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슨 색안경을 껴야 하나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비판없이 주어진 내용을 그냥 받아들이는 주입식 교육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영향이 평생을 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말보다 글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 출판되어 나온책은 그 내용과 관계없이 일정정도 신뢰성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외국학자들의 책이라면 그 신뢰성의 정도는 높아진다. 번역된 것보다 원문은 훨씬 신뢰할만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스스로 학문과 사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사상과 학문을 수입했다. 그러다 보니 교조적인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 외국의 학자가 쓴 글이면 대접을 받는다.

그런 허상들에 놀아나지 않게 된 것은 그리 얼마되지 않았다. 환갑이 되어서야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이제까지 인생을 헛 산 것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색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은 그대로 있지만 어떤 색안경을 꼈느냐에 따라 보이는 세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학문과 사상은 세상을 보는 색안경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념과 사상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색안경을 쓰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색안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소위 외국 저명학자들의 저작들은 각각의 색안경으로 본 세상이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비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판하는 사람은 불평불만자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 주입식 교육에서는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깨문과 태극기부대가 40대 이후에 집중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아닌가 모르겠다.

주입식 교육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꽤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외국학자들의 사상과 주의주장을 내용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뇌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잘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교과서를 가장 잘 받아들이고 암기하고 이해하는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

주관적인 생각이 부족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부리는 것이 가장 쉽다. 아마도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가장 부려먹기 쉽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홍기빈 칼 폴라니 연구소장의 <팩트풀니스>비판이후의 논쟁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 로슬링이니 누구니 모두 각자 자신의 색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그가 바라본 세상을 내가 살아가는 세상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로슬링이 바라본 세상이 이거냐 저거냐 논쟁하기 전에 그가 무슨 색깔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비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회현상에 대한 모든 저술에는 객관성이 존재할 수 없다. 모두 각자의 당파성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데이터와 팩트를 들고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하는 주장중에서 진실에 접근하는 경우를 본적은 거의 없었다. 팩트는 이렇게 저렇게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색안경을 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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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들이 부산시장 뽑을때 현명해야하는데.. 이제는 국민의힘으로 돌아올줄믿습니다.
저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넘어와서도 계속 당선이 되더라구요.
당보다는 인물이지만 부산시장만큼은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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