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대로 쓰는 기막힌 코인 이야기 : 아인스타이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저는 코인판에 몸담은지가 2년차로 접어드는 사람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요. 🙂

스팀잇이라는 공간은 저보다 한참 먼저 하신 고인물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왜냐면 2017년 4분기 전까지는 국내 어디서도 스팀을 취급하지 않았거든요!

코인질을 하면서 살면서 하기 힘든 진귀한 경험들을 단기간에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기록을 찾아보려 해도 잘 나오지 않는 인상깊은 사건을 한번 이야기 해 보도록 할게요.

제 기억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니 틀린 부분이 조금😜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때는 2017년 하반기, 당시 국내 코인거래소는 빗썸코인원이 대세였고, 코빗과 코인네스트 정도가 거의 전부였습니다.

해외거래소를 쓰는 분들은 대부분 화석이거나 스팀잇같은곳에 흘러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니면 거의 없다시피 했지요.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고, 이때 존버를 한 사람들은 엄청난 재미를 보게 됩니다.
존버하면 떡상한다는 광적인 믿음이 이때쯤 최고조에 달했다고 생각합니다.

DS.png
(한 때 이것을 반박하면 코알못, 호구취급을 받았던 적도 있음)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업비트라는 대형 거래소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업비트는 국내 코인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당시 업비트를 제외한 어떤 거래소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본격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업비트는 신규 투자자를 전부 쓸어가고 국내 시장의 1인자로 부상하기 시작합니다.

업비트가 기존의 거래소와 크게 달랐던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거래소들이 취급하는 코인은 굉장히 보수적이었죠.
비트, 이더, 이클, 비캐, 리플, 라코, 퀀텀 요정도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는 거래소가 없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거래소는 충분히 코인을 검증한 후에만 상장하는 관례가 있었지요.

그런데 업비트는 달랐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코인들, 대체 이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코인들을 마구 상장하는 거래소였지요.

결과적으로 업비트에는 시총이 낮은 검증이 덜 된 잡코인들이 난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잡코인들은 가격 변동이 극심했고 코인시장에 처음 들어온 신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저는 업비트 초반부의 주인공 중 하나로 이녀석을 꼽습니다.
Jsb01ma.jpg

제가 기억하는 가장 낮은 가격은 100원 근처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잡코인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있던 저는 손조차 대지 않았고, 제 친구는 오르면 짜장면을 사먹는다고 아인스타이늄을 소량 샀습니다.
(저는 보기보다 흥선대원군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인스타이늄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갔지요.

아인스타이늄은 당시 엄청난 호재가 있었습니다.
mindblow.png

이 공지가 올라가기 전, 아인스타이늄의 시세는 이미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올라 있었습니다.

mind-blowing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초대형 호재를 예고합니다.
정신나간 호재가 뭔지는 12월 19일까지 당연히 비밀이구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 호재를 찾아내고야 맙니다.

바로 애플 협약이었습니다.

  1. 정신나간 호재라고 표현할 정도니까 엄청난 기업과 협약을 했겠지?
  2. 엄청난 기업이 뭐가 있을까? 애플이 좋겠다!
  3. 아마도 애플이랑 협약했을거야!


이런 순서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몇일 지나니 애플 협약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지요. 😦
아인스타이늄의 홈페이지에 사과 로고를 사용했다면서 애플을 의미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정작 저는 그 사과 로고를 한번도 본적은 없습니다.

3천원을 넘어 전설의 3900층 펜트하우스 입주자들이 생겨났고 제 친구는 아인스타이늄을 팔아서 일년동안 짜장면을 사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인스타이늄의 시세는 1000~3000을 넘나들며 정신나간 변동을 보였고, 저는 한 개도 없는 아인스타이늄 시세를 수시로 체크하기에 이를 정도로 주목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2월 19일, 정신나간 호재의 정체가 나오죠.

mindblow2.png

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엄청난 호재!
채굴 알고리즘을 바꾸는 진짜로 정신이 나가버린 호재가 있었던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들었고, 시세는 무서운 속도로 바닥을 향해 달리게 됩니다.

본격적인 업비트 잡코인 찌라시와 선동의 시대가 문을 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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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 대한 경험이 많으시군요.

코인바닥에 들어온지 얼마안된 뉴비로써는 전설같이 들리네요. 주식할때보다 수익률이 조금 더 좋아서 저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데 훅~하고 한방에 갈까봐 조마조마하긴합니다.

저랑 비슷한 케이스신듯하군요
저는 처음에 거래소가 은행에 준하는 신뢰성을 보유했다고 믿기 힘들어 거래소에 돈넣고 있는게 정말 불안했었네요 ㅎ...

아인 초대형 호재라고 하면서 정작 발표가 한국텔레그램방 개설인 것도 있었죠 ㅋㅋ

저는 기억나지 않는 일이네요. 만약 사실이라면 진짜 빠따로 몇대 맞아야할듯

저는 내년 3월14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3월14일에 아인슈타인 생일이라는 이유로;; 20퍼 펌핑 후 떡락시켰어요. 진짜 스캠의 모든것을 가진 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사실 아인스타이늄이 엄청난 스캠코인으로 소문 났었지만~
뉴이코를 2,800원에 사서 존버 중인 제 시선으로 봤을 때는~
업비트 알트코인 중에 스캠코인 아닌 코인은 없는 거 같습니다~ ㅋㅋㅋ
스팀도 당시 만원~만천원했지만~~
투자자의 시선으로 보면 스팀도 현재 스캠코인이죠! ㅋㅋㅋ
아인만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ㅋㅋㅋ

코인판이 혼탁해지는게 누구 탓은 아니겠지만 2017년 하반기 검증안된 알트펌핑 조장죄(?)가 있다는건 대부분 동의하는듯 합니다 ㅎ

전 요놈으로 짭짤하게 재미 좀 봤드랬죠..
나오는 타이밍을 살짝 놓쳐서 상당부분은 반납했지만요.
생각해 보면 참 무슨 깡으로 이런 코인을 잡고 버틴건지...ㄷㄷㄷㄷㄷ

지금 생각하면 모두들 그 때에는 광기였죠. 펌핑에...
이제라도 제자리를 잡아갔으면 합니다.

재미있는내용이네요..
코인을 잘몰라서
아인슈타인은 압니다.. ㅎㅎ

그래서 이름이 멋있잖아요... 귀에 쏙박히고...
이름까지 세련되어보이니 작전짜기도 좋았을듯

그런거군요
확실히 모르고덤비면 망하는것같습니다.

판다님은 고수이시니까 이제 승승장구하시는일만 남으셨네요

아인이한테 물린 또다른 사람입니다

=_=;;; 12월 내내 물려있던거 아니시길 빕니다

와씨 그때 나사인가 뭔가 돌아가지고
새벽 4시까지 버티다가 떨어지길레 팔았는데
담날부터 떡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억났다!
나사라는 찌라시도 있었네요
이름이 굉장히 있어보이는 코인이라 더 쉽게 그런 이야기가 퍼진듯

이 코인으로 저는 꽤나 재미를 보고 챙겼던 기억이 나네요...팔고 몇시간뒤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나니 그렇게 희열을 느낄 수가 없었던..

꼭대기에서 털고 나오는 쾌감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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