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소사번(食少事煩)
「출사표出師表」를 내고 위魏나라 공략에 나선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사마의司馬懿(179~251)와 대치하고 있을 때다.
제갈량은 속전속결速戰速決하려고 했으나 사마의는 제갈량과 촉蜀나라 병사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며 지구전持久戰을 펼치고 있었다. 서로 대치對峙하고 있는 가운데 사자使者들만 자주 오고 갔다.
하루는 사마의가 촉의 사자에게 물었다. “공명孔明[제갈량의 자字]은 하루 식사와 일 처리를 어떻게 하시오?”
사자가 대답했다. “승상丞相께서는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을 처리하시며 식사는 아주 적게 하십니다.”
그러자 사마의는 여러 장수를 돌아보고 말했다,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으니 어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食少事煩 安能久平].”
사자가 돌아와 사마의의 말을 전하니 제갈량이 말했다. “그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결국 제갈량은 병이 들어 54세의 나이로 오장원五丈原에서 죽었다.
이렇듯 ‘식소사번’은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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