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5

사람이 바쁘고 일에 치이다 보면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동경하지만 막상 거기에 오래 머물러 있다보면 단조로운 삶이 지루해지는 법이다. 무엇인가 변화를 갈망하게 된다. 도시적 삶에 찌들어 있다가 영화 혹은 CF 속 목가적인 삶을 보고 그속에 있고 싶지만 실재로 겪어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환상인 경우가 많다. _{아름다운 여자도 냄새나는 똥누고 방귀뀐다.} 생각보다 더티하고 실재로 그것이 그의 삶이 되어버릴 때 지긋지긋하기도 하다. 가장 간단한 예로 귀촌하는 사람들이 실망하여 다시 돌아오거나 후회하는 경우이다. 땀흘리는 노동을 싫어하거나 지저분한 것을 못참는 경우_{농사는 노가다이다. 삼시새끼 해먹는 거 자체가 노가다이다.} 아니면 돈이 없어서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귀족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살기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하니까 말이다.

방법은 있다. 아무 기대감을 갖지 않으면 된다. 착각하지 마라. 나는 기대감이 없다고 얼마든지 말할 수는 있지만 사람이 숨을 쉬는 이상 기대감이 없을 수 없다. 살아있는 것 자체도 기대감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숨을 쉬는 것 조차 삶에 대한 무의식적 기대감이다. 그래서 진정 기대감없이 산다는 것은 자살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고 무지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진정 기대감 없이 살 수 있을까?

有求皆苦 無慾即剛 人到無求品自高
구함이 있으면 모두가 괴로움이고 욕심이 없으면 강직하다. 사람이 구하는 것이 없으면 품격이 스스로 높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남회근 선생이 남긴 말이다.

연습밖에 없겠지 아마도,
인생이 뭐... 다 그르치.

이건 어릴 때의 만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