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총수와 오랜만의 연락
총수와 오랜만에 통화했다. 원래는 각자 점심 해결하고 벙커 앞에서 보기로 약속했는데 TBS에서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제 시간이 도착을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점심 약속도 마다하고 먼길 왔건만 그럼에도 종종 있는 일이라 간단히 통화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두달에 한번씩 총수를 만난다. 주로 내가 의견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음모론자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 자리에서 자세하게 얘기할 수 없다. 분명한 건 그가 내 취재를 객관적으로 보고 합리적인 의견을 내준다는 사실이다(물론 데스크에도 의견을 안 구하는 건 아니다). 취재기자가 몇 달씩 같은 사건에 푹 빠지면 자신이 하고 있는 취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총수는 때때로 하고 있는 기사나 취재를 '킬'(취재나 쓰던 기사를 관두라는 언론계 은어)하라고 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킬하지 않는 걸 알기에 최대한 안전한 대안을 제시해준다. 오늘도 적절하고 무난한 의견을 구했고, 그다운 대답을 들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더 플랜> <저수지 게임> 등 프로젝트 부가 진행한 영화 두 편을 연달아 연출한 최진성 감독의 소개였다. 마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로 내정돼 <김어준의 파파이스>, 프로젝트 부와 엮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되 바쁘니 서면으로 하겠다"고 알려왔다. 진짜 이유는 인터뷰 [씨네 인터뷰]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과 다큐멘터리 세편 제작 중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첫 질문에 있다. 워낙 바쁜 사람이라 답변지를 마감 직전에 받아서 아주 혼났던 적이 있다. 이 인간한테 다시는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하지만 그 이후에 두 차례 가량 더 질문지를 보냈고, 그때마다 늦게 답변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펑크내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다만 언제 도착할지 몰라 마음이 쫄깃쫄깃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내가 취재했던 모태펀드 블랙리스트와 국정원 엔터팀이 [김어준의 파파이스#131] 최순실과 예산도둑 그리고 더킹와 [김어준의 파파이스#134] 박범계 그리고 가짜뉴스, [김어준의 파파이스#159] 4.김완X김성훈 한겨레21 기자 연달아 알려지면서 그와 가까워지게 됐다. 그 이후로 종종 벙커 앞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그와 고기도 구워먹었다. 고기 먹을 때 진짜 고기만 먹는다).
오늘 그를 만나기로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우연인데 뉴스 공장 8.13(월)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윤종빈, 김영환, 이준석, 양홍석, 박시영, 김은지도 아침 일찍 출근 준비를 하며 생방송으로 들었다. 보통은 바빠서 몰아서 듣거나, 흥미로운 뉴스가 있을 때만 듣는데 말이다. 다음 만남은 보통보다 더 일찍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P.S. 어제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아 아이와 놀아준다고 중남미 여행기를 쓰지 못했네요. 빨리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pepsi81님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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