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를 해킹하라 6부: 경쟁이 심해지자 롤-다운 조작이 일어나다
한편 그러는 사이, 미국 경제는 파열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주택 시장 거품, 은행들의 구제 금융, 경영진 보너스 스캔들, 자동차 업체 파산을 비롯해 패닉의 연속이었습니다. 에바트의 경우, 크라이슬러의 납품 업체였던 자동차 유리 공장이 문을 닫아 120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제리보다 훨씬 더 많은 게임을 하고 있었고, 마침내 꼬리를 밟힌 것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보상을 기대하고 나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복권 추첨이 끝날 때마다 위험-보상 분석을 매번 다시 해 봅니다. 그렇게 해야만 계속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어 스턴스나 골드만 삭스와 비교해 보더라도, 셀비 부부는 완전히 보수적이었습니다. 2009년까지 2천만 달러 이상의 당첨금을 수령했습니다. 여기서 비용과 세금을 빼고 나면 5백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생활 방식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제리와 마지는 계속 같은 집에 살았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녀는 전세 비행기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비자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엌일을 했고, 토피 사탕을 만들었으며, 손으로 접시를 닦았습니다. 식기 세척기 같은 건 안중에 없었습니다.
그 대신, 셀비 부부의 복권 사업은 친구와 가족뿐만 아니라, 한 번도 본적이 없었지만 사업에 참여하게 해주었던 이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들 중 하나는 당첨금과 낙첨금을 기록한 소득 신고서에 여섯 자리 수치를 기록하면서 회계사를 놀라가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회계사는 자기 고객이 "도박 중독에 빠졌는지?" 의심했다고 합니다.)
제리와 마지의 자녀들은 당첨금을 자식 교육에 투자했습니다. 일부는 빚을 갚는데 쓰기도 했습니다. 셀비 부부의 회계사는 우드는 네 차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고, 집을 리모델링했습니다. 마르다스는 이혼 신청을 했습니다. 그는 셀비 부부를 만나, "당신들이 내게 준 재정적 자유가 내 삶을 변화시켜주었습니다.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었고, 재혼도 했습니다. 절대 생각도 하지 않은 세 명의 의붓자식은 덤이었죠."라고 말했습니다.
복권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때때로 제리에게 그만둘 계획이 있는지 묻곤 했습니다. 제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또 몇 차례나 더 복권에 참여할 예정인가요? 너무 과욕을 부려서 일을 망치지는 않을까요? 나는 복권을 계속할 예정이었고, 누군가 문제를 발견하게 되면 바로 그만둘 예정이었습니다."
복권 사업에서 손실을 본 경우는 단 세 차례였고, 그중 2007년 1등 당첨자가 나왔을 때 360,000달러로 최고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곧 손실을 만회했습니다. 제리는 계속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한, 다른 이들의 과도한 관심을 끌지 않을 것이며, 계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캐시 카우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수익을 짜낼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리가 모르고 있던 사이, MIT 학생들은 전례 없는 새로운 규모로 복권에 참여할 계획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내용이지만, 캐시 윈폴 복권 구입 규모가 최소 3백 5십만 달러로 추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MIT 학생들과 더불어, 장과 셀비 부부가 롤-다운이 발생할 때마다 엄청난 자금을 밀어 넣으면서, 그만큼 당첨금을 나누어 가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MIT 학생들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다른 이들을 몰아낼 방법은 없을까?"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롤-다운이 발생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복권을 구입해, 롤-다운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 8월 16일 캐시 윈폴 추첨을 앞두고, 주 정부는 롤-다운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1등 당첨금이 160만 달러에 불과했고, 롤-다운에 필요한 2백만 달러가 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비와 MIT 친구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3일 반 동안, 140만 달러를 쏟아 부어 복권 700,000장을 샀습니다.
1등 당첨금을 2백만 달러를 넘기기에 충분한 규모였고, 복권 관계자들은 상황을 파악한 후, 롤-다운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도 갑작스럽게 롤-다운이 발생하리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리와 마지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자들은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MIT 학생들은 현금으로 7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습니다.
1등 당첨금이 갑작스럽게 오르자 놀란 복권 관계자들은 데이터를 검토해, 그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한 기술 업무 담당자가 대규모 복권 투자 그룹 하나가 롤-다운을 촉발시켰을 것이라고 정확히 추측했지만, 장본인을 집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이 담당자는 동료들에게 이메일로 "참고"라고만 하고 이렇게 알렸습니다.
"미시간 주 사람들이 지난 금요일 캐시 윈폴의 1등 당첨금을 2백만 달러 이상으로 밀어올린 것 같음."
이 담당자는 법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대규모 복권 판매가 일어나면 알려주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향후에 브레인트리라는 모든 복권 구매자들에게 롤-다운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발전했고,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리는 격분했습니다. 자기처럼 특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규모로 복권을 구입하는 일과 다른 이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게임의 역학을 조작하는 일은 전적으로 다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게임에서 몰아냈습니다. 의도가 다분한 일이었습니다."
제리는 다음 번 MIT 학생들이 강제로 롤-다운을 일으키려고 하자,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2017년 셀비 부부 가족 사진>
그는 크리스마스 주위로 뭔일 일어날 것이라고 의심했습니다. 12월 27일 많은 편의점들이 문을 닫게 되는 날 복권 추첨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복권 구입이 저조해 지면서, MIT 학생들이 움직이기 완벽한 때가 되었습니다. 어떤 속임수가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제리는 마르다스에게 복권 당국에 전화해 복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전화를 마친 마르다스가 5곳의 매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하자, 제리는 차에 뛰어 올랐습니다. 마지는 남겨둔 채, 제리스 플레이스로 달려갔습니다. 45,000장의 복권을 다 인쇄하자,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창백한 얼굴로 복권 인쇄기에서 마지막 복권을 뽑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게 문을 닫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습니다. 유란 루라는 정중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저는 다른 복권 클럽 소속입니다. 우리가 서로 복권 구입 규모를 교환하면 서로 이익이 될 것으로 보는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MIT 학생들이 공모를 제안하는 모습에 제리는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모든 이들이 매번 전부 참여하지 말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리의 생각으로는 비윤리적인 행위였습니다. 때문에 거절을 표한 후 문을 닫았습니다. 곧 루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지만, 복권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느슨하게 반응했고, 셀비 부부와 MIT 학생들의 대규모 복권 구입으로 롤-다운이 일어났습니다. MIT 학생들이 어느 정도 투자했는지 전혀 몰랐지만, 제리의 팀은 약 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제리는 다시 미시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옳았다고 느꼈다. 어쩌면 이를 통해 경쟁자들에게 규칙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로또를 해킹하라 1부: 시리얼 상자의 코드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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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에서 계속.....
역시 머리 좋은 사람들이 헛점을 파악하는군요
세그룹이나 존재했다니..
정부에서 알고 조치할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왜 안했을까요..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주 정부도 복권 매출 증가로 이득을 보는 입장이라서 별다는 조치가 없었다고 하네요^ㄴ^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다음글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결국 눈치빠른 경쟁자들이 또 생겨나는군요. 흥미진진하네요 ㅎㅎ
한참을 기다렸네요. 다음화를 기대합니다. 흥미진진. ^^*
점점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게 되는
이익 다툼...
흥미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P.S
그와는 별개로
보수적으로 그리고 캐시카우의 중요성을 배워갑니다.
재밌게 읽고 있어요. ^^ 멋진 글과 훌륭한 번역 항상 감사드립니다.
'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란 제목의 책이 있는데,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네요. ㅎㅎ 7부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