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국정착기 #3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 !

모두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세요. 영국은 부쩍 추워져서 이젠 외투를 입어야 할때가 온것같아요. 요며칠 비가 많이 오더니 오늘은 그나마 화창하네요. 그나저나 슈퍼엔 언제쯤 늙은 호박이 나올까요??

fifty .jpg

🏫🏫🏫🏫🏫🏫🏫🏫🏫


2005년 봄

우리 학교.

영국의 학교는 왠지 유럽풍의 건물에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있고 바닥은 푸른 잔듸밭으로 되여 학생들이 한가로이 나무밑에서 책을 읽을 것만 같은 .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차로 5쯤 갔을까? 홈스테이 주인님은 가계들이 줄지어 있는 큰길앞에 차를 세우시더니

Screen Shot 2017-09-12 at 18.37.46.png

홈주:여기가 앞으로 니가 일년간 다닐 학교야 옥자야
나:어디요?
홈주:(어느 가정집을 가르키며) 여기

큰길앞에 왠 가정집이지 하는 생각이 들려는 찰라 이곳이 저의 앞으로 1년간 다닐 학교라는 말에 갸우뚱해지며 다시 찬찬히 살펴 봤습니다.
오래됀 유럽식 건물이긴 한데 나무들 대신 나무 한구루가 서있고 그밑엔 벽돌 바닥인지 .. 학생이 책을 읽어야 하는 곳엔 낡은 차가 하나 서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가정집이나 다름 없었는데 자세히 창문을 보니 영어 학교 간판이 있더라구요. 내가 상상했던 캠퍼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외국땅을 밟고 있다는자체가 마치 현실이 아닌 티비 속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학교는 semi-detached 하우스의 형태의 건물안에 있었고 바로 옆집은 가정집인듯했어요. 그집 거실이 보이는 유리창을 멀리서 보니 티비에 장금이가 나오더군요. 한국사람이 사는군아. .

저집도 엄마 아빠가 있고 애들도 있겠지? 나도 장금이 보고싶다.

(안타갑게도 이학교는 몇년후 문을 닫게 돼요. 망했나봐요 )

🏫🏫🏫🏫🏫🏫🏫🏫🏫


Low intermediate

여기저기 둘러보고 집에오니 점심시간은 훌쩍넘었고 홈스테이 주인님은 저녁상을 차리시기에 바빴어요. 제가 겪은 첫번째 문화충격은 냉장고에 반찬이 없다는것 이였답니다. 한국은 밥, 찌게 나 국 그리고 여러가지 반찬들고 상을 꾸미지만 영국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모든 음식을 한접시에 담에 내시더라구요. 시차적응이란걸 처음 느껴 봐서 그런지 저녁식사후 급취침에 들었고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시간은 9시지만 밖은 훤하고 제방안의 거울을 보며 지모습 꾸미기에 바쁜 친척오빠가 서있었어요.

친척오빠: (여전히 거울로 지모습보며) 옥자야 꺳니? 잘지냈어?
나: 응 괜찬아. 오빠는 뭐해
친척오빠: 응 오빠는 공부하느라 바빠. 무슨일 있으면 연락해

오빠는 3분도 안돼서 제방을 떠났고 오빠는 그후에 교회에서나 마주쳤지 자주 보지는 못했답니다.

나는 혼자구나..

그다음날 아침에 9시에 맞춰 학교에 가니 안경쓴 어떤 선생님이 저를 맞아 주시더라구요. 알고보니 교장 선생님이셨고 사무실로 들어 가는데 사무실이 책상하나 의자하나 들어가면 다른공간이 없는 그런 작은 방이 였어요. 이것저것 물어 보시더니 저를 작은 교실로 데려가시곤 시험지 하나 내려놓고 나가시더군요.

어머나 세상에,, 첫날부터 시험이야.

시험지는 영어밖에 없었고 나름 최선을 다해서 풀고 조금 기다리니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체점결과를 알려주셨어요.

옥자야 너는 low intermediate 반으로 들어가야돼.

영어학교는 처음 등록하면 시험을 보고 반을 정해줍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4-5반으로 이뤄져있는데요. 학교에 따라서 더 세세하게 나눠지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학교는 4개의 반으로 이뤄졌었는데요. 학생이 별로 없어서 정말 반도 4개 밖에 없었던것 같아요.

  • elementery class -기초반
  • Low intermediate class - 중급
  • upper intermediate - 상급
  • advanced class - 고급

한마디로 저는 영어 ABC는 안다는 소리였죠. 아마 몇개 맞고 다 틀렸을거예요. 선생님 손에 이끌려 간곳은 학생이 5-6명 남짓 있는 반이였어요. 스페인 커플, 열정적인 브라질리언 남학생 , 질문이 너무 많은 터키 여인, 얼굴에 장난기 가득했던 터키 남학생 이 전부였죠. 제가 영국에 올 당시인 2005년에는 나름 한국학생들이 많았는데 유독 그학교만 한국학생이 없었어요. 아마도 학교가 너무 작아서 학생들이 오기 꺼려했던것 같아요. 이렇게 저의 학교생활은 시작 됐답니다.

🏫🏫🏫🏫🏫🏫🏫🏫🏫


한국슈퍼

학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한국슈퍼가 코너에 있었어요. 그곳은 한국의 동네 구멍가게만한 사이즈에 한국음식, 중국식제료, 일본식제료를 모아놓은 곳이였죠. 한국분이 주인이셨는데 그곳은 항상 한국인들로 붐볐어요. 카운터뒤에는 드라마들을 녹음한 비디오 들로 가득했죠. 그중에 눈에 뛰는 제목은 장금이가 있었어요.

아 그옆집 사람들도 여기서 빌렸구나.

깜장색 비디오라.. 그시절엔 스마트폰도 없었고 외국이라 DVD도 잘 안썼는지 비디오 정리된모습이 옛날 "LA 아리랑" 티비 드라마를 연상시켰답니다.

😇😇😇😇😇😇😇😇😇😇😇


You are an angel

KakaoTalk_Photo_2017-09-12-20-14-15_73.jpeg

제가 영어학교 학생때는 아침수업만 있었어요. 아침 9시에 시작하면 12시에는 수업이 끝나죠. 그래도 학교수업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답니다. 공부와는 체질이 안맞는건지 아니면 못알아들어서 그러는건지 아무튼 그리 흥미로운 시간이 아니였다는건 기억해요. 그래도 학교가면 할일이라도 있지만 12시 이후 시간은 자유시간이기에 정말 자유롭게 아무것도 할게 없었답니다. 제가 영어 학교 학생시절엔 런던에서 2시간 떨어진 작은 소도시에 있었어요. 홈스테이 주인님 말씀으로는 타운은 걸어서 30분이면 간다는데 혼자서 선듯 나서기 쉽지 않더라구요. 처음 몇일은 학교갔다 집에 오고 를 반복했고 3일정도 뒤에는 정말 심심해서 무언가라도 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게 물어물어 타운에 가보자 였어요. 우선은 "타운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요?"라는 말을 전자사전에서 찾아보니 " Can you tell me the way to the town centre" 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작은 종이에 적었죠. 그리곤 머릿속에 몇번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영어도 3창 크게 내질렀죠.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알려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해야겠는거예요. 왜냐면 나는 예의바르니까..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Thank you"면 돼는데.. 전자수첩에 감사할때 쓰는 말 리스트를 보니 "you are an angel"이 있었죠.

You are an angel 나름 괜찬은데?

사실 이말이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예요. 특히 길알려주고 나서"감사합니다" 하지 "너는 정말 천사야" 라는 말을 감사의 표시로 하진 않잔아요. 그래도 그떄의 저에겐 탁월한 표현이였답니다. 대충은 홈스테이 주인님에게 어디로 가는지 들었으나 저는 오른쪽으로 꺽으라는 말만 기억했기에 오른쪽으로 꺽자마자 지나가는 사람에게 "타운으로 가는길좀 알려주세요"라고 말을 걸었죠. 처음엔 저의 길알려달라는 말도 못알아들으신분들이 많아요. 그럴떈 이미 영어가 적혀진 종이를 들이 밀으니 알아 듣는분도 계셨고 제가 몇번을 종이를 보고 읽어야 알아듣는 분도 계셨어요. 아마도 발음이 정확하지가 않아서 였을거예요. 친절한 분들은 열심히 타운 방향을 설명해주셨지만 영어가 짧았던 저는 그저 고개를 사정없이 끄덕이며 알아듣는 척을 하고 마지막엔 "You are an angel"이란 말을 사정없이 남발한뒤 다음 타켓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모두들 다 잘 설명해주셨어요. 그당시 저의 영어이해의 한계는 "Go streight" 이였고 그뒤는 못알아 들었죠.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50 미터가 한계였어요. 30분이 걸려야 정상인 길을 저는 2시간을 걸려 도착했고 타운에 가니 모든게 신기했습니다. 그저 타운 스퀘어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것만 으로도 2시간은 훌적 갔던것 같아요. 이렇게 집에서 타운 물어물어 도착하기를 2주동안 반복했어요. 왜냐???? 저는 정말 할게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던 쉘라쉘라가 차츰 "turn right" "turn left" "cross the road" 등 짧은 단어와 숙어들이 들렸죠. 그리고 영어를 말하는 자신감도 차츰 갖게됐어요. 무엇보다도 "you are an angel" 이거하나는 문장 안보고도 말할수 있게돼었으니 나름 성공한거죠.

오늘의 썰: 오늘 하루종일 윗도리의 목부분이 저의 목을 갑갑게해서 "어머 나의 승모근이 커졌나봐 역시 운동한 보람이 있어" 라고 생각하며 이글을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무심코 본 책상위 작은거울엔 저의 얼굴과 몸통 뒷모습이 합체 되 있더라구요. 한마디로 윗도리를 하루종이 거꾸로 입고 다녔고 저의 모습은 마치 귀신이 180도로 고개를 돌린것처럼 그렇게.. 추한모습을 거리를 돌아다녔어요. 난 왜이럴까요?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 you !

2005년 봄에 영국가신거면 ㅎㅎㅎ 저랑 동갑이신것 같네요 ㅎㅎ^^

오 ~2005년에 고등학교 졸업하셨나요 ???

네^^ 2005년 2월 졸업입닏. ㅎㅎ
2002년 월드컵때가 고1이었네요.ㅋㅋㅋㅋ

가실때 영어 공부를 많이 하고 가셨나보네요^^

아니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갔으니 ABC는 알았고 그뒤에 아무것도 모르니 처음엔 알아들은게 별로 없었지요 ㅎㅎ

@okja님.... 제 관심사가 통신산업인데요..... 영국에 3위 4위 이통사가 everythingeverywhere 라는 이름으로 출범하였었는데, 최근 몇년간 M/S가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혹시 아시면.. 부탁드립니다.

EE 라면 꾀잘알려진 통신회사인데요. 죄송하지만 제가 통신쪽으로는 잘 알지는 못해요.. ㅠㅠ

괜찮습니당^^ 감사드려요.

Congratulations @okja!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브리티쉬 액센트는 정말 알아듣기 힘들어요 ㅠㅠ

미국발음이랑은 많이 틀리긴해요. 그래도 적응되면 쉬우실거예요 ^^

흥미로운 글이네요
영국정착기 응원하러 자주 놀러올께요^^

감사합니다 ^^ 저도 자주 놀러갈께요. 오늘밤은 아들님이 푹 자길 바래요 ^^

유얼어 앤젤~^^안보시고도 사용할 수 있다니!ㅎㅎㅎㅎ저도 영어를 실제로 언제쯤 말해볼 수 있을까용~너무 부러워요~ㅎㅎ

외국가서 살면 어쩔수없이 배워야하는게 언어인가봅니다 ㅎㅎ

꺄르르륵 저도 가끔 반대로입는경우있어요!
옥자님만 그러신게 아니예요 토닥토닥

감사해요 큰위로가 됩니다 ㅠㅠ

초등학교의 겉모습이 정말 생각한거랑 차이가 있어서 놀랐네요^^
잘보고 갑니다 ㅎ

저긴 성인들이 다니는 영어 학교였어요 ㅎㅎ 초등학교는 나름 학교같이 꾸며졌어요.

여기는 새벽입니다.
새벽에 글 올리셔서
방문해 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생활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기도 하지요

공부 열심히 즐겁게 하세요
잘 보았습니다.
제 창도 열고 구경오세요.

앗 저이야기는 12년전 이야기예요 ㅎㅎ이젠 공부 끝이네요 .. ㅎㅎ 저도 구경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630.04
ETH 2656.44
USDT 1.00
SBD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