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획대로 안돼
아이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어젯밤 저와 아이는 설레임으로 가득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 방학마다 친정에 내려가는데
코로나 시작 후 한 번도 못 본 고향 친구와 드디어 1박여행을 계획 했었거든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던 때 우리는 신나게 펜션 예약을 했고
여름이 되며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3년간 못 본 그리움에 이번엔 그냥 가자 라고 마음먹고 바베큐 꼬치 구이도 주문하고 맛집 검색도 하며 신나게 짐을 쌌습니다.
그런데! ㅜ ㅜ
9시반 기차라 아침일찍 깨서 준비하던 저에게
아이가 일어나서 얘기합니다.
"엄마..나 목이 많이 아파..."
오 마이 갓 ㅜ ㅜ
따뜻한 물과 생강차 먹여가며 호전되는걸 기대했지만 한시간 지나도 그대로 인 듯 하여
기차를 취소합니다. 친정에도 오늘 못내려가겠다 하고 친구에게도 ㅜ ㅜ ㅜ ㅜ
눈물을 머금고 모든 계획을 다 취소했어요.
친구는 저희 대신 남편을 데리고 가기로 했지만 서로 오랜만에 만날 마음에 기대에 부풀었던 아이들은 아빠와 가는것을 우울해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무조건 즐겁게 놀고와라 그래야 우리가 덜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일단 목 아픈거 외에 열이며 기침 가래 아무 증상이 없었지만
진료를 받고 신속항원검사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목이 좀 컬컬한 느낌이 들어 같이 진료와 검사를 받았어요.
다행히 음성이 나왔습니다. 편도염인거 같아 약받아와서 먹고 경과를 보고 있어요.
화요일까지 증상 확인 후 재검사를 받고 완전 나으면 친정에 갈 거 같아요.
친구는 이렇게 또 못보고 올라올 것 같습니다.
아....이놈의 코로나 정말....
언제 사라지는건가요 ㅜ ㅜ 참 우울한 밤입니다.
오늘따라 마음에 확 와 닿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