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레시피 - 추억담긴 저녁상, Salmon steak, Cauliflower and cheese, chorizo cabbage.

in #kr-food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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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날 있잖아요,

오늘은 꼭 이걸 먹고싶다고 생각하는 날.. 내가 어떤걸 먹으면 마음이 충족해지는걸 아는날.. 어제가 그랬어요. 평소 연어는 훈제로 자주먹지만 구워서는 잘 먹지 않는데, 오늘만큼은 오븐에 구운 기름진 연어가 먹고싶더라구요. 영국에도 생선가계가 있지만 저희 집 근처에는 없어서 대형마트에서 주로 생선을 구매해요. 대형마트의 한쪽엔 한국처럼 작은 생선코너가 있는데 거기서 원하는 양만큼 살수 있어요.

오늘의 블로그는 스텝바이스텝 레시피보다는 그냥 저의 저녁상 차리기를 보여드릴꼐요. 별로 크게 다를건 없지만 한번에 하는 요리 가짓수가 많다는 점 그리고 세세한 요리레시피 보다는 소소한 저의 이야기를 담는다는것 .. 그게 조금 다를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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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상으론 연어가 그리 커보이진 않는데 사실 제 손의 1.5배정도의 크기예요. 넉넉하게 3인분이 나오는 크기죠. 이건 7000원정도 주고 구매했어요. 가끔씩 슈퍼에서 세일할때 많이 사서 냉동실에 얼려 먹기도 했는데 마침 반값 세일이네요. 연어는 소금, 후추를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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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은 레몬을 정말 좋아해요. 생선요리엔 꼭 레몬을 뿌려 먹죠. 저는 레몬을 다 커서 접해서 인지 레몬의 시큼한 맛이 그리 좋지는 않더라구요. 헌데 오늘은 레몬을 얹어 연어를 구워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연어 스테이크를 먹을떄 항상 생각나는 기억이 있어요. 십여년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영국에 도착하고 시차적응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를 어학연수 학교에 소개해준 에이전시 사장님 댁에 초대를 받았어요. 그떄만해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얻지 못하는 떄라 유학은 주로 현지 한인 에이전시를 통해 시작이 되었죠. 저는 시차적응을 하는데 참 오래걸려요. 잠은 잠대로 못자고 피곤하면 속도 울렁거리구요. 그떄 초대해주신분이 연어 스테이크를 해주셨죠. 치즈소스가 가득 뿌려진 연어 스테이크는 그때 처음 먹어 봤었고 너무나도 맛있게 보였지만 속이 느글거렸어요. 그래도 해주신분의 정성을 생각해 다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떄는 처음 외지에 혼자 나와 외롭고 다른가족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그떄를 생각하면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닌것같아요.

레몬은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분 가량 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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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중 하나는 당연 콜리플라워 앤 치즈를 꼽아요. 데친 콜리플라워에 치즈 소스를 뿌려 오븐에 구우면 위는 바삭하고 콜리플라워는 부드럽게 치즈소스에 녹아들죠. 제 블로그에도 이 레시피를 올린적이 있어요. 연어 스테이크에 소스보다는 컬리플라워 치즈를 묽게 만들어 치즈처럼 사이드 디쉬로 만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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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소스에 치즈를 많이 넣어서 따로 치즈를 위에 뿌리지 않았어요. 치즈의 바삭한게 구운맛은 없겠지만 소스 자체가 진해 괞찮을듯 싶어요. 위에는 해바라기씨와 빵가루를 뿌렸어요. 오븐에 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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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생시절에 양로원에서 주말마다 일을 했어요. 전통적인 영국가정에선 일요일마다 선데이 로스트를 즐기듯 그 양로원에서도 주말엔 꼭 종류별 다른 고기의 로스트 디너가 나왔답니다. 그때 항상 곁들여 나왔던 요 양배추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일이 점심떄쯤 끝나면 일하는 직원들도 남은 로스트 점심을 먹을수 있어 배고팟던 시절에 나름 풍족히 즐겼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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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양배추는 그냥 먹기보다는 초리쪼 소세지와 볶으면 참 맛있어요. 바삭함을 더해주기위해 호박씨도 같이 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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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리쪼 소세지 않엔 충분한 양념이 베어있어요. 소세지 안 비계에 베었던 파프리카, 후추, 소금등 각종 향신료들이 팬에 녹으면서 그대로 양배추에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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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이외에 다른 양념은 더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볶아서 먹으면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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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구운 연어가 완성되면 신선한 레몬향이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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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플라워 앤 치즈는 보글보글 오븐그릇안에서 끓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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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게 담아 저녁상에 올리면 추억 가득 담긴 연어식사가 완성됩니다. 부드러운 연어는 기름기가 넉넉해 입안에 감칠맛을 주고 레몬의 새콤한 맛은 날아갔지만 향은 그대로 입니다. 진한 컬리플라워 치즈와 같이 올려먹으면 고급식당이 부럽지 않아요. 초리쪼 양배추 볶음도 같이먹으니 짭조름하고 깊은 파프리카향이 입안가득 퍼져 좋은 향과 식감을 주고요. 참 맛있는 저녁식사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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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런 음식 만드는 뇨자~ 엄지척!!!

카일님의 따뜻한 이벤트에 전 언제나 엄지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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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집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데 큼직한걸로 하나 사서 먹어보고 싶네요 ^^

어떻게 매일 이렇게 맛있는 걸 해드실 수가!

ㅎㅎ 저렇게 매일은 안먹어요. 국수같이 한가지에 피클 먹을때도 있고.. 다르답니다 ^^

양배추가 볶은김치 비주얼이네요ㅎㅎ 보기만해도 엄청 먹음직스러워요^^ 여기에서도 도전해볼 수 있는 재료들이니 저도 꼭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연어가 삼인분에 7,000원이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북유럽에 여행을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마트 연어를 사다가 오븐에 구워 먹어봤어요.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고 해도 연어는 참 저렴해서 자주 사다 해먹었었는데..
저도 그때 추억이 샘솟네요.ㅋㅋ

연어 쌀땐 정말 싸요 ㅎ 저도 저거 사면서 깜짝 놀랬답니다 !.

(╹◡╹)오늘도 감탄합니다~ ㅎ 저도 일본 첫 유학가서 일본집에 초대받고 먹은 오야고돈부리(닭계란덮밥)를 어쩌다가 먹게되면 첫 유학생활이 떠올려지더라고요.. ㅎ

어머 .. 지금 땡기네요 오야고돈부리.. 아론님의 추억 생각하며 조만간 해먹겠습니다 ^^

(╹◡╹)오야코돈부리도 아시는군요~ 오야가 부모 코가 자식이란 뜻이거든요. 부모 닭과 자식 달걀이 들어가서 그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슬픈요리네요~ 하고 말핬더니 웃으시더라고요. ㅎㅎ 여하튼 대단하세요~

크 옥자님은 매번. 맛있는걸 해드셔서 행복하실것 같아요

제 배가 행복할거예요 ㅋㅋㅋ 뇌랑

레몬을 저렇게 올려서 구운면 향이 가득해 지는군요.
한식과 서양식이 합쳐진것 같은 요리네요. 멋진 조합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시 옥자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옥자님~음식은 그리움과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거 같아요~행복 가득한 식사시간 이셨을 것
같아요^^옥자님과의 추억여행 즐겁게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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