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에서 발견한 추억♡

찬장을 열었다가 눈에 띈 멕시코 미니컵.

1608534910981.jpg

이 미니컵을 발견한 순간, 지금으로부터 10년도 전인 직장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만났던 한국문학의 거장 세분을 모시고 멕시코 출장을 갔었다. 새파란 신입 사원이었던 내 눈에 한 분은 까탈스러운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고, 한분은 온화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고, 여성작가 한 분은 친근한 이모같은 느낌이었다.

멕시코 대사관저에 초대받아 작가분들을 모시고 가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식후엔 그 커다란 저택의 앞마당인지 뒷마당인지 모를 잔디밭으로 나왔다. 그 곳 테이블엔 와인과 간단한 안주(?)들이 차려져 있었고, 영화에서처럼 웨이터들이 쟁반에 까나페 같은 것들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

해가 지고나니 살짝 쌀쌀한 바람이 불었고, 날 조카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던 여성작가님은 선뜻 자신의 머플러를 풀러 내 어깨에 포근히 감싸주셨다. 갑자기 그 때의 그 따뜻함이 떠오른다.

멕시코에 머물며 실컷 먹었던 리얼 멕시칸 타코와 과카몰리! 자원봉사로 우리를 도와줬던 현지 대학생들의 발랄함! 길거리의 흥겨운 라이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사람들! 멕시코시티에서 과달라하라로 가던 길목에 들렀던 예쁜 휴양마을과 바다! 그 모든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늦은 오후의 태양빛을 머금은 노란 벽화까지!

코로나때문에 여행은 못가지만...
머릿속을 뒤적여 꺼내볼 수 있는 추억거리가 있음에 감사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세계 곳곳에서 또 많은 추억을 쌓아야지.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함께♡

Sort:  

한국문학의 거장 세분을 모시고 멕시코 출장을 갔었다.

헐~ 사람 또 놀라게 하시네요! 역시 양파같은 여자셨어~ ㅎㅎ
어떤 일을 하셨기에 거장 세분을 모시고 출장을 가셨나요?
몹시 궁금한 척~~~ 해봅니다! ㅋㅋ

궁금한 척만 하시면 안갈쳐드립니다 ㅋㅋㅋㅋㅋ

와 언니 진짜 양파 같으세요
멕시코도 다녀오시고..

과콰몰리 진짜 맛나던데 제대로된 멕시코 맛은 어떠려나 ㅠㅠ

타코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타코가 내입맛에는 더 잘맞는데, 과카몰리는 그곳이 찐이야! 내가 그맛을 못잊어~~~~

양파 언니 !! 월백언니 !!
여억시 ~ 멋진 언니 였구만요 ㅎㅎ
문학의 거장들을데리고 해외 출장이라니 !!!!

코로나땜에 맨날 집콕하다보니...
추억여행하게되었어 ㅋㅋㅋ
당시엔 설레임반 힘듬반이었으나,
지나고보니 다 추억이 되네^^

글만 읽어도 웬지 그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잘 쓰시는군요..
빨리 코로나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3
JST 0.080
BTC 62014.14
ETH 1664.68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