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in #kr7 years ago

20170908. 혼나서 혼났다고 말했을 뿐...


선생님과의 통화로 "칭찬은 커녕 맨날 혼나기만 해요." 이 말에 충격을 받고

이날  퇴근 후 서둘러 집에 갔다.


아이에게 은근 슬쩍 오늘 어떤 날이었냐고 물었다. 별일 없엇지? 라고 이어 물었다.

아이는 이렇게 답을 했다. 

무슨 일 있었지. 혼났지. 
할머니한테 매일 혼나.
아침마다 혼나.  


혼났다는 아이 말에, 이상하게 안심이 되었다. 

아침마다 밥을 빨리 먹으라고 다그치고, 서둘러 나가야 한다는 할머니 말을 

아이는 매일 반복되니 왜 혼나는지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 


할머니와 아이와 모두의 말을 듣고 보니 이렇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이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했고, 

개학 후 걸어서 등교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할머니는 조금 더 일찍 깨우고, 

조금 더 일찍 먹으라고 했고,  

만만디 아이를 다그쳤던거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오늘 아침 어땠냐고 물어보면 

엄마 아빠 할머니의 애정표현이나 칭찬은 모두 뭍히고 

마지막에 할머니의 다그침과 핀잔만 남았나보다. 

그래서 "매일 혼나기만 해요." 그랬다. 


난 혼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고 기분좋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서두르자고 했다. 

맹꽁이처럼 대답을 하지만 지켜봐할 일이다. 

다행이단 생각이 들고 긴장이 풀어졌다. 


아이가 한 말에 대해 내가 "거짓말"이라고 단정해 놓고 

모든 상황을 바라보니 거짓말일 수 밖에...


다 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아이말에 좀 더 귀 기우리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 


어설픈 엄마라 쉬운길도 참 돌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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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이의 마음이 그랬었군요..

네 . 아이의 말이 맞았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혼난다고 말했지만 선생님 눈에도 혼나는 아이로 보여지진 않았대요.
그래서 선생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네요..

어째뜬 아이는 사실을 말했지만 어른들은 엄한 방향으로 소설을 썼던거예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얘기하고 공감해야하는데..그게 쉽지 않네요. 정말 노력이 필요해요~

저는 지금 아이와 떨어져 지내고있는데 많이 공감이 됩니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않지요^^ 그래도 보기좋습니다.

네..맞아요.
어른들이 볼때 거짓말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실제와 환상의 혼용이라서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거짓말이라고 단정지은 어른들때문에 협소한 시선으로 보게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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