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리뷰]일상이 레인인 한국사회를 수영장으로 함축한 <4등>

in #aaa5 years ago

<4등>

movie_image-3.jpg
잘 알려진대로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열두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다. 준호(유재상)는 만년 4등 수영선수다. 재능이 없으면 속 편하게 취미로만 시키면 되는데, 또 그렇지도 않아 준호 엄마(이항나)의 속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준호 엄마는 신통하다는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를 소개받고, 그에게 준호를 맡긴다. 16년 전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당시 수영계에서 천재 소리를 듣던 광수는 당시 폭력사건에 휘말려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광수는 준호 엄마로부터 훈련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준호를 맡는다. 하지만 광수는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훈련을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다며 준호에게 체벌을 가한다.
movie_image.jpg
4등이 낮은 성적이 아닌데 뭐 어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준호 엄마는 자신이 무너지면 아이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후반부, 준호가 수영을 그만두겠다고 말하자 준호 엄마가 “엄마가 너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니가 무슨 권리로 수영을 그만둬”라고 말하기까지한다. 준호는 훈련이 힘들어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만, 준호가 곧 자신의 삶이나 마찬가지인 준호 엄마는 “(준호가 코치에게)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무섭다”고 말한다. 4등이라는 숫자는 코 앞에 벽이나 문이 있는, 가장 아슬아슬한 경계선이라는 점에서 가혹하다. <4등>은 일상이 수영장 레인인 한국 사회에서 아이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김성훈
movie_image-2.jpg

Sort:  

저도 엄청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Congratulations @pepsi81!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1 year!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한국의 현실을 어느정도 투영시킨 영화인건가요? 인생이 계속 경쟁속에 처해진 우리의 삶을 레인속에서 표현한걸까요. 조금 느슨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4
JST 0.029
BTC 57729.24
ETH 3118.56
USDT 1.00
SBD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