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입니다. 어제의 논의는 '보상문제와 큐레이팅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공감'


우리가 슬픈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유는 '슬픔'에 해당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자기 자신에게 대입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나도 함께 느끼는 과정을 의미하며, 단순히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과정을 넘어 감정을 동일하게 느끼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공감능력은 저 먼 과거부터 이어져왔다고 합니다. 인류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와 동시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살았습니다. 3~4만년 전에 유럽 대륙에 넓게 퍼져 지배를 하던 네안데르탈인은 추위를 이겨낼 건장한 체격과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아프리카에서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유럽으로 이주해오게 되는데 두 종 간에 전쟁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월한 신체적 능력과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신체가 좋았던 네안데르탈인은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했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언어로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협력했습니다. 결국 호모 사피엔스가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가장 똑똑해서가 아닌 '언어 사용'과 '공동체 사용'으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팀잇에서 공감능력은 생존능력이다.


수 만년이 지난 우리의 생활에도 공감능력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입니다. 특히나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더 활발히 유통하는 요즘에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수용자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감이라는 개념이 수용자의 반응과 콘텐츠의 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서 스팀잇이 외부의 다른 커뮤니티들과 수익 창출에 있어서 달랐던 점은 콘텐츠가 소통하면서 생긴 관계에 의해서 가치가 만들어지는 인간적인 면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직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글 뿐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도 보팅이 있었던 것은 우리 인류가 가진 공감능력과 '내가 가면 당신도 오겠지'하는 사회성이 포함된 인문학적인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때문에 모든 글에 댓글을 달고 소통하는 유저들이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스판의 등장


저는 재작년 10월말에 스팀잇을 시작했으니 약 1년반 정도 이용한 유저입니다. 충분히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이전에 큐레이팅을 했던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한국 커뮤니티는 지난 시간동안 제가 활동했던 미술(kr-art)와 여행(kr-travel)와 같은 분야를 비롯해 신규 유저들을 챙길 수 있는 (kr-newbie) 태그나 일상(kr-funfun)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기본보팅을 시도했던 한국 증인이신 @clayop님을 비롯해 특정한 분야를 지원하셨던 고래분들 @oldstone, @abdullar, @skan, @woo7739, @virus707님 그리고 그 외 큐레이팅을 하셨던 많은 유저들까지 포함하여 스팀잇 가치 상승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큐레이팅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자본과 시간을 할애애주신 덕분에 한국 커뮤니티는 다양한 분야가 가진 컨텐츠를 접하고 큐레이팅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이 때에도 스팀잇에 적응하지 못한 유저들 또한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시다시피 불편한 스팀잇 UI와 보상격차를 들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신규로 유입된 유저가 들어와서 컨텐츠제작자 되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뀌지 않는 저자 75 : 큐레이터 25의 수익 배분비율 때문에 줄곧 좋은 컨텐츠 제작자를 스팀잇으로 데려오는 것은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였습니다. 한 때 유명한 작가 및 예술가들이 스팀잇에 유입되기도 했었는데 스팀잇이 미디어, 컨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기의 sns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제작자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컨텐츠를 읽고, 즐기는 독자들을 데려와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큐레이팅의 보상 비율을 높이자는 의견이 많았었는데 스판은 저자와 큐레이터 보상을 50:50으로 설정함으로써 의미있는 시도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스판이 추구하는 독자 양성에 있어서 가장 큰 진입장벽은 무엇일까?


먼저 SCT는 큐레이팅(독자)의 보상 비율이 올라감에 따라서 글을 읽고 보팅하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글을 읽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생기는 SNS임을 강조하고 홍보할 수도 있는데, 그 메리트가 있는 독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신규로 유입된 독자가 해야할 일은 계정을 만들고 스팀을 사야합니다. 신규 유저 기준으로 스팀을 SCT로 바꾸는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더라도 처음 스팀잇을 접하는 다수의 독자가 돈을 쉽게 투자할 지 의문이 듭니다. 이것은 스팀잇 신뢰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첫번째 진입장벽입니다. 페이스북이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 스팀잇은 힘도 못 써보고 밀려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판의 두번째 진입장벽
더구나 신규 유저(독자)가 투자할 자본이 없을 시에는 좋은 글을 써서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상화폐와 투자라는 분야는 미래에는 일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바로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 운동보다 훨씬 어려운 분야입니다. 평소에 코인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던 사람이 좋은 컨텐츠 제작자 혹은 독자가 될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정보가 적은 수많은 사람들이 SCT에 독자로 정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규 유입자가 자본도 없고, 딱히 글을 잘 쓰는 재주도 없는 상황에서 SCT내에서 메리트를 가진 독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열심히 소통을 해서 관계에 의한 보팅으로써 SCT를 늘려나가는 방법입니다.




왜 스팀잇에는 대세글 밖에 없을까? : 기존의 스팀잇과는 달라져야 하는 큐레이팅


문득 '왜 스팀잇에는 대세글, 인기글처럼 보상이 높거나 인지도가 많은 글들이 모인 카테고리밖에 없지?'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수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를 대변하고, 관심이 가는 필요한 정보 중에 하나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 때문일 것입니다.

생각되는 또 다른 이유들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대세글에 찍힌 보상을 보며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부여 외에도 투자하여 SP를 늘리게하는 목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스팀잇에서 큐레이팅은 좋은 컨텐츠를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현재의 스판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큐레이팅입니다. 스판의 목표가 다수의 독자를 끌어들여 가치상승을 이뤄내기 원한다면 50:50 보상비율 조정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큐레이팅도 독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합니다.

이에 제가 드리는 큐레이팅에 대한 첫번째 제안열심히 읽고, 글에 대해 정성스런 공감을 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공유하는 독자에 대한 댓글 큐레이팅이 오히려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독자가 되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독자를 늘리는 스판의 취지에도 맞으며, 스판의 전문 큐레이터가 또 다른 큐레이터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제가 드리는 큐레이팅에 대한 두번째 제안은 스팀잇 상단 메뉴인 대세글, 최신글, 인기글, 홍보글과 같이 보상이 낮은 글에 대한 카테고리 생성입니다. 대게 보상이 낮은 글은 스팸이나 애매한 한국어로 적힌 외국인이 쓴 글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소통이 적은 한국인 유저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스팀잇에서는 스팀잇에 정착하기 어려운 부류를 newbie(신규 가입자)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명성도 55이하를 Newbie로 간주하여 지원을 하는 큐레이팅이 많았는데, 저는 이 대상을 소통이 적은 유저로 변경하고 싶습니다. 스판의 큐레이터가 26명이나 되는 이유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유저를 지원하는 데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좋은 정보가 담긴 글에 가치를 더하는 것에도 공감을 하지만,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다른 기준에 기반한 큐레이팅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결코 가치가 없는 스팸 등을 지원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에서도 스판에 대해 흥미를 가진 유입이 생기면 소통이 적은 유저는 더욱 고립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혹시 있을 수 있는 큐레이팅의 부재 혹은 소통의 부재가 있는 유저를 찾는 것으로 큐레이팅의 새로운 기준이 제안드려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유저의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들이 좋은 독자와 컨텐츠 제작자가 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커뮤니티엔 유능한 개발자 분들이 많으시니 수익이 적은 글을 db로 뽑아내는 카테고리 생성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글들이 많으므로 보상이 적은 글카테고리는 일별로 분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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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baggo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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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상이 적은 글"이라는 카테고리도 흥미롭군요.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런 글에 대한 큐레이션은 지금과 같은 체계에서는 일반 독자가 하기가 어려워요. 운영진 측에서 했으면 좋겠네요.
스팀코인판도 일종의 SNS 댑이므로 소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좋은 글"이라는 것만 찾다 보면 글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입이 막히는 것이지요. 저는 과거에 스팀잇에서 보상 때문에 1일 1포스팅으로 제한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해요. 또 글의 길이도 상관 없이 왕성하게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스팀잇은 컨텐츠가 평범해도 소통이 많으면 수익이 생기는 말도 안되는 인간적인 면을 가진 커뮤니티입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가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팀잇에 적응하지 못했던 분들은 뉴비가 아니라 소통이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글"이라는 것만 찾다 보면 글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입이 막히는 것이지요.

공감합니다. 특히 '가상화폐'와 '투자'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쓰기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어려운 분야로 느껴집니다.

흥미로운 제안이고 괜찮은 제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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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큐레이터의 입장에서 매우 공감되는 말씀이시네요
다시한번 정독하고 큐레이팅시 참고하겠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판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시도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문제지요. 큐레이터의 일원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잘읽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제안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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